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음달 초부터 세월호 인양을 시도하기로 했다. 침몰 3년 만이다. 성공한다면 세월호 3주기 전에 인양이 가능할 전망이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7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세월호 인양을 위한 받침대 33개를 설치하고 인양줄 66개를 결박하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재킹바지선 2척과 반잠수식 선박도 조만간 현장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 장관은 "다음 달부터 오는 6월 사이 유속이 느려지는 소조기에, 풍속과 파고 등 해상기상에 대한 예측정보와 현장정보를 종합해 세월호를 인양할 계획"이라면서도 "인양을 위해서는 파고가 1~1.5m, 풍속이 10.8m/s 수준이어야 한다는 점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또 "선체를 인양해서 반잠수식 선박에 적재하는 것이 1단계 작업이며 목포 신항까지 이동해서 육상 거치하는 것이 2단계 작업"이라며 "2단계 작업은 보름에서 2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세월호 인양이 차기 대선시기와 맞물릴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 장관은 "아직 세월호에는 9명의 미수습자 있고, 미수습자 가족들은 여전히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며 "인양에서 외부 환경 변수나 정치적 고려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시점에 맞춰 10여 개 부처로 구성된 합동수습본부를 발족한다. 미수습자 가족 지원시설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이철조 세월호 인양단장은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될 목포 신항에 40개 동의 건물을 만들고 팽목항에 설치된 10개 동의 건물도 이전시켜 유가족들과 합동수습본부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