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인은 지난해 10월초 이제 4계절의 명칭을 바꿔야 한다고 한탄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이 아니라 ‘미세먼지-폭염-가을-혹한’으로. 즉 가을만이 높고 푸른 하늘이라는 계절적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올 겨울만 보면 '혹한'도 '초미세먼지'로 다시 개명해야 할 듯하다. 특히 지난 1월 15일 오전 7시 서울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는 ㎥당 131㎍으로 공식 관측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날씨가 따뜻해져도 엄마들은 아기를 데리고 외출할 수 없다
필리핀으로 불법 수출되어 현지에서 문제를 일으킨 폐기물이 지난 13일 필리핀 현지에서 선적되어 우리나라로 반입될 예정이다. 필리핀으로 들어간 폐기물은 약 6300톤이다. 이 중 필리핀 민다나오섬 항구 내 컨테이너 51대에 보관된 1200톤은 평택항으로 먼저 들어올 계획이다. 환경부는 그간 불법 수출업체에 폐기물 반입명령 처분했으나, 해당 업체가 반입명령을 이행하지 않음에 따라 대집행을 하게 된 것이다.언론에 보도된 사진을 보면 필리핀으로 수출된 폐기물은 가연성 폐플라스틱이 대부분이다. 발생원은 분리배출된 재활용가능폐기물 중 유가물
양력 새해와 음력 새해의 사이는 해가 바뀌는 중간기간이다. 제야의 종소리가 방금까지 올해였던 날을 순식간에 지난해로 규정하고 새해를 마중하는 양 하지만, 해 바뀜이 무 자르듯 그렇게 간단할 리 없다. 적어도, 달력에 음력을 표기하는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등의 국가에서는 해 바뀜에 한 달 안팎의 시간이 소요된다. 물론 거의 모두가 양력 12월로 한 해를 마무리하기는 하지만 양력과 음력의 그 시차를 통해 새로운 해는 지난해의 껍질을 벗고 온전히 새해로 넘어온다.한 해를 두 번 맞을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포부만 거창
서울 합정동 백주년기념교회는 ‘낮은 교회’다. 섬김의 자세도, 교인들의 간절한 기도도 낮고 낮다. 그래서 이 교회에서 내가 바라본 십자가는 낮게 내려와 있다. 붉은 혹은 황금빛 네온을 몸에 휘두르고 교회의 가장 꼭대기에 우뚝 세워진, 사람들이 아무리 손을 뻗어봤자 결코 닿지 않는 그 절망적인 거리감의 끝에 우뚝한, 이 땅 크고 작은 교회들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백주년기념교회의 십자가는 우리가 언제든 손을 뻗어 어루만질 수 있는 그 거리감의 안쪽으로 내려와 있다. 이 교회의 기도는 그래서 세상을 향한다. 인간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1986년 4월 26일 새벽 1시 23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제4호 원자로가 폭발했다. 원자로 뚜껑이 날아가면서 인간과 환경에 치명적인 방사능이 아무런 제약 없이 공기 중으로 쏟아져 나왔다.20세기 최악의 사고로 손꼽히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다. 사고후 방사능 처리 작업에 투입된 22만6000명이 피폭됐고, 이중 2만5000명이 사망했다. 유엔은 이 사고로 최소 900만명이 방사능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인간뿐 아니다. 동식물도 피폭됐고, 식수 및 환경 역시 오염됐
현재 지방 중소도시들은 거의 공동소멸의 길로 가고 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저성장으로 인한 경제시스템의 적체 현상이 생기면서 일자리 위기가 조성되어 있는 지방에서는 점점 인구 수가 쪼그라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장성광업소를 비롯한 100여 개의 광산이 운영되었던 강원도 태백시가 대표적이다. 이 지자체는 광공업이 저물어 가면서 인구가 5만명 이하로 떨어져 있는 ‘한국의 디트로이트’나 마찬가지다. 한때 미국 오대호 연안에서 가장 발달했던 공업도시였던 디트로이트는 자동차산업 불경기가 미국에서 본격화되면서 주민 평
"오늘날 전 지구적인 환경 재앙은 인간의 탐욕이 불러일으킨 결과입니다."법정(法頂) 스님은 타계 1년 반 쯤 전인 2008년 8월 15일 서울 성북동 길상사(吉祥寺) 정기법회에서 “지구자원은 한정돼 있는데 인간들이 끝없이 욕심을 부리면 결국 지구에 파국이 올 수밖에 없다”며 환경보전의 필요성을 강하게 설파했다. 당시는 ‘경제 살리기’를 내세워 정권을 잡은 이명박(MB) 정부가 핵심공약인 한반도 대운하 건설계획을 밀어붙이면서 논란이 거셌던 때였다. MB는 다수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경제회
