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탄소중립 실천 위해 19개 기업·기관과 협력
한난, 탄소중립 민·관·공 협업 "환경 경영과 지역문제 해결"
기업 경영 방침이나 목표가 이윤 창출에만 집중되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환경·사회 문제를 등한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절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가 됐습니다. 기업들은 이익에만 몰두하던 기억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하고 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활동으로 경영 목표를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시작점은 최근 기업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되고 있는 ‘ESG 경영’입니다.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nance)를 강조하는 ESG 경영은 세 가지 항목의 가치를 상승시키고 지속가능한 경영으로 나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ESG가 국제사회에서 강조되면서 국내 기업들도 ESG 혁신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기업 내 ESG 위원회를 구성하고 기업 내부 계열사 간의 혁신은 물론 관련 기업이나 경쟁사간의 협업까지 도모하며 ESG 경영을 시도합니다.
ESG 경영 혁신을 위해 치열한 경쟁보다 따듯한 협력을 선택한 기업을 소개합니다. ESG를 위해 힘을 모으는 기업들은 누구고 그들이 어떤 시너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소개합니다. 스무 번째 순서는 탄소중립 실천을 통해 ESG 경영까지 도모하고 있는 민관의 협력 사례입니다. [편집자 주]
[그린포스트코리아 임호동 기자] 탄소중립 실천 활동을 통해 ESG 경영을 실천하기 위한 민·관협업이 이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가정·기업·학교 부문에 연관된 19개 기업·기관과 탄소중립 생활 실천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대국민 홍보를 비롯해 가정, 기업, 학교에서 탄소와 폐기물을 저감할 수 있는 활동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We 포레스트 조성 사업', '기후변화 체험교육 시범사업', '2050탄소중립 사회-연탄없는 청주로' 등의 민·관·공 협업 사업을 통해 탄소중립과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 환경부, 19개 기업·기관 힘 모은다
환경부가 탄소중립 실천을 위해 19개 기업·기관과 손을 잡았다. 지난 10월 25일 환경부는 가정·기업·학교와 관련된 19개 기업·기관과 ‘탄소중립 생활 실천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19개 기업·기관은 국민과의 접점에서 탄소중립 생활 실천 정보를 제공하고, 실천을 이끌기 위해 금융·교통·교육·관광·정보기술·가정·유통·제조·통신 등 9개 분야의 기업·기관으로 구성됐다.
이번 협약에 참여 기업·기관을 살펴보면 가정 부문에 대한주택관리사협회, 우리관리, 타워피엠씨, 포스코O&M, 기업 부문에 삼성카드, 신한은행, 이마트,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한국공항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현대백화점, 현대홈쇼핑, 호텔롯데, LG유플러스, BGF리테일, SK C&C, SK임업, 학교 부문에는 전국시도교육협의회 등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환경부는 기업·기관들이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특히 올해 8월 탄소중립 생활 실천 안내서 3종을 보급한 바 있는 환경부는 지속적으로 탄소중립 생활 실천을 이끌기 위한 홍보 영상, 그림 자료 등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기업·기관들은 환경부의 홍보자료를 활용해 대국민 홍보 및 캠페인 등의 공익활동을 진행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환경개선, 맞춤형 탄소중립 교육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 "기업과 학교에 이어질 탄소중립 물결"
우선 가정 분야의 기업·기관들은 전국 공동주택 단지 내 승강기나 광고화면, 게시판 등을 활용해 탄소중립 생활 수칙을 안내하고, 주택관리사를 대상으로 단지 내 탄소중립 실천 방안에 대한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기업 분야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전광판, SNS 등 자사의 홍보수단을 활용해 탄소중립 생활 수칙을 알리고, 포장재 및 용기 재활용 캠페인, ‘기후행동 1.5℃ 앱’을 활용한 국민 참여행사 등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실천 서약, 사내 일회용품 줄이기 등을 추진하고,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와 협력해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직원 