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바람 부는 건설업계, 협력사 동반성장 관건
롯데건설, 파트너사 ESG 안전보건 역량평가 제도 도입
건설업계 최초 협력사 ESG 지원사업 펼치는 호반건설

지난해 7월 건설업계 최초로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한 호반건설(호반건설 제공)
지난해 7월 건설업계 최초로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한 호반건설(호반건설 제공)

기업의 경영에 ESG가 강조되면서 협력사나 공급망에도 ESG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많은 대기업들이 협력사와 중소기업의 ESG를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건설업계 ESG 경영 추진과 함께 협력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ESG 경영을 본격 도입한 롯데건설은 물 분야와 수소 분야 건설사업을 강화하며, 협력사의 동반성장과 안전역량을 제고하고 있다. 지난해 건설업계 최초로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사 ESG 지원사업협약을 체결한 호반건설 역시 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해 협력사 ESG 교육부터 컨설팅까지 지원하고 있으며, 최근 교보리얼코와 함께 ESG와 프롭테크 분야의 스타트업 지원에 나섰다.

건설업계 최초 파트너사에 대한 'ESG 안전보건 역량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롯데건설. 사진은 지난해 1월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대재해처벌법 교육 장면(롯데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건설업계 최초 파트너사에 대한 'ESG 안전보건 역량평가 제도'를 도입하는 롯데건설. 사진은 지난해 1월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중대재해처벌법 교육 장면(롯데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ESG 경영 추진하는 롯데건설, 환경·안전 함께 챙긴다

지속가능경영을 위해 ESG 경영을 본격 도입한 롯데건설은 환경과 안전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롯데건설은 ‘ESG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본격 ESG 경영 체계 구축에 나섰다.

롯데건설은 전담부서를 토대로 중장기 ESG 추진 전략과 활동계획을 수립해 진행하고 있다. 특히 ESG 전담부서는 ESG 경영 환경 분석을 비롯해 사회공헌활동 기획 및 운영,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추진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건설은 수생태 보전을 위한 다각적인 물 사업분야 시공 및 연구개발, 탄소중립을 위한 수소경제도시 개발 등을 통해 ESG를 실천한다는 방침이다. 물 사업분야에서는 하수처리시설 및 하수처리수 재이용시설, 정수장, 상하수도관로를 비롯해 롯데월드타워의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 시공 및 관련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으며, 환경부, 충청남도, 논산 등과 협업해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수소충전소, 스마트팜, 자원재활용 수소생산 등을 통한 논산시의 친환경 수소경제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롯데건설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과 상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동반성장홈페이지와 우수파트너사협의체를 구축해 다양한 소통창구를 운영하고 있으며, 우수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포상제도를 시행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2월 8일 롯데건설은 건설업계 최초로 파트너사에 대한 ESG 안전보건 역량평가제도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신용평가사와 연계해 안전경영, 안전관리, 안전투자, 언전상과 등 4가지 평가항목을 19개 세부항목으로 진단해 안전역량을 1~7등급으로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파트너사의 입찰가격 기준으로 활용하며, 부실등급을 받은 파트너사는 입찰 참여를 제한할 수 있다. 롯데건설은 철근콘크리트공사, 토공사, PC 공사 등 고위험 공종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우선 도입해 안전역량 평가비용을 지원하고, 향후 기타 공종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안전보건 관리를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인식하고 있다”며 “향후 파트너사와 함께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경영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월 7일 교보리얼코와 '신사업 협력 및 오픈이노베이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호반건설. 해당 협약을 통해 호반건설은 ESG와 프롭테크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할 방침이다.(호반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월 7일 교보리얼코와 '신사업 협력 및 오픈이노베이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호반건설. 해당 협약을 통해 호반건설은 ESG와 프롭테크 분야의 스타트업을 지원할 방침이다.(호반건설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협력사 지원하고 있는 호반건설, 스타트업도 지원한다

호반건설 역시 협력사의 ESG를 지원하고 있는 건설사다. 호반건설은 지난 7월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사 ESG 지원사업 협약’을 체결해 건설업계 최초로 협력사 ESG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협약을 계기로 호반건설은 협력사 ESG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상생협력기금 1억원을 출연했으며, 협력사의 업종·기업별 맞춤형 ESG 평가지표 개발, 협력사 ESG 교육·역량 진단, 컨설팅 및 평가 등을 지원하고 있다.

취재에 따르면 현재까지 호반건설과 동반성장위원회는 ESG 교육은 46개사, 역량진단은 40개사, 컨설팅은 20개사를 지원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ESG 전담부서를 구축하고 협력사 지원 및 친환경주거 문화 조성 등을 통해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호반건설은 ESG 분야 신사업과 함께 스타트업 지원에 나선다. 호반건설은 지난 2월 7일 부동산 종합서비스 기업 교보리얼코와 ‘신사업 협력 및 오픈이노베이션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ESG 분야와 IT 기술과 부동산 산업이 접목한 ‘프롭테크’와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양사는 ESG 분야 스타트업 지원을 강화하고, 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공동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한 프롭테크 분야 강화를 위해 기술공모전 공동 개최, 스타트업 테스트베드 및 보육공간 지원, 펀드 조성을 목표로 한다.

박철희 호반건설 대표이사는 “최근 프롭테크 산업은 부동산 서비스를 넘어 시공과 안전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건설·부동산업계의 신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프롭테크 부문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강영욱 교보리얼코 대표이사는 “40년간 쌓아온 부동산 자산관리와 시설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는 ESG 경영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기관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기관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기관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기관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서른 두 번째 순서는 ESG 요구가 강화되고 있는 건설업계 중 동반성장을 목표로 협력사와 스타트업의 ESG를 지원하고 있는 롯데건설과 호반건설입니다. [편집자 주]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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