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과 경제 두 마리 토끼 잡는 '그린잡' 시장 관심↑
영국, 2030년까지 200만개 녹색일자리 지원·120억 파운드 투입
독일, 2045 기후중립 달성 목표로 '플라스틱 규제' 본격화

각국 정부가 그린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친환경 일자리 '그린잡'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환경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으려는 움직임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각국 정부가 그린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친환경 일자리 '그린잡'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돈을 버는 직업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환경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으려는 움직임이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각국 정부가 그린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면서 친환경 일자리 '그린잡'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단순히 돈만 버는 직업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고 환경과 경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영국과 독일에서는 전기차 및 대체플라스틱 등과 관련한 일자리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린잡이란 친환경적인 제품 및 서비스를 생산하거나 친환경적인 생산과정(environment-friendly process)을 통해 환경을 보존하고 회복하는데 기여하는 일자리를 말한다. 유엔환경계획은 그린잡을 "온실가스 감축과 지구환경, 생태계 보호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관련된 재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이라고 정의했다.

그린잡의 특징은 융복합성와 공공성, 고용친화성, 지역밀착성 등이다. 친환경 기술이 새롭게 개발돼 발생하는 신생 그린잡과 기존의 직업에서 요구되는 기술과 친환경 기술이 접목되면서 그린잡으로 전환되는 경우 등 다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녹색일자리 200만개 지원' 선언한 영국....'전기차' 시장 주목 

코트라는 최근 '해외시장 유망 그린 잡'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200만개의 녹색 일자리를 지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더불어 2050년까지 120억 파운드를 투자할 계획이다.

영국은 탄소 중립 목표달성 관련 인재육성을 위해 2020년 11월 12일 그린잡 태스크포스(Green JOBS Taskforce)를 출범했다. 그린잡 태스크가 출범하면서 영국은 석유 및 가스와 같은 고탄소 전환분야 근로자가 새로운 녹색기술과 관련된 재교육을 받도록 지원한다. 

영국은 전력생산부터 교통, 가정 및 산업용 에너지 분야별 비교우위 친환경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전력은 해상풍력발전, 교통은 전기 자동차, 가정 및 산업용 에너지는 수소생산에 초점을 맞춰 육성 정책을 추진중이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7월 교통·운송 분야 탄소절감을 위한 로드맵인 '운송 탈탄소화 계획(Transport Decarbonisation Plan)'을 발표하면서 무배출(Zero emission) 차량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정부차량의 100%를 무배출 차량으로 교체할 예정으로 전기차 충전 인프라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직업 관련 시장에서도 전기차 수요 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 탈탄소화 진입한 독일....'대체 플라스틱' 관심 늘어

독일은 2050년 기후중립을 목표로 한 EU의 ‘FIT for 55’보다 앞선 2045년까지 기후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탈탄소화 시대에 본격 진입했다.

이를 위해 독일은 지난해부터 EU플라스틱 감축 규제를 본격 시행했다. 역내 일회용 플라스틱 소재제품의 유통을 아예 금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7월 3일부터 순환 경제 이행을 위한 단계적 포장재 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독일 포장재법을 살펴보면 개정안 시행 직후 △플라스틱 함유량과 환경에 미치는 유해 영향 등 환경정보를 기록한 라벨링 부착이 의무화됐다. 오는 7월부터는 △포장 등록 의무 확대 △전자상거래 및 주문처리 서비스 제공업체 책임강화와 내년부터는 △케이터링, 배달 서비스 및 레스토랑은 일회용 포장재의 대안으로 재사용 가능 포장재 제공 의무가 주어진다.

독일 정부는 플라스틱 대체 신소재인 나노탄소,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플라스틱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해  혁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독일연방식품농업부는 ‘플라스틱 포장을 줄이기 혁신 촉진 지원책’을 통해 지원 조건에 맞는 프로젝트 비용에 대해 연구기관 최대 100%, 대기업 최대 50%, 중기업은 60%, 소기업에는 70%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 재계에서는 대체 플라스틱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회차 기사에서는 해외 정부의 기후위기 대응 전략 등에 대해 다룬다. 

