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동 교수가 쓴 ‘기후위기 과학특강: “도와줘요, 기후 박사!”를 보면, 지구 대기에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영하 18℃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김해동 교수가 쓴 ‘기후위기 과학특강: “도와줘요, 기후 박사!”를 보면, 지구 대기에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영하 18℃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지표에서 우주 공간으로 방출되는 복사열을 흡수하는 온실가스는 지구의 온도를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지구 대기에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온도는 영하 18℃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해요. 이러한 온실가스 덕분에 지구에서 생물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온실가스가 지나치게 많아지면서 지구의 평균온도가 오르고 안정적이었던 생태계 균형이 깨지고 있어요” - ‘오늘부터 시작하는 탄소중립’(권승문·김세영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中, 20~21쪽.

온실가스는 크게 6가지 종류로 나뉜다. 이산화탄소(CO2)는 대표적인 온실가스로, 산업혁명 이후 석유,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를 많이 사용하면서 빠르게 증가했다.

메탄(CH4)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도 발생하지만 농업이나 축산업에서 주로 배출되고 초식동물이 풀을 소화할 때도 발생한다. 아산화질소(N2O)도 화학비료 사용 등 농업 분야에서 주로 발생하고 일부는 화석연료와 폐기물, 산업공정에서도 배출된다. 수소불화탄소(HFCs)와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은 대부분 산업공정에서 발생한다.

온실가스는 종류에 따라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 이에 배출량의 수준 파악과 상호 비교를 위해 지구온난화지수(Global Warming Potential)를 사용해 계산한 이산화탄소 환산량(CO2eq)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한다.

이산화탄소가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을 ‘1’로 봤을 때, 메탄은 21, 아산화질소는 310, 수소불화탄소는 140~11,700, 과불화탄소 6,500~9,200, 육불화황은 23,900에 달한다. 전 세계 국가들은 이러한 영향을 고려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산정해 발표하고 있다.

클라이밋워치(climate watch)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 중에서 이산화탄소가 74%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다음으로 메탄이 17%, 아산화질소가 6%를 차지했다. 수소불화탄소와 과불화탄소, 육불화황의 비중은 2% 정도였다. 온실가스 배출량 중 대부분이 화석연료 사용에 따른 이산화탄소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 자료를 보면, 한국의 경우 2019년 기준 전체 온실가스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 비중은 약 92%에 이른다.

김해동 교수가 쓴 ‘기후위기 과학특강: “도와줘요, 기후 박사!”를 보면, 지구 대기에 온실가스가 없다면 지구의 평균기온은 영하 18℃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실제 지구 평균기온은 15℃ 내외다. 오늘날 지구 대기에 포함된 온실가스가 발휘하고 있는 온난화 효과가 33℃나 된다. 온난화 효과 덕분에 자연의 동식물과 인간이 살아갈 수 있는 셈이다. 

온실가스는 죄가 없다. 오히려 온실가스는 지구 생명체를 지켜주는 중요한 물질이다. 문제는 온실가스가 지나치게 많아졌다는 점이다. 김해동 교수는 “소중한 온실가스도 그 양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지구 온도를 너무 많이 높여서 오히려 지구 생명체에 위협으로 작용하게 되는데, 그것이 기후위기의 본질이다”라고 말한다. 결국 인류가 화석연료(에너지)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는 것이 기후위기의 본질이라 할 수 있다.

이제는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겁니다. 그리고 이 단어가 ‘중요한’ 문제라는 것도 어렴풋이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단어의 뜻을 알고 중요한 문제인지는 알지만, 한편으로는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어렵다는 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이 내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인지를 알 수가 없다는 의미일 겁니다.

그린포스트코리아 권승문 기자가 지은 책 ‘오늘부터 시작하는 탄소중립’은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문제가 우리들의 삶과 어떻게 연결되고 우리의 일상과 얼마나 가까운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후위기 시대, 함께 만들고 살아갈 ‘좋은 삶’이 무엇인지를 질문합니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오늘부터 시작하는 탄소중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매주 일요일, 책에서 나오는 주요한 내용을 발췌하고 핵심 단어를 선정해 좀 더 자세한 이야기로 풀어내고자 합니다.[편집자 주]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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