‘품격의 홍수’다.너나 할 것 없이 걸핏하면 품격을 얘기하고, 어떻게 하면 품격 있게 살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한다. TV 방송프로그램도, 서점 책꽂이를 가득 메운 책들도 품격에 대한 얘기로 넘쳐난다.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품격 예능프로그램’으로 검색했더니 ‘~품격’이라는 타이틀의 프로그램이 10여개나 뜬다. 여행의 품격, 중년의 품격, 리더의 품격, 한 끼의 품격, 도시의 품격, 내 방(房)의 품격 등등. 의식주부터 취미 여행에 이르기까지 품격이라는 이름으로 다루지
사람은 상상력으로 말미암아 에너지를 얻는 동물이다. 일반적인 포유류와 인간의 차이가 있다면 바로 이 '사고하는 능력'과 '추상화할 수 있는 능력'이라 하겠다. 그러나 상상과 추상은 반드시 증거를 바탕으로 한 관찰이 있어야만 설득력을 얻을 수 있고, 현실이 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것들은 오로지 '몽상'이 될 뿐이다.인간의 추상과 상상 중에 가장 강력한 위력을 갖고 있는 것이 바로 공포다. '무엇을 먹으면 죽을 병(病)에 걸린다'는 공포감, '직장에서 잘릴 지도 모른다
한국환경공단은 환경부 산하기관 가운데 가장 큰 조직이다. 1년에 주무르는 예산만 1조3150억원에 달한다. 인력은 2750명이 넘는다. 예산의 절반 이상을 시설 공사 등에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관련 사업체들은 어떻게든 환경공단의 발주사업을 따내려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환경 분야 사업체 치고 환경공단에 줄을 대보려 애쓰지 않은 기업이 있을까?이처럼 막대한 ‘파워’를 갖고 있기에 환경공단의 이사장 자리 역시 노리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다. 차관급의 요직일 뿐 아니라, 잘 하면 환경부장관으로 점프할 수 있는 기회
[그린포스트코리아 주현웅 기자] 지난달 9일은 6·13 지방선거의 사전투표 둘째 날이었다. 많은 이들의 관심이 대체로 비슷한 때였다. 찍어야 할 용지가 최대 9장에 달하는 투표의 방법은 무엇인지, 투표율은 얼마나 나올지, 어느 당이 이길지, 누가 당선될지 등.그런 분위기 속에서 어느 한 곳에서는 “우리도 투표 좀 하게 해달라”는 아우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은 미성년자도, 외국인도,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이도 아니었다. 어엿하고 건전한, 분명히 한 표의 권리를 가진 대한민국 유권자였다.다만 휠체어에
지난 5월 10일 환경부를 위시하여 관계부처가 합동으로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4월 초 수도권 등 아파트단지 내 폐비닐 수거중단사태에 대한 환경부의 긴급대책 발표 후 유관기관 합동으로 중장기 종합대책을 발표한 것이다. 종합대책의 목표는 2030년까지 플라스틱 발생량 50%를 감축하고, 재활용율 34%를 70%로 끌어올리겠다는 것이다.폐비닐 수거중단 사태의 주요 원인은 폐비닐의 90%를 사용하는 '고형연료의 규제 강화'와 '중국의 재활용 폐기물 수입금지'이다. 종합대책
지난 주말 국내에서는 대형 프로골프대회가 동시에 열려 골프팬들을 즐겁게 했다.인천 영종도 스카이72골프장에서 열린 KPGA의 SK텔레콤오픈. 구름 관중속에 최경주를 비롯한 최정상의 남자 프로골프 선수들이 호쾌한 샷대결을 펼쳤다. 데뷔 6년차의 권성열(32)이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상금 2억50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춘천 라데나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에서는 세계랭킹 1위 박인비가 신예 김아림과 박빙의 승부 끝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박인비로서는 무려 20번의 도전만에 일궈낸
구글에서 ‘재활용’과 ‘쓰레기’의 검색 빈도를 확인해보았다. 금년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2개월간 ‘재활용’은 4월 2일 전후 피크(100%)를 이룬 후 50% 이하로 내려갔다. ‘쓰레기’는 4월 2일 전후 75% 수준에서 4월 28일 전후에 피크를 이루다가 50%로 낮아졌다. 아파트 폐비닐수거 중단 사태가 잠잠해진 것이다.4월 2일 전후해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 수도권 아파트 주민들이 분리배출한 폐비닐 등 재활용품을 수거운반업체들이 인수를