교육 자료도 개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교육 분야로 참여하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교직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교육과 행동 실천 공익활동 등 교내 탄소중립 문화 정착을 위한 활동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협약에 참여한 기업·기관과 지속적인 교류로 민관이 함께 탄소중립 사회 실현을 위한 협력사업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이번 협약식은 탄소중립 생활화 정착을 선도할, 기업, 공공기관, 교육계가 의지를 다지고, 협력을 약속하는 자리”라고 평가하며 “참여 기업·기관을 시작으로 모든 가정, 기업, 학교에서 탄소중립 물결이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임직원을 대상 탄소중립 생활 실천 교육을 실시하고, 대외적으로는 제주삼다수 고객을 대상으로 탄소중립 친환경 생활 실천 캠페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을 밝힌 김정학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은 "세계의 공통 목표인 ‘2050 탄소중립 사회’의 실현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쉬운 ‘저탄소 친환경 생활’에 대한 긍정의 물결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 민·관·공 협업으로 ESG 경영 실천하는 한국지역난방공사
정부뿐만 아니라 공기업도 탄소중립 및 ESG 경영을 신천하기 위한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한국지역난방공사(이하 한난)은 공익활동과 교육, 지자체 연계 사업 등 다양한 방향으로 민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27일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대관령 국가숲길에서 동부지방산림청, 국립대관령치유의숲, 트리플래닛, 어흘리마을과 함께 ‘We 포레스트 1호’ 조성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숲 조성 현황 공유와 We 포레스트 1호 조성 현판식, 기념식수, 어흘리마을의 ‘생강나무 특성화 마을’ 현판식 등이 진행됐다.
‘우리가 만들고, 우리가 누리고, 우리가 함께하는 숲’이란 뜻의 We 포레스트 사업은 탄소중립 실천과 지역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한 상생형 모델로, 민관공산 5개 기관이 협업해 추진하는 한난의 녹색에너지 사회공헌 사업이다. 국가숲길 1호로 지정된 대관령 숲길에 3년간 총 3만그루의 나무를 식재하고, 인접한 어홀리마을과 자매결연을 맺어 마을기업 설립 및 경제육성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한난 등 5개 기관은 지난 5월 We 포레스트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협약 이후 국가숲길 산림 복원지에 주목 등 약 8000그루의 나무를 식재했으며, 어흘리마을에 생강나무 등 약 2000그루의 나무를 식재해 상생 숲을 조성했다.
또한 지역기업인 테라로사와 협력해 어흘리마을에서 채취한 생강나무 꽃을 생강·홍차와 배합해 ‘대관령 달빛차’를 개발·출시했으며, 블렌드 티 판매소득 20%를 어흘리마을에 환원해 마을기업 육성에 사용할 예정이다.
◇ "탄소중립 실천 공헌할 것"
황창화 한난 사장은 “탄소중립 실천과 지역균형 발전을 위해 시작된 We 포레스트 사업이 1년여의 여정을 거쳐 의미있는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난은 친환경 공기업으로서 탄소중립 실천과 더불어 다양한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수 있는 포용적 사업 모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We 포레스트 사업 외에도 한난은 다양한 탄소중립 민·관·공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 한난과 서울특별시, 국제환경 NGO 에코피스아시아는 '기후변화 체험교육 시범사업 운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한난과 에코피스아시아가 함께 개발한 ’따소미 에코스쿨‘ 보급을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같은 달 한난은 청주시, 한국에너지공단, 청주YWCA, (사)사람과 경제 등 민·관·공 6개 기관과 ‘2050 탄소중립 사회-연탄없는 청주시로’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한난은 70kW 태양광 설비를 재활용해 연탄을 사용하고 있는 에너지 취약계층 35가구의 에너지원을 자가용 태양광 발전 시설로 전환하고 있다.
한난 관계자는 “공사는 폐기물 플라스틱 등을 열분해해 윤활유를 생산하고, 이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W2H 기술을 비롯해 2050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진행중인 탄소중립 민·관·공 협력 역시 차질 없이 진행해 탄소중립 실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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