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시너지 ⑨] 친환경차 미래 함께 논의하는 자동차 업계
[ESG 시너지 ⑨] 친환경차 미래 함께 논의하는 자동차 업계
  • 임호동 기자
  • 승인 2021.07.3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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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업계 5곳, 민관 소통 위한 '자동차 탄소중립협의회' 출범
내연기관차의 친환경화, 전기차·수소차 전환으로 탄소중립 목표
산업부, 탄소중립연료 및 인프라 구축으로 자동차 산업 지원 예정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아홉 번째 순서는 수송부문의 탄소중립과 친환경자동차 산업으로 전환을 논의하기 위해 5개 자동차기업과 산업통상자원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전문가 등이 뭉친 민관 소통창구 '자동차 탄소중립협의회'입니다. [편집자 주]


지난 3월 31일 자동차 산업의 탄소중립과 친환경차 전환을 위해 출범한 '자동차 탄소중립협의회'(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3월 31일 자동차 산업의 탄소중립과 친환경차 전환을 위해 출범한 '자동차 탄소중립협의회'(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탄소중립을 위해 ‘자동차 탄소중립협의회’를 구성하고 수송 부문 탄소중립과 친환경차 산업 전환 논의에 나섰다. 자동차 탄소중립협의회는 내연기관차의 기술 혁신과 탄소중립연료를 통해 내연기관차의 친환경화를 도모하는 한편,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의 수준을 2025년까지 내연기관차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등 청사진을 발표했다.

◇ 국내 자동차 업계, 탄소중립을 위해 의기투합한다

자동차 산업은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제조부터 유통, 운행,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적잖은 탄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차체를 만들기 위해 사용되는 금속 부품과 프레임 등은 광석 채굴부터 금속으로 제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며, 내외부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타이어 등의 소재에도 탄소배출이 발생한다. 뿐만 아니라 산재된 부품들을 모아서 완성차를 만들기까지 지속적으로 탄소가 배출된다. 또한 판매된 차량 역시 계속해서 온실가스를 내뿜는다.

지난 2019년 그린피스는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자동차 회사에서 생산·판매된 자동차의 탄소발자국(생산과정에서 폐기까지)은 48만 t에 이르며, 이는 2018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9% 수준에 달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미국, 유럽연합(EU), 영국,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내연기관차의 퇴출 시기를 설정하는 등 규제에 나서고 있으며, 세계 각국의 자동차업계 역시 규제에 대응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기·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로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지난 3월 31일 ‘자동차 탄소중립협의회(이하 협의회)’를 출범시켰다. 협의회는 5개 자동차 기업(현대·기아,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자동차, 부품재단)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그리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함께하는 민관 소통창구로, 자동차 산업의 2050탄소중립을 위해 지속적인 논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협의회 출범식에서 자동차 업계는 ‘탄소중립 도전 공동 선언문’ 발표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이 인류 공동의 시대적 과제임을 인식하고, 친환경차 전환 가속화를 통해 탄소중립에 동참할 의지를 천명했다.

출범식과 함께 진행됐던 제1차 자동차 탄소중립협의회 회의 장면, 이날 5개 자동차 업계는 '탄소중립 도전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출범식과 함께 진행됐던 제1차 자동차 탄소중립협의회 회의 장면, 이날 5개 자동차 업계는 '탄소중립 도전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으며, 이를 이행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 자동차 산업 탄소중립, 내연기관차와 친환경차 함께 도모한다

이날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산업의 탄소중립 전략을 발표했다. 단기적으로 수송 분야 온실가스 감축에 효과적인 내연기관차의 고효율화와 하이브리드화를 통해 탄소중립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며,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수준의 전기·수소차를 공급하고, 탄소중립 연료 적용 병행을 통해 완전한 탄소중립이 실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임을 밝혔다.

