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우디 경제계, 수소·에너지 등에 협력 강화
아람코, 수소·저탄소 부문 국내 6개 기업과 협력
사우디의 수소 생산능력과 국내 수소 경제 기술 시너지 도모

석유화학 신기술, 저탄소 미래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에쓰오일과 아람코(에쓰오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석유화학 신기술, 저탄소 미래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에쓰오일과 아람코(에쓰오일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최근 다양한 국내 기업들이 탄소저감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의 에너지기업 아람코와 손을 잡았다.

지난 1월 18일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을 개최한 한국과 사우디의 경제계는 총 14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는데, 그중 두산중공업, 한국전력, 에쓰오일, 포스코, 현대오일뱅크, H2KOREA, 롯데정밀화학, 한국수출입은행 등이 아람코와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내 경제계들은 탄소저감과 친환경에너지 분야를 강조하고 있는 아람코와 함께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 수소 산업 강화 등 에너지 부분 협력과 함께 산업용 설비 현지 제조, 전략적 금융 솔루션 발굴 등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 한-사우디 경제계, 혁신 성장에 함께 한다

지난 1월 18일 사우디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는 대한상공회의소, 코트라(KOTRA), 사우디상의연합(CSC), 사우디 NCPP(National Companies Promotion Program)가 공동 개최한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 포럼’이 열렸다.

이번 포럼은 ‘한-사우디 비전 2030’ 협력을 기반으로 기후위기, 포스트코로나 등 환경변화에 대응해 새로운 협력프로젝트를 발굴하고, 양국 기업 간 경험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사우디는 지난 2016년 석유 중심의 산업·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우디 비전 2030을 발표, 관련 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는 2060년 탄소중립 실현을 목표로, 2030년까지 연간 400만 톤의 수소를 생산해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사우디 비전의 2030의 실질적인 파트너로서 제조·에너지, 디지털·스마트 인프라, 보건·생명과학, 중소기업 교역·투자 확대, 역량강화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포럼은 이러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탄소중립, 수소경제, 바이오, IT 등 국내 기업들이 가진 강점을 알려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이날 포럼에는 취임이후 처음으로 사우디를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양국 기업인들을 격려하고, 협력관계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공영운 대한상의 한-사우디 경제협력위위원장은 "에너지·제조업, ICT, 인력양성, 보건의료, 중소기업 등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야 할 분야"라며 "한국과 사우디의 장점이 결합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 아즐란 사우디상의연합 회장도 "한국과 사우디 기업들은 상호 교류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많은 성과를 거뒀다"며 "한국은 전통 제조, IT,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어 양국 기업인들이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친환경 전환 위해 국내기업들과 협력 강화 선택한 아람코

이날 포럼에서 가장 주목받은 분야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소와 친환경에너지 분야였다. 석유 중심의 경제에서 수소에너지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사우디의 경우 국내 기업들이 보유한 수소 분야의 기술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사우디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경제 촉매제로서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사우디를 대표하는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 아람코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내 기업과 협력 강화를 선택했다.

이날 포럼에 앞서 문 대통령은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 겸 아람코 회장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에쓰오일, 포스코건설 등 국내 기업과 협력 및 투자를 해온 아람코와 사우디 국부펀드의 사례를 호혜적 협력 관계 중심에 있었다고 평가하며, 앞으로 협력 관계를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국내 기업들이 수소, 디지털 등에 세계 최고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공조하며, 양국간의 협력을 제안했다.

이에 알-루마얀 회장도 “양국이 협력할 대표적 분야가 스마트 인프라, 디지털, 바이오라는 점에 공감하고 앞으로 한국에 대한 투자도 지속 추진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러한 약속을 이행하듯 이번 포럼에서 아람코와 사우디 국부펀드는 국내 기업과 총 11건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중에서도 아람코는 국내 기업 8개 사와 업무협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람코와 블루수소·암모니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전력(한국전력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아람코와 블루수소·암모니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전력(한국전력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한-아람코, 수소·저탄소, 금융, 제조 등에서 협업

이번 포럼에서 아람코는 한국전력, 에쓰오일, 포스코, 현대오일뱅크, H2Korea, 롯데정밀화학, 두산중공업, 한국수출입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기업과 가장 많이 협력하는 분야는 수소 등 저탄소 에너지 분야다. 한국전력, 에쓰오일, 포스코, 현대오일뱅크, H2Korea, 롯데정밀화학 등 6개 기업이 수소 및 저탄소 에너지 솔루션부문에 아람코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전력은 아람코와 블루수소·암모니아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블루수소와 블루암모니아 개발 관련 사전타당성조사 수행에 관한 상호협력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투자, 생산, 운송, 저장 판매까지의 전 주기에 관한 공동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정밀화학도 아람코와 블루수소 및 암모니아 도입, 공급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 신기술, 저탄소 미래에너지 생산 관련 연구개발(R&D), 벤처 투자 등 대체 에너지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아람코와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에쓰오일은 사우디에서 생산되는 블루수소와 암모니아를 국내로 들여와 저장·공급할 방침이며, 수소 생산, 탄소 포집 관련 신기술을 아람코와 공동개발한다. 이외에도 탄소중립 연료 이퓨얼(e-Fuel)과 플라스틱 리사이클링 관련 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수소융합얼라이언스인 H2Korea는 아람코와 수소 산업 생태계 조성 및 수소 에너지 공급망 구축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국 수소 기업 등 128개 기관이 회원사로 있는 H2Korea는 이번 협약을 통해 아람코의 수소 사업 협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양 기관은 한국의 수소 활용 및 인프라 건설 기술과 사우디의 수소 및 암모니아 생산의 잠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양국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협력 모델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수소 외에도 산업용 설비 현지 제조와 금융솔루션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과 아람코의 협약이 체결됐다. 두산중공업은 아람코, 사우디산업투자공사 두수르와 금속 주단조 합작회사인 TWAIG Casting & Forging 설립을 위한 '주주간 협약 수정안'을 체결했다. 해당 파트너십은 로컬 컨테츠를 강화하고 벨브, 펌프, 컴프레서, 정두, 열교환기, 가스, 풍력터빈 등의 산업 및 프로세스용 설비를 사우디 제조사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주조·단조 공장 설립을 목표로 한다.

한국수출입은행은 아람코와 한국 기업들 관련 사업 투자 활동 지원을 위한 전략적 금융 솔루션 발굴을 위한 조요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또한 에쓰오일도 아람코와 벤처기업 투자 및 스타트업 파이낸싱 관련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민 H. 나세르 아람코 대표이사 사장은 “한국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기술, 제조, 금융 부문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저탄소 수소·암모니아 생산, 탄소 포집·저장 기술 개발 등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솔루션 개발, 탄소 배출 저감 등에 노력하고 있는 한국기업과 이니셔티브는 아람코의 다운스트림 부문의 확장 및 통합 전략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석유 중심 경제에서 탈석유, 저탄소 중심으로 전환하려는 사우디의 비전과 탄소중립과 수소, ESG 중심으로 성장하려는 국내 정부와 기업의 전략은 일맥상통한다”며 “양국의 필요성이 맞아떨어지는 만큼, 전통적인 협력에 더해 미래를 위한 협력이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있게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기관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기관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기관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기관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서른 번째 순서는 탄소저감과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을 목표로 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람코와 수소 산업 및 미래 산업 강화를 위해 협력하는 국내 기업의 사례입니다. [편집자 주]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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