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사람은 아는 만큼 행동하게 된다. 그게 좋은 행동이든 나쁜 행동이든 대체로 그렇다. 인류는 어느 순간 스스로 알아가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 SNS, 유튜브 등 각종 뉴미디어 발달 속에 수동적으로 정보를 받는 것에서 이제 능동적으로 정보를 찾아다니고 있다. 

하지만 정돈된 정보와 제공자 역할은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반드시 필요하다. 기준점 없이 정보량만 넘쳐났을 때 그 안에서 진실이 왜곡될 수 있고 때로는 정보 수요자가 선택적으로 원하는 정보만을 받아들인다.

우리에게 환경문제도 최근 이런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각종 가짜뉴스 속에 공포심만 유발하고 정작 필요한 정보는 조용히 묻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정부가 추진하는 다양한 방식의 정책홍보가 필요하고 비교적 정돈된 정보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학교에서의 환경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국 환경교육은 꾸준히 발전해 왔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교육이라고 하면 입시 중심 시스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환경교육이 학교에서 외면 받는 이유다. 교육계 잘못이고 국민 모두의 잘못이다.

하지만 언제나 새로운 정보를 갈구하고, 확보한 정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행동에 옮기는 우리 청소년들은 기성세대와 정부에 환경교육 필요성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청소년들 기후행동의 다양한 방식 속에서 학교 환경교육의 중요성이 새삼 부각되는 것.

누군가는 환경교육이 학교에서만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맞다. 하지만 최소한 학교에서는 제대로 교육을 해야 한다. 여전히 대부분 교육은 학교에서 이뤄지고 있고 또 청소년들은 하루 중 대부분 시간을 학교에서 보낸다. 

최근 스콧 모리슨(Scott Morrison) 호주 총리가 국가 재난으로 번진 호주 산불에 대한 정부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모리슨 총리는 호주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점점 더 길어지고, 더 더워지며, 더 건조해지는 여름 속에 살고 있다”며 “이는 분명히 좀 더 광범위한 기후변화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더불어 기후변화 관련 대응에 소극적 태도를 취했던 대표적 인사인 모르슨 총리의 기존 입장과 큰 차이가 있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결국 모리슨 총리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호주 국가 경제와 사회적 이익 사이에서 균형 잡힌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역시 사람은 알아야 행동한다. 사람은 체험하고 느끼고 배워야 행동할 수 있다. 물론 알면서도 외면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들도 ‘언젠가는’ 반성의 길을 걷지 않을까? 문제는 이 추세대로라면 지구도 ‘언젠가는’ 견디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사람이 가진 능력 중 최고라고 판단하는 ‘간접경험’을 십분 발휘했으면 좋겠다. 나쁜 걸 꼭 ‘직접경험’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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