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롭게 이뤄지는 것처럼 보였던 세월호 인양작업에 또다시 '주춤'거리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3일 오전 10시 기준 높이 22m인 세월호 선체는 해저면에서 24.4m까지 인양했다고 밝혔다. 

앞서 해수부는 시간당 3m 안팎까지 끌어올려 지는 속도를 고려, 이날 오전 11시쯤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세월호는 수면 위로 2.4m가량 올라와 있다.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하는 작업은 이날 오후 늦게 또는 저녁에나 가능할 것으로 해수부는 전망했다. 

예상과 달리 세월호 인양작업에 속도가 붙지 않고 있는 탓은 잭킹바지선 인양줄(와이어)과 세월호 선체 간 발생한 '간섭현상' 때문이이다. 

이철조 해수부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조류 속도에 따라 구조물이 조금씩 흔들리면서 선체의 자세가 변동됐다"며 "이 과정에서 재킹바지선 와이어의 연결도르래와 세월호 선체 간 마찰이 발생, 도르래의 장력을 조정해 선체의 자세를 조정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이어 "재킹바지선과 선체 간 접촉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 필요하면 환풍구 같은 일부 인양 걸림돌을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13m 부양 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졌지만, 24일까지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해수부는 세월호를 수면 위로 13m 들어 올려 재킹바지선으로 옮기는 작업을 끝내면, 사고 해역으로부터 약 1.8㎞ 떨어진 반잠수식 선박으로 세월호를 옮긴다. 

이후 세월호는 다음달 4~5일 사이 약 87㎞ 떨어진 목포신항에 도착한 뒤 고박이 해체된다. 선체 하역 준비를 마무리되면, 육상에 거치될 예정이다. 

한편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에 기상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호주 기상전문업체 'OWS'(Offshore Weather Service)에 따르면 이날 세월호 사고 해역 최대 파고는 0.4~1m, 24일은 0.5~1m가 일 전망이다. 

이 단장은 "23·24일의 기상 정보는 전날 예보와 큰 차이가 없다"며 "25일도 24일과 같이 양호한 기상 상황이 예보되고 있지만, 25일엔 소조기가 끝나 유속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24일 이내에 세월호 선체를 반잠수식 선박으로 거치한다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