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 들어 한 번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변경...올해 안 인양 불가능 우려 높아

세월호 인양 작업을 진행 중인 상하이 샐비지. [출처=416가족협의회]

 


세월호 배꼬리(선미) 리프팅빔 설치 공정 방식이 변경됐다. 토사 굴착 후 하나씩 빔을 삽입하는 방식에서 선미를 들어 한 번에 빔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애초 완료 목표 일인 8월 말을 넘긴 지 2달.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이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 "12월 말까지 세월호 인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지 4일 만에 세월호 선미 인양방식이 변경되자 일각에서는 올해 안에 세월호 인양이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터져 나오고 있다.

해수부는 3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세월호 선미 리프팅빔 설치 작업을 '선미를 들어 한 번에 설치하는 방식'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세월호는 지난 7월 29일 배 앞머리(선수) 측 리프팅빔 18개 설치 이후, 8월 9일부터 선미 리프팅빔 설치작업에 착수했다. 

해수부와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는 해저쟁기, 체인 등 16종의 장비를 투입해 선미 아래에 있는 토사를 굴착했다. 하지만 불규칙한 퇴적층으로 굴착장비의 궤도가 틀어지고, 이미 굴착한 구간이 허물어져 다시 굴착하는 일이 반복됐다. 

이에 해수부는 기존의 굴착방식을 지속하기가 어렵다고 판단, 상하이샐비지, 국내 기술자문단, TMC(영국 컨설팅 업체) 등과 3차례 기술검토 회의 끝에 '선미 들기' 방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선미 쪽에 하중의 40%(수중무게 7991톤 가운데 3160톤)가 집중돼있고, 객실부 손상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와이어나 폰툰(에어백)을 걸기도 어려워 실행을 유보해왔다. 

해수부와 상하이샐비지는 5개 중 2개만 삽입된 리프팅빔과 선체의 뼈대에 부착된 들고리, 선체둘레에 와이어를 건 뒤 스트랜드 잭업(Strand Jack) 장치를 탑재한 바지선을 투입할 계획이다. 바지선은 세월호 선미를 약 1.5m가량 들어 올려 남은 3개의 빔을 삽입하기로 했다. 

스트랜드 잭업장치가 약 8000톤의 인양력이 있어 세월호에 폰툰 설치 없이 선체 탱크(3개) 내 공기주입(678톤)만으로도 선미 들기가 가능하며 해상크레인보다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세월호 선미 리프팅빔 설치 공정이 완료 목표 일이던 8월 말을 넘긴 가운데 해수부는 선미 들기 작업을 위해 리프팅빔 위에 유실 방지망을 설치하는 등의 작업을 거쳐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선미 들기를 시행할 예정이다. 

한편 김 장관은 지난 27일 2017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 세월호 인양 작업에 대해 "(세월호 인양 완료는) 12월 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bakjunyoung@eco-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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