탄소중립 흐름에 규제 대상 된 내연기관차
글로벌 자동차기업, 전기차 전환 서두른다

탄소중립 흐름 속에 내연기관 자동차는 규제의 대상이 됐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차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고, 그 중심에는 전기차가 있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탄소중립 흐름 속에 내연기관 자동차는 규제의 대상이 됐다. 이에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온실가스 배출이 없는 친환경차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고, 그 중심에는 전기차가 있다.(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다양한 산업군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후위기 대응이 지속가능을 위한 필수 과제로 떠오르면서다. 특히 오랜 시간 내연기관차를 생산·판매해 온 자동차회사들은 주요국의 수송부문 온실가스 감축 규제 흐름에 발맞춰 자동차산업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 가시화된 글로벌 내연기관 자동차 규제

그동안 자동차는 생산부터 유통, 사용, 폐기까지 전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는 제품이었다. 그린피스의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24%를 차지하는 수송부문에서 약 45%가 자동차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에 세계에너지기구(IEA)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2035년까지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내연기관 신차 판매 중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을 필두로 미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들은 내연기관차의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은 내연기관차의 퇴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EU집행위는 지난해 7월 2030년부터 신규차량의 이산화탄소배출을 2021년 대비 55% 줄이고, 2035년부터는 100% 줄인다는 계획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2035년 등록되는 모든 신차의 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국과 일본도 비슷하다. 미국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50%를 무공해 차량으로 전환하고 2035년까지 100%로 전환하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일본도 2035년 내연기관차의 신규판매를 금지한다는 계획이다.

◇ 글로벌 자동차 기업, 전동화에 사활을 걸었다

탄소중립 실현과 지속가능경영에 대한 요구와 함께 세계 정부의 내연기관차 규제에 따라 많은 자동차기업들도 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통된 목표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줄이면서 전기차, 수소차 등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차로 전환하는 것이다.

자동차기업의 탄소배출은 자동차 운행단계에서 80%이상 발생하고 있다. 결국 운행단계에서의 배출저감은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로의 전환하는 방법뿐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규제와 함께 전기차만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 테슬라 등의 사례를 통해 기존의 자동차기업들은 전기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기업은 폭스바겐그룹이다. 폭스바겐그룹은 중국을 제외한 전기차 시장 점유율 1위 기업 테슬라의 자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2026년까지 전동화에만 520억 유로를 투자해 2030년까지 50여종에 이르는 전기차 모델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로 확대하고, 자동차 한 대당 이산화탄소 발자국을 2018년 수준보다 30% 감축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외에도 해외 유명 자동차기업들은 자동차의 전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2030년까지 전체 차종의 전동화를 추진한다는 게획이며, 제너럴모터스(GM)은 2025년가지 전기차 30종 출시를 목표로 설정했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의 자동차기업도 마찬가지다. 일본의 대표 자동차기업 도요타는 모든 자동차를 전동화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요타는 2030년까지 전기차 30여종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은 강력한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전기차 판매 글로벌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중국 자동차기업 BYD는 배터리의 성능(충전 및 주행거리)이나 친환경 부품 등의 혁신보다는 상품성과 가성비를 기반으로 대중성을 높이는 전략으로 전기차 시장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2045 탄소중립을 목표로 자동차의 전동화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6(현대자동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2045 탄소중립을 목표로 자동차의 전동화에 집중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 사진은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6(현대자동차그룹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친환경차 퍼스트 무버 노리는 현대자동차그룹

국내에서도 친환경차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오랜시간 전기·수소차에 대한 개발에 투자해왔다.

실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들이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어야 한다”고 독려해왔다.

그 결과 정의선 회장 체제 이후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세계시장에서 테슬라, 폭스바겐 등과 3강 체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지난해 현대차의 아이오닉 5과 기아의 EV6는 전세계에서 호평을 받으며 약 25만 2719대를 판매하며 전기차 판매 'TOP5'를 기록했다. 이후 현대차·기아 GV60, 아이오닉 6 등을 연이어 선보이며 올해 1~8월 22만 8588대의 전기차 판매를 달성하며 테슬라, 폭스바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업계는 올해 30만대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2045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현대차자동차그룹은 전동화 추진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간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전기차 시장의 약 12%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고, 기아는 13종의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유럽에선 2035년까지, 한국·미국·중국에선 2040년까지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 중단을 약속했다. 탄소배출량이 높은 버스와 대형트럭 등 상용차는 2028년까지 전 차종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한다.

