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책임촉구 2차 대회’ 10일 강남 KT&G타워 앞서 열려
KT&G, 사옥 문 걸어 잠그고 ‘묵묵부답’...주민들 사옥 내 진입시도

연초박과 그 연초박으로 만든 비료 위에 돌아가신 장점마을 주민들의 영정사진이 올려져 있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연초박과 그 연초박으로 만든 비료 위에 돌아가신 장점마을 주민들의 영정사진이 올려져 있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송철호 기자] 장점마을 주민들은 10일 서울 강남구 KT&G타워 앞에서 집단 암 발생 사태 원인 물질인 연초박을 (유)금강농산에 매각 처리한 KT&G의 책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버스를 타고 이른 아침부터 상경한 장점마을 주민 50여명은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 넘게 KT&G를 규탄했지만, 이날도 KT&G는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이번 집회에는 KT&G타워 문을 걸어 잠그고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장점마을 주민 50여명은 지난 9월 26일에도 KT&G 사옥을 항의 방문하고 성명서를 전달한 바 있다. 그나마 당시에는 KT&G 직원에게 성명서를 전달하는 절차라도 진행이 됐는데 이번에는 아예 반응이 없었던 것.

손문선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위원은 “역학조사 용역을 수행한 민간 연구기관에 따르면, (유)금강농산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KT&G 신탄진 공장에서 연초박 2242톤을 반입해 비료연료로 사용했다”며 “2009년에는 KT&G에서 반출하는 모든 연초박을 금강농산에서만 독점적으로 처리했고 환경부 폐기물 처리 관리 시스템인 올바로시스템으로 추적되지 않는 2009년 이전 사용된 양까지 합하면 처리된 연초박은 수천톤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이번 ‘KT&G 책임촉구 2차 대회’에서 환경부 역학조사 결과 KT&G가 배출한 연초박 때문에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리고 심지어 사망했다면서 백복인 KT&G 사장과 KT&G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또한 KT&G가 장점마을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한 피해대책을 마련하고 그동안 폐기물 처리업체에 매각한 연초박 내역을 모두 공개하라고 주장했다.

최재철 익산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은 “장점마을 주민들의 집단 암 발병 사태에 대해 KT&G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KT&G에서 배출한 폐기물 때문에 주민들이 집단으로 암에 걸렸는데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기업으로서 정상적인 태도라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KT&G가 적법하게 연초박을 위탁 처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금강농산이 연초박을 처리할 능력이 있는지, 적정하게 처리하고 있는지 확인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은 그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며 “외국 연구논문에 연초박 내 담배특이니트로사민은 보관 장소 온도가 높을수록 발암물질 생성 농도가 높아진다고 발표돼 있는데 KT&G는 연초박 유해성에 대해 금강농산에 알린 적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식 집회를 마친 장점마을 주민들은 금강농산에서 가져온 연초박과 그 연초박으로 만든 비료를 KT&G 사장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KT&G 사장은 물론, 직원 그 누구도 집회장에 나오지 않았다.

장점마을 주민들은 10일 서울 강남구 KT&G타워 앞에서 집단 암 발생 사태 원인 물질인 연초박을 (유)금강농산에 매각 처리한 KT&G의 책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장점마을 주민들은 10일 서울 강남구 KT&G타워 앞에서 집단 암 발생 사태 원인 물질인 연초박을 (유)금강농산에 매각 처리한 KT&G의 책임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다소 쌀쌀한 날씨도 장점마을 주민들을 막을 수 없었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 좋지 않은 날씨도 장점마을 주민들을 막을 수 없었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버스를 타고 이른 아침부터 상경한 장점마을 주민 50여명은 오전 11시부터 2시간 넘게 KT&G를 규탄했지만, 이날도 KT&G는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버스를 타고 이른 아침부터 상경한 장점마을 주민 50여명은 오전 10시 30분부터 3시간 넘게 KT&G를 규탄했지만, 이날도 KT&G는 별다른 응답을 하지 않았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집회에 참석한 최재철 익산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집회에 참석한 최재철 익산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집회를 진행한 손문선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위원.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집회를 진행한 손문선 장점마을 환경비상대책 민관협의회 위원.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최재철 익산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최재철 익산장점마을 주민대책위원장이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집회에는 정헌율 익산시장도 참석했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이번 집회에는 정헌율 익산시장도 참석했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돌아가신 장점마을 주민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돌아가신 장점마을 주민들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공식 집회를 마친 장점마을 주민들은 금강농산에서 가져온 연초박과 그 연초박으로 만든 비료를 KT&G 사장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KT&G 사장은 물론, 직원 그 누구도 집회장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주민들은 흥분했고 KT&G타워 정문에 연초박을 뿌리는 등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이날 공식 집회를 마친 장점마을 주민들은 금강농산에서 가져온 연초박과 그 연초박으로 만든 비료를 KT&G 사장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진행하려고 했으나 KT&G 사장은 물론, 직원 그 누구도 집회장에 나오지 않았다. 결국 주민들은 흥분했고 KT&G타워 정문에 연초박을 뿌리는 등 가벼운 몸싸움이 벌어졌다. (송철호 기자) 2019.12.10/그린포스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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