포스코를 둘러싼 ‘적폐청산’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권오준 회장이 오늘 물러났다.포스코는 박태준 회장이 물러난 후 끊임없이 정치권의 외압에 시달렸고, 최고경영자들은 모두 임기를 다 채우지 못했다. 정권이 바뀌면 경영진들도 교체됐다.이는 정치권에서 포스코를 '전리품'처럼 여겨 온 것도 문제지만 내부적으로 권력에 줄 대기 한 책임도 크다. 이런 전철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지만 현 상황에서 이를 기대하기란 요원해 보인다.하위 관리직에서 경영진으로 이어지는 소위 포스코의 화이트칼라들의
가습기살균제 사태가 사회 전반에 큰 파장을 불러온 2016년 5월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서울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환경부장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출석한 윤성규 환경부장관이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환경부와 보건복지부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한 국회의원의 지적에 대해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것이 1인 시위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이 시위에는 당시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주도했던 환경보건시민센터의 최예용 소장을 시작으로, 이이현 지질학자, 안
[그린포스트코리아 홍민영 기자] 환경부가 위기다. 재활용 쓰레기 대책, 미세먼지 대책 등 최근 잇따라 내놓은 대책 때문에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특히 재활용 쓰레기 수거 거부사태는 이미 예견돼 있었음에도 제때 대응하지 못해 일을 키웠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2일 48개 서울·수도권 재활용 폐기물 선별업체와 협의해 사태를 수습하는 듯 했지만 현장에서 수거업체가 폐비닐 등을 가져가지 않으면서 대혼란이 빚어졌다.이후 5일 추가 대책에 대해 언론 브리핑을 예고했지만 그 마저도 이낙연 총리의 질타를 받고 6시간 만에 돌연 취소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 국민기업 포스코의 위상이 바닥을 치고 있다. 연일 터저나오는 각종 비리와 사건들로 포스코가 과연 어디까지 추락할지 세인들의 관심이 모아진다.지난 2월 방송된 MBC 피디수첩 ‘MB 형제와 포스코의 비밀’편과 지난 27일 방송된 '백색황금의 비밀'편은 그동안 현 경영진이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에게서 포스코를 지키려 했다는 최소한의 믿음마저도 날려버렸다.피디수첩의 방송 내용은 포스코가 그동안 어떤 식으로 자본을 날렸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얼마 전 신문에 재미 있는 기사가 하나 실렸다.중국의 각 지방 정부가 공중화장실을 5성급 호텔 화장실에 버금가게 ‘개선’하는 사례가 속출하자 중앙 정부가 이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보도다. 기사에 따르면 각 지방 정부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2년 집권 이후 ‘화장실혁명’을 강조하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공중화장실을 호화판으로 바꾸기 시작했다.예를 들어 충칭시 시우후공원에 들어선 화장실에는 TV와 휴대폰 충전기, 분수, 자동 구두닦이 기계, 와이파이 장치 등이 갖춰져 있다고 한다.
환경부가 폐기물처분부담금제를 골자로 한 자원순환기본법을 금년 1월 1일자로 시행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생활폐기물을 매립·소각하는 경우 각각 1㎏당 15원과 10원의 폐기물처리부담금을 부담하게 된다. 2015년 생활폐기물 처리실적을 보면 매립 1일 7719톤, 소각 1만3176톤이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전국 지자체가 부담해야 할 부담금이 1년에 903억원이 된다. 작년부터 서울시 와 각 시도 자치구들은 쓰레기 줄이기 시책을 짜내고 있다. 가야 할 길을 제대로 알아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쉽게 생각할 수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