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긴급진단 ⑯]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질의 미응답 기업 9곳
[ESG 긴급진단 ⑯]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여...질의 미응답 기업 9곳
  • 이한 기자
  • 승인 2021.09.0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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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위원회 설립 관련 질의...9개사 미송부 또는 취재 불응
5개 기업 “회신하기 어렵다. 회신할 내용 없다”
동원F&B·롯데케미칼·삼성바이오로직스·포스코는 미응답

 

ESG가 산업계와 재계 전반의 화두입니다.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가치를 기업 경영 활동에 깊이 고려해 지속가능발전을 이루겠다는 경향입니다.

기업은 과거에도 ‘친환경’이나 ‘사회공헌’ 또는 ‘투명한 지배구조’ 같은 가치를 내세웠습니다. ESG라는 단어로 표현하지는 않았어도 위와 같은 가치에 대한 중요성은 예전부터 강조됐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요즘 기업은 과거의 기업과 비교해 어떤 점에서 달라졌을까요.

짚어 볼 질문이 많습니다. 이런 가치가 왜 중요한지, 기업들은 관련 내용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우리 사회는 무슨 기준으로 그걸 평가하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ESG 관련 조직을 만들었다고 선언한 기업이 많은데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린포스트가 18회 분량 시리즈로 보도합니다. 지속가능 경영을 둘러싼 최근 흐름과 향후 전망을 꼼꼼하게 짚어봅니다. 본지가 국내 34개 기업에 보낸 ESG 위원회 관련 질의서와 그에 따른 기업들의 답변도 공개합니다. 오수길 도시지속가능연구소 소장이 취재에 협조했습니다. 열 여섯 번째 기사는 본지의 질의에 답변하지 않았거나 취재에 불응한 기업입니다. [편집자 주]

그린포스트는 지난 6월 24일부터 29일 사이, 국내 34개 기업에 ESG 관련 서면 질의서를 송부했다. 지난 수개월 사이 ‘ESG 위원회 등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내온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에 대해 9개사는 질의에 응답하지 않고 보도자료나 관련 보고서 등도 전혀 회신하지 않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는 지난 6월 24일부터 29일 사이, 국내 34개 기업에 ESG 관련 서면 질의서를 송부했다. 지난 수개월 사이 ‘ESG 위원회 등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내온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에 대해 9개사는 질의에 응답하지 않고 보도자료나 관련 보고서 등도 전혀 회신하지 않았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그린포스트는 지난 6월 24일부터 29일 사이, 국내 34개 기업에 ESG 관련 서면 질의서를 송부했다. 지난 수개월 사이 ‘ESG 위원회 등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내온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에 대해 (이하 8월 17일 회신 기준) 9개사는 질의에 응답하지 않고 보도자료나 관련 보고서 등도 전혀 회신하지 않았다. 이와 별개로 6개사는 추후 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답변 또는 자료를 보내지 않거나 취재에 응하지 않은 기업은 모두 9곳이다. 회신하기 어렵다거나 회신할 내용이 없다고 밝힌 기업은 5곳, 그리고 관련하여 입장을 밝히지 않은 기업이 4곳이다. 다만 9곳 중 1개사는 답변하기 어려우나 기존 자료 등으로 관련 내용을 회신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주사의 답변으로 대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기업도 1곳 있었다.

CJ제일제당은 “지주사인 CJ주식회사 차원에서 관련 질의에 대응했기 때문에 따로 답변하는 것이 애매하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CJ제일제당과 CJ주식회사의 관계 등을 고려하면 이들은 취재에 불응했다고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SK는 “너무 자세한 질문이라 답을 하는데 무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 관계자는 질의에 대해 “ESG 경영은 기업 입장에서 영업이나 경영 관련 전략이기도 한데, 이걸 너무 자세히 밝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SK가스는 “담당 부서에 확인한 결과, 관련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답변하기가 시기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기자가 ‘15개 질문에 대해 모두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냐’고 묻자 관계자는 그렇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는 답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 5개 기업 “회신하기 어렵다”...4개 기업 무응답

남양유업은 (답변 당시 시점 기준) 사모펀드 매매 인수절차 진행 중으로 조만간 신규 이사진 선임 임시주총이 예정돼 있어서 현 시점에서는 질의에 대해 검토를 진행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남양유업은 주식과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연기한 상태로, 주총 연기 소식이 전해진 이후 ESG 위원회 관련 내용에 대한 추가 회신은 없었다.

효성은 “질의서 답변을 작성하려 했으나, 위원회가 1년치 계획이 한꺼번에 마련되는 시스템도 아니고 확실하게 답변할 수 있는 내용이 한정적이라고 판단해 최종 답변을 보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효성은 관련 내용에 대한 보도자료 등을 회신할 수는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입장을 밝히지 않은 곳도 4곳이다. 동원F&B는 본지가 질의서를 보내고 총 3차례에 걸쳐 확인 및 회신 요청을 했으나 관련 피드백이 전혀 없었다. 본지는 질의서 송부 당시 “미회신 기업은 ‘취재에 응하지 않음’으로 보도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롯데케미칼, 삼성바이오로직스, 포스코 등도 본지 취재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 해당 기업들은 질의에 대한 답변은 물론, ESG 위원회 활동 등과 관련한 참고 자료도 따로 제공하지 않았다.

6개사는 추후 회신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KT, LG유플러스, 삼성카드, 일동제약, 우리은행 등 6개사는 질의서 접수 과정에서의 착오나 위원회 설립 관련 일정 등을 이유로 추후 답변하기로 했다. 이 중 KT는 지난 8월 31일 오전 답변서를 송부했다. KT의 답변 내용은 추후 따로 보도할 예정이다. 

그린포스트는 국내 34개 기업에 ESG 관련 서면 질의서를 송부했다. 이에 대해 (이하 8월 17일 회신 기준) 10개사가 질의에 대한 답변을 보냈고 6개사가 보도자료 등을 답변 대신 회신했다. 9개사는 질의에 응답하지 않고 보도자료나 관련 보고서 등도 전혀 회신하지 않았다. 6개사는 추후 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래픽 :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는 국내 34개 기업에 ESG 관련 서면 질의서를 송부했다. 이에 대해 (이하 8월 17일 회신 기준) 10개사가 질의에 대한 답변을 보냈고 6개사가 보도자료 등을 답변 대신 회신했다. 9개사는 질의에 응답하지 않고 보도자료나 관련 보고서 등도 전혀 회신하지 않았다. 6개사는 추후 회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참고로 KT는 지난 8월 31일 오전, 답변서를 송부했다. (그래픽 : 최진모 기자)/그린포스트코리아

ESG 긴급진단 17회차에서는 ESG 경영이 자리잡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싣는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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