이제는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 시대다. 널뛰는 날씨가 인류의 건강을 넘어 생존까지 위협하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지속가능 시스템이 실물 경제에 폭넓은 영향을 미쳐 ‘기후불황’이 닥칠 수 있다는 경고도 들린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은 지구온난화가 아니라 ‘지구가열화’에 대비해야 하는 시대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10월 ‘2021 기후 상태 보고서’를 통해 당시 기준 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09도 높아졌다고 밝혔다. WMO는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이제 새로운 표준”이라고 경고했다. 한파와 무더위, 산불과 큰 바람 등이 세계 곳곳을 덮친다. 뜨거워지는 지구 온도를 더 늦기 전에 억제해야 한다. 그런데 도대체 얼마나 억제해야 할까?

그린포스트코리아는 연중기획 <기후불황 막아라! 인류의 도전 0.99℃> 보도를 시작한다.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최대한 억제해 기후위기에서 벗어나고 기후불황을 막자는 취지다. 인류의 목표였던 1.5℃ 또는 이미 넘어섰다는 경고가 나오는 1℃보다 더 억제하려는 마음으로 환경 문제를 다루자는 취지다. 우리 아이들의 삶을 위해서가 아니라 당장 나의 생존과 경제활동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연중기획을 통해 기후위기가 얼마나 심각하고 평균기온 상승 억제가 왜 중요한지, 달라지는 날씨와 실물경제 사이에는 무슨 관계가 있고 어째서 기후불황이 닥치는지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와 기업 그리고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짚어본다. 연재는 11월까지 매주 화요일마다 총 35회차에 걸쳐 진행한다. [편집자 주]

[연재계획]

PART 1 인류의 새 숙제 0.99℃

 달라진 날씨의 위협과 지구 운명 바꿀 온도

 기후위기 경고하는 세계의 리더와 학자들

 널뛰는 날씨에 달라진 작물 지도

 더워지는 지구가 장바구니 물가 바꿨다

 다시 꺼내보는 교토와 파리에서의 약속

PART 2 기후불황 파도가 세계를 흔든다

 기후불황의 서막 60조 달러(북극얼음)가 녹는다

 산불은 나무가 아니라 돈을 태운다

 환경 파괴·팬데믹·글로벌 경제의 나비효과

 굶주리는 세계...식량위기가 지구를 흔든다

 기후위기 경각심 일깨우는 방법은?

 영국과 독일에서 배운다...환경으로 경제 잡기

 美 연준 기후위기 대응 전략 보니

 한중일 동아시아 3국 무역 전략과 기후위기의 관계

 정부 향한 조언...단기 성장 위해 미래 팔지 말자

 기후불황이 인플레이션 부른다?

PART 3 호모플라스티쿠스 생존전략

 키워드로 정리한 0.99℃와 2050 탄소중립

 0.99프로젝트 1_하루에 한끼씩 버리겠습니까?

 0.99프로젝트 2_플라스틱 없이 살기에 도전하다

 0.99프로젝트 3_어디서 와서 무엇이 되어 어디로 가는가

 0.99프로젝트 4_자원 내다 버리지 마세요

 0.99프로젝트 5_쓰레기의 88%를 줄여볼까?

 재활용의 기술...무엇을 버리고 어떤걸 재활용하나?

PART 4 탄소중립 실천 나선 기업들

 기후와 경제 두 마리 토끼 잡는 ESG

 ESG 점수 높으면 재무성과 더 좋을까?

 플라스틱 줄이기 나서는 식음료 기업

 유해화학물질 저감 나선 화학업계

 녹색금융 확대 나선 금융계

 “석탄발전 줄여라” 자동차 기업들의 미래 약속

 스웨덴과 독일에서 본 15년전 친환경

PART 5 에너지에서 찾는 0.99℃ 성공열쇠

 인류세 넘는 지구...에너지 사용 줄일 수 있을까?

 0.99 성공 열쇠, 에너지전환 플랜 짚어보니

 전기사용의 2가지 키워드. 효율과 전환

 신·재생에너지 둘러싼 논란과 진실

 탄소세 이슈로 읽는 환경경제

 인류 모두의 숙제...0.99℃를 위하여

minseonlee@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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