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단지 ESG 경영 선언... 친환경·그린산단 구축하고 ESG 지원
SK E&S, 상생협력기금으로 환경 기술 갖춘 중소기업 발굴·지원
한국중부발전, 중소기업 ESG, 수출 지원 위해 2000억원 투자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스물한 번째 순서는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나선 정부, 공공기관, 공기업, 민간의 사례입니다. [편집자 주]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정부와 공공기관을 비롯해 공기업, 민간에서 중소기업의 ESG 경영 지원을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산업부는 최근 ‘2021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 개최를 통해 산업단지의 친환경화와 ESG 경영을 지원할 것을 밝혔으며, 중소벤처기업부의 ‘자상한기업 2.0’의 1호 기업인 SK E&S는 협력사 뿐만 아니라 탄소중립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다. 발전공기업인 한국중부발전 역시 202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중소기업의 ESG 평가지원, 협력 중소기업의 수출 지원 등에 나선다.

이들이 중소기업 ESG 지원에 나서는 이유는 중소기업이 ESG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월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ESG 애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89.4%가 ESG 경영 도입에 필요한 환경이 준비돼 있지 않아 도입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에 정부, 공공기관, 민간에서 협력사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ESG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 산업통상자원부, "산업단지 ESG 경영 지원"

지난 11월 11일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서울 지타워 컨벤션에서 ‘2021 산업단지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2019년부터 산업단지의 성과를 기념하고, 기업인의 사기 진작을 위해 개최되고 있는 행사로, 올해는 ‘더 나은 미래, 산업단지 ESG와 함께’라는 주제로 정부와 입주기업의 연대·협력을 다짐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산업단지의 날 유공자 포상과 함께 산업단지 ESG 경영 선언이 진행됐다. 특히 산업부는 이번 기념식에서 친환경·그린 산업단지 구현과 산업단지의 디지털화를 지원해 산업단지를 저탄소·디지털 혁신선도기지로 전환을 촉진하고,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R&D와 신사업 육성 지원,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K-ESG 지표 제정, ESG 우수기업에 대한 금융·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기업들의 탄소중립과 지속가능 경영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황수성 산업부 산업혁신성장실장은 “코로나19 경제상황 등 어려운 여건에도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입주 기업인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탄소중립 및 지속가능 경영을 발전 계기로 삼아 새로운 일자리와 신산업을 창출하는 기회로 만들어 가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기념식에서는 이득치 백신철강 대표가 철탑산업훈장을 받았으며, 김영태 우주종합건설 대표, 우수택 덕우전자 대표가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국무총리 표창 2명, 장관 표창 19명, 국회의장상 1명, 국가균형발전위원장상 26명 등 총 79명에게 정부 포상이 전수됐다.

◇ 탄소중립·ESG 위해 중소기업 지원하는 SK E&S

지난 11월 3일 SK E&S는 ‘2021년도 동반성장 주간기념행사’에서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분야’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대·중소 기업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고 국민적 이해와 관심을 증진하기 위해 매년 개최되는 법정행사인 이번 행사에서 SK E&S는 상생의 힘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단체부문 최고 훈격인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특히 SK E&S는 상생협력기금을 활용해 ESG 관점에서 다양한 환경 관련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발굴·지원해 온 노력을 인정받았다. SK E&S는 탄소중립을 위한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분야의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기술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또한 수소 생산과 LNG 발전에 최적화된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 및 실증·상용화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액화수소 연료전지 드론 개발 스타트업의 연구개발 지원,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해 친환경 발전소 구축에 필요한 소재 부품 장비 국산화 지원, 중소기업의 에너지 진단과 노후설비 교체 등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외에도 SK E&S는 165개사 대상으로 코로나19 극복 경영안정자금 지원(약 40억원), 사회적 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한 사업비 지원, 민간 최초 도시재생 프로젝트 ‘로컬라이즈 군산’ 등 사업권역 내 중소기업·사회적기업·협동조합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의 자상한기업2.0 1호 기업으로 선정된 바 있는 SK E&S는 기존 협력사 중심의 지원에서 나아가 이해관계가 없는 기업까지 주언대상을 넓히는 상생협력 문화를 확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구현서 SK E&S SV 추진본부장은 수상수감을 통해 “앞으로도 탄소중립 달성 등 단일 기업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난제 해결을 위해 중소기업과 지혜를 모으며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 한국중부발전, 중소기업 ESG 평가 인증 취득 지원

정부와 민간 기업뿐만 아니라 공기업에서도 중소기업의 ESG 경영 활성화를 위해 힘을 보탠다. 지난 9월 ESG경영 원년을 선포한 한국중부발전(이하 중부발전)은 지난 11월 1일 ‘KOMIPO ESG경영 2025비전’을 선포했다.

이날 중부발전이 ESG경영 비전과 함께 발표한 종합추진계획은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분과로 구성된 ESG 실무협의회 운영 및 분과별 3대 전략목표 달성을 위한 11대 전략과제 추진, 44대 성과지표(KPI) 수립·점검을 통한 실행력 강화, 정부 표준안과 연계된 KOMIPO-ESG 종합지수 수립·운영 등이다.

특히 중부발전은 사회 분과에서 지역사회 상생과 협력기업 동반성장에 앞장설 것을 발표했다. 중부발전은 협력기업의 ESG 평가 인증 취득 지원, 중소기업 수출지원 비즈니스 플랫폼 'K-Export Chain'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중부발전은 2025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ESG 평가 인증 취득 중소기업 250개사, 협력중소기업 수출 230억원 달성 지원, 사회공동체 직접 일자리 500개 이상 창출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중부발전은 환경분과를 위해 5년간 8000억원을 투입해 설비개선 등을 추진,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2015년 대비 82% 감축하고, ‘ReWatre 70 로드맵’을 가동해 현재 6% 수준인 재이용수 사용율을 2025년까지 70%이상 높일 방침이다.

지배구조 분과는 ESG 경영 혁실 활동 전 과정에서 국민 소통과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부발전은 윤리·인권경영 전반의 우수한 기업문화를 기반으로 건전한 지배구조와 대국민 소통에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김호빈 한국중부발전사장은 “ESG경영은 미래성장돌격과 가치창출의 핵심요소”라며 “에너지 대전환 시대라는 시대적 위기를 재도약의 기회로 삼아 내일을 고려하는 균형잡힌 발전을 통해 ESG 경영 리더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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