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 13m 부상은 늦은 저녁에나 가능할 듯
세월호 인양 작업이 전날보다 다소 더디게 전개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수면 위 13m까지부상하는 시간은 23일 오후 8~9시쯤이 될 전망이다. 당초 해수부는 이날 오전 11시쯤을 전후로 13m 위까지 선체가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와이어와 선체 간 간섭현상으로 지연되고 있다.
해수부는 이날 오후 2시 기준 세월호가 수면 위 6m가량 올라왔다고 밝혔다. 또한 세월호와 잭킹바지선(유압잭을 탑재한 바지선)간 '간섭현상'은 해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간섭현상은 세월호가 물 위로 올라오는 과정에서 선체 자세가 변동됨에 따라 잭킹바지선 와이어와 선체간 발생하는 일종의 '마찰'이다.
앞서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이날 오전 10시 전남 진도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조류 속도에 따라 구조물이 조금씩 흔들리면서 선체자세가 변동되는 간섭현상이 발생했다"며 "재킹바지선 와이어의 연결 도르래 장력을 조정해 선체자세 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이어 "재킹바지선과 선체 간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필요하면 환풍구 같은 일부 인양 걸림돌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13m 부양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24일까지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해수부는 간섭현상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이전보다는 다소 느린 속도로 인양작업을 진행중이다. 선체가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날 오전 4시까지만 하더라도 세월호는 시간당 3m 안팎으로 끌어 올려졌다.
하지만 이날 오전 10시 기준 수면 위로 2.4m 올라온 세월호가 4시간이 지난 뒤 3.6m 상승한 것을 감안하면 시간당 0.9m씩 부상한 셈이다. 이 속도라면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올리기 위해 13m가량 부상하는 작업은 오후 8~9시쯤이 될 예정이다.
이처럼 인양 속도는 다소 늦어졌지만, 인양추진단은 아직까지 별 "문제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에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호주 기상전문업체 'OWS'(Offshore Weather Service)에 따르면 이날 세월호 사고 해역 최대 파고는 0.4~1m, 24일은 0.5~1m가 일 전망이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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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박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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