이와 함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구축해 효율적인 EV라인업 확대와 상품경쟁력을 확보하는 한편, 현대차 울산공장 내 전기차 전용공장 건설과 기아 오토랜드 화성에 PBV 전용공장 신설로 국내 전기차 연간 생산량도 2030년 144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전기차 뿐만 아니라 수소차에서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수소차 부문 글로벌 판매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수소 전기차 RV 라인업을 1종에서 3종으로 확대하는 한편, 비자동차 영역에서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보급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등 수소차와 연료전지시스템 등 수소 분야를 강화해 수소 생태계 확장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이제는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다. 널뛰는 날씨가 인류의 건강을 넘어 생존까지 위협하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지속가능 시스템이 실물 경제에 폭넓은 영향을 미쳐 ‘기후불황’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도 들린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은 지구온난화가 아니라 ‘지구가열화’에 대비해야 하는 시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10월 ‘2021 기후 상태 보고서’를 통해 당시 기준 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09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WMO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이제 새로운 표준”이라고 경고했다. 한파와 무더위, 산불과 큰 바람 등이 세계 곳곳을 덮친다. 뜨거워지는 지구 온도를 더 늦기 전에 억제해야 한다. 그런데 도대체 얼마나 억제해야 할까?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연중기획 <기후불황 막아라! 인류의 도전 0.99℃> 보도를 시작한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최대한 억제해 기후위기에서 벗어나고 기후불황을 막자는 취지다. 인류의 목표였던 1.5℃ 또는 이미 넘어섰다는 경고가 나오는 1℃보다 더 억제하려는 마음으로 환경 문제를 다루자는 취지다. 우리 아이들의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장 나의 생존과 경제활동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연중기획을 통해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하고 평균기온 상승 억제가 왜 중요한지, 달라지는 날씨와 실물경제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고 어째서 기후불황이 닥치는지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와 기업 그리고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짚어본다.  [편집자 주]

연재계획]

PART 1 인류의 새 숙제 0.99℃

 달라진 날씨의 위협과 지구 운명 바꿀 온도

 기후위기 경고하는 세계의 리더와 학자들

 널뛰는 날씨에 달라진 작물 지도

 더워지는 지구가 장바구니 물가 바꿨다

 다시 꺼내보는 교토와 파리에서의 약속

PART 2 기후불황 파도가 세계를 흔든다

 기후불황의 서막 60조 달러(북극얼음)가 녹는다

 산불은 나무가 아니라 돈을 태운다

 환경 파괴·팬데믹·글로벌 경제의 나비효과

 굶주리는 세계...식량위기가 지구를 흔든다

 기후위기 경각심...당신은 얼마나 느끼나요?

 영국과 독일에서 배운다...환경으로 경제 잡기

 美 연준 기후위기 대응 전략 보니

 기후위기 대응이 대한민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

 환경·경제·기후 3대 위기 “대전환 절실”

 기후위기와 인플레이션의 관계

PART 3 호모플라스티쿠스 생존전략

 키워드로 정리한 0.99℃와 2050 탄소중립

 0.99프로젝트 1_하루에 한끼씩 버리겠습니까?

 0.99프로젝트 2_플라스틱 더미에 묻힌 인류

 0.99프로젝트 3_어디서 와서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가는가

 0.99프로젝트 4_버려진 제품에 흔들리는 미래

 0.99프로젝트 5_쓰레기의 88%를 줄여볼까?

 재활용의 기술...무엇을 버리고 어떤걸 재활용하나?

PART 4 탄소중립 실천 나선 기업들

 기후와 경제 두 마리 토끼 잡는 ESG

 ESG 점수 높으면 재무성과 더 좋을까?

 플라스틱 줄이기 나서는 식음료 기업

 유해화학물질 저감 나선 화학업계

 녹색금융 확대 나선 금융계 

 스웨덴과 독일에서 본 15년전 친환경

 “내연기관을 줄여라” 자동차 기업들의 미래 약속

PART 5 에너지에서 찾는 0.99℃ 성공열쇠

 인류세 넘는 지구...에너지 사용 줄일 수 있을까?

 0.99 성공 열쇠, 에너지전환 플랜 짚어보니

 전기사용의 2가지 키워드. 효율과 전환

 신·재생에너지 둘러싼 논란과 진실

 탄소세 이슈로 읽는 환경경제

 인류 모두의 숙제...0.99℃를 위하여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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