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입고 먹고 탈까?
권승문·김세영 지음 곰곰 펴냄

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입고 먹고 탈까? (권승문·김세영 지음 곰곰 펴냄) (이한 기자 2022.4.28)/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위기 시대, 우리는 무엇을 입고 먹고 탈까? (권승문·김세영 지음 곰곰 펴냄) (이한 기자 2022.4.28)/그린포스트코리아

기후변화정책학을 공부한 환경전문매체 기자, 녹색연합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부부가 함께 쓴 책.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전략 등 이 시대에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환경 관련 문제를 먹거리와 패션, 교통수단과 건물, 그리고 경제활동 등 크게 7가지 주제로 나눠 설명한다.

터치 한 번이면 집 앞으로 신상이 배송되고 1회용 플라스틱컵에 담긴 커피를 매일 마시며 넓은 도로가 내연기관 자동차로 꽉 들어찬 시대다. 도심 불빛은 365일 꺼지지 않으며 인류 대부분이 보유한 여러 전자기기에서는 다양한 콘텐츠가 쉼없이 재생된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에서 빠짐없이 탄소가 쏟아진다.

책은 지구 온도가 지금도 상승 중이며 그 이유가 온실가스 때문이고, 달라지는 날씨가 인류에게 직접적인 위협인데 그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탄소중립을 실현해야 한다는 조언으로 시작한다. 뒤를 이어 티셔츠 한 장 만드는데 2,700리터의 물이 필요한 패스트패션, 전 세계 농지의 77%를 사용하면서 칼로리 생산량은 18%만 책임지는 축산업, 지구 면적의 2%만 차지하면서 전 세계 에너지의 66%를 사용하는 건물 등 생활 속 환경 문제를 다룬다.

책의 결론은 명확하다. 전 세계인이 모두 지금 우리나라 사람들처럼 생활하면 지구가 3개 있어도 부족하다는 것. 그러므로 지구가 가지고 있는 분명한 ‘한계’ 속에서 새로운 가치와 목표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류가 자원을 너무 많이 쓰면서 자연을 계속 훼손했으니 이제는 에너지와 자원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고 경제규모를 축소하면서도 더 잘 사는 방법을 찾자는 의미다. 다만 이 과정이 지속가능하고 모두에게 평등해야 한다고 책은 주장한다.

다른 인류, 우리가 사는 지구와 공존하며 지속가능한 삶을 추구하려는 독자에게 추천한다. 공동 저자 중 한 명인 권승문 기자는 그린포스트코리아 소속 에너지 분야 전문가다. 권 기자는 “청소년 대상 도서로 최대한 친절한 용어를 사용해 쉽게 썼지만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다”고 추천했다.

요즘 ‘친환경’이 ‘유행’입니다. 사람들이 환경에 관심 갖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 관심이 트렌디한 소비되는 것이 한편으로는 걱정되기도 합니다. 솟아나는 관심들이 실천으로 이어지고 그 실천이 모여 습관이 되고 습관이 파도를 만들어 기후위기를 넘는 물결이 되면 좋겠습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대변하듯, 출판 시장에도 환경을 다룬 책들이 많이 출간됩니다. 제로웨이스트, 비건, 기후위기와 탄소중립, 그리고 우주에 쌓이는 쓰레기까지...그 내용과 종류도 다양합니다. 여러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관점으로 바라보는 환경 관련 이슈가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 관점을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으로 읽는 환경’ 시리즈를 연재합니다. 2주에 1번 일요일, ‘제로웨이스트 도전기’와 번갈아 보도합니다. 열 다섯번째 순서는 기후위기에 얽힌 다양한 환경 얘기를 쉽게 풀어낸 ‘오늘부터 시작하는 탄소중립’(곰곰)입니다. [편집자 주]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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