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설비·수소·환경 처리 기업 일제히 상승… “장기 정책 수혜 기대”
코스피 4058 마감… “이번 주 3850~4080 등락 전망”

정부가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대폭 높이는 방안을 논의하면서 10일 국내 증시에서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된 종목들이 일제히 상승했다. NDC 상향이 현실화될 경우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설비 투자와 에너지 효율 개선에 나설 수밖에 없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전 거래일보다 8.64% 오른 47만8000원에 마감했다. 현대제철은 4.59% 상승한 3만1900원, 에코프로에이치엔은 4.02% 오른 2만7200원, 켐트로스는 4.44% 뛴 4120원에 거래를 마쳤다. 두산퓨얼셀(2.34%), 두산에너빌리티(2.18%), 한전KPS(2.24%), 삼성E&A(1.57%), 한화솔루션(1.14%) 등도 일제히 올랐다.
NDC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ationally Determined Contribution)’의 약자로, 각 나라가 온실가스를 얼마나 줄일지 스스로 정해 발표하는 계획이다. 온실가스는 공장, 발전소, 자동차 등에서 나오는 기체로, 대기 중에 많아지면 지구 온도가 높아지는 원인이 된다. 이를 줄이지 않으면 폭염, 홍수, 산불 같은 기후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전 세계가 온실가스를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이 기존 2030년 NDC 목표인 ‘2018년 대비 40% 감축’ 수준을 53~61%까지 올리는 안을 검토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졌다.
정책 방향이 바뀌면 관련 산업도 영향을 받는다. 기업들은 배출량을 줄여야 하므로 설비 교체, 친환경 생산 공정 전환, 에너지 절약 기술 도입 등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전력 효율화, 재생에너지, 탄소 저감 장비, 수소 에너지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
전력 설비와 효율화 관련 종목이 강세를 이끌었다. LS일렉트릭은 전력시설 개선, 스마트 전력망 구축 사업을 하고 있어 온실가스 감축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꼽힌다. 한전KPS 역시 발전소 설비를 점검·정비하는 회사로, 노후 설비 개선과 효율 향상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퓨얼셀, 효성중공업 등 수소·에너지 기업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수소는 대표적인 친환경 에너지로 꼽히는데, 석탄·석유 대신 수소 발전을 확대하면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현대제철이 오른 데는 ‘수소환원제철’ 등 탈탄소 기술 도입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경 규제와 폐기물 처리 관련 종목도 주목받았다. 에코프로에이치엔과 켐트로스는 온실가스 제거, 환경오염 저감 소재를 만드는 기업으로, 탄소 감축 정책과 맞닿아 있다. 삼성E&A와 한화솔루션 역시 친환경 인프라와 에너지 사업 비중이 커 시장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시장은 이번 상승이 단기적인 반응인지, 정책이 실제로 추진되면서 장기적인 투자 기회로 이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가 목표를 높일 경우 기업의 비용 부담도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산업 전체가 동시에 이익을 보기는 어렵다. 다만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제품과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는 오히려 매출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 오른 4058.00에 마감했다.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완화된 데다 반도체 등 대형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지수가 상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미국 셧다운 해소 여부, 주요 연준 인사들의 발언, AI주 버블 논란 진정 여부, AMAT·메리츠금융지주 등 국내외 주요 기업 실적, 외국인 수급과 환율 변화 등의 영향을 받으면서 지난주 낙폭을 만회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 예상 범위는 3850~4080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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