다만 자동차 업계는 국내외 산업 여건 등을 감안해 자동차 산업의 미래차 전환시 생산·일자리 기반을 유지할 수 있는 전략 수립을 정부에 요청했다. 특히 R&D 및 보조금 개선 등을 통한 차량 가격 인하, 금융·보증프로그램 신설, 투자 인센티브 및 노사관계 개선 등을 통한 생산비용 저감, 환경 규제 비용 과부담 완화, 친환경차 운행 혜택 확대, 충전인프라 확충 등의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당시 협의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자동차 온실가스 감축 수단의 다원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의 탄소중립을 위해 논의되고 있는 내연차 퇴출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들은 “내연차도 청정 연료 엔진을 사용하면 무공해 차량이 될 수 있고, 최근 유럽과 일본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선박·항공용 E-fuel(이산화탄소+청정수소를 합성한 탄소중립연료)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 되고 있다”며 “우리도 기술진보에 대한 가능성을 전제로 다양한 기술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 및 기술동향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내용은 지난 7월 14일 진행된 ‘제2차 자동차산업 탄소중립협의회’에서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자동차산업이 친환경차 분야로 신속히 전환하면서 생산기반과 일자리를 유지‧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화상회의를 통해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도 내연기관차의 친환경화와 탄소중립연료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 추진 현황 및 과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에너지경제연구원 김재경 박사는 수송부문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전기차·수소차 등 무공해차 보급을 확대하고, 수요 관리 강화 및 기술혁신도 함께 추진해 나갈 것을 주장했다.

‘e-fuel의 기술성·경제성’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민경덕 서울대 교수는 “수송분야 탄소중립 수단으로 탄소중립연료, 차세대 바이오 연료, 수소 엔진 등 다양한 기술이 국내외적으로 개발·실증 되고 있다”며 “중대형 차 분야에서 탄소중립연료가 수소차와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발언했다.

‘탄소중립 연료의 산업경제적 의의’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한국자동차연구원 이항구 박사 역시 “탄소중립연료는 내연기관차에 적용할 수 있어 자동차 부품 및 정유업계의 친환경차 전환 과정에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협의회 회장을 맡은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자동차산업은 탄소중립을 성장동력 창출로 연계할 수 있는 대표산업으로,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산업계의 긴밀한 협력과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며 “완성차 및 부품기업이 탄소중립에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오늘 논의된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자동차 산업의 친환경 전환, 정부도 지원 나선다

지난 3월 협의회 출범식에서 산업부 성윤모 장관은 “자동차는 탄소중립을 성장동력 창출로 연계할 수 있는 대표산업”이라고 강조하며, “자동차 탄소중립 5대 정책방향을 통해 업계의 노력을 뒷받침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협의회 내용과 기타 의견을 수렴해 수송 부문 미래차 전환 전략을 수립하고, 2025년까지 내연차 이상의 전기·수소차 성능 확보, 그린 수소, e-fuel 등 기술혁신에 R&D를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부품 기업 1000개를 미래차로 전환하기 위해 공동사업 재편 등을 지원하고 금융․기술․공정․인력 등 지원수단도 지속 확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25년까지 전기충전기 50만기 이상, 수소 충전소 450기 이상을 구축해 상시적 생활 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올해부터 공공부문은 신차의 100%를 친환경차로 구매를 의무화하며, 민간부문은 “친환경차 구매목표제” 신규 도입을 통해 렌트카, 택배 등 대규모 수요 발굴을 지원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정부 역시 자동차업계가 탄소중립으로 힘차게 나아갈 수 있도록 지난 1차 협의회 이후 법적·제도적 기반을 착실히 마련해 나가고 있다”고 발혔다 그러면서 “지난 4월에는 탄소중립연료의 산업적 가치와 잠재력을 검증하기 위한 탄소중립연료 연구회를 발족하였고, 6월에는 친환경차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대규모 수요창출과 충전편의 혁신을 위한 법적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지난 6월 발표한 ‘자동차 부품기업 미래차 전환 지원전략’을 차질없이 이행해나가는 한편,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우리 자동차 산업경쟁력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수송부문 미래차 전환전략’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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