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연내 인양 불가 공식화…장비도 교체

세월호 인양 연기와 함께 장비 변경을 알리는 이철조 세월호 인양추진단장 직무대리. [출처=포커스뉴스]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연내 인양이 불가능하다는 태도를 밝혔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 연내 세월호 인양을 완료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 만이다. 인양방법도 기존의 '크레인 방식'에서 '잭킹 방식'으로 바뀐다. 세월호 인양은 빨라야 내년 4월쯤 가능할 전망이다. 

해수부는 11일 "기상이 악화되는 등 작업 여건이 좋지 않아 선미 들기 작업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선미 들기 작업이 완료되면 목포 신항 거치까지 2~4달 정도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선미 들기는 세월호 선체의 꼬리 부분을 약 1.5m(0.5도) 들어 올려 그 밑에 리프팅밤 5개를 삽입하는 공정으로, 리프팅빔은 와이어를 연결해 선체를 들어올리는 데 사용된다. 인양 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선미 들기에 앞서 5개의 리프팅빔을 굴착 방식으로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 현재까지 3개를 완료했다. 

앞서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선체인양추진단장 직무대행는 "겨울이 되면서 기상이 악화되는 등 작업 여건이 좋지 않아져 선미 들기 작업은 내년으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선미 들기 작업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겨울철 인양 작업을 계속하기 위해 해상 크레인과 플로팅 독 방식을 잭킹 바지선과 반잠수식 선박으로 교체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수면 위 높이가 10m인 잭킹 바지선은 기존에 사용되던 높이 120m의 해상 크레인보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고, 인양력도 2만3000톤으로 해상 크레인(1만2000톤)보다 크다. 또한 반잠수식 선박은 플로팅 독보다 잠수 깊이는 낮지만 적재 공간이 넓고 적재 능력은 3배가량 크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앞서 해수부는 지난달 14일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서 '세월호 인양 상황 및 인양 후 추진계획'을 통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연내 인양을 목표로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장기욱 인양추진과장은 "당시에도 작업이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고 봤으나 연내 인양이 어렵다고 확정적으로 말하기 어려웠다"며 "전문가 의견을 더 듣고 기상 정보를 보면서 좀 더 냉정하게 상황을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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