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긴급진단 ⑮] ESG 위원회 세부 계획...아직 정해진 것 없나요?
[ESG 긴급진단 ⑮] ESG 위원회 세부 계획...아직 정해진 것 없나요?
  • 이한 기자
  • 승인 2021.09.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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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개 기업에 ESG 위원회 질의서 송부...회신 기업 10곳
6개사 질의 답변 대신 보도자료·보고서 등 회신
3개사 “세부 내용 미정”

ESG가 산업계와 재계 전반의 화두입니다.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의 가치를 기업 경영 활동에 깊이 고려해 지속가능발전을 이루겠다는 경향입니다.

기업은 과거에도 ‘친환경’이나 ‘사회공헌’ 또는 ‘투명한 지배구조’ 같은 가치를 내세웠습니다. ESG라는 단어로 표현하지는 않았어도 위와 같은 가치에 대한 중요성은 예전부터 강조됐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면 요즘 기업은 과거의 기업과 비교해 어떤 점에서 달라졌을까요.

짚어 볼 질문이 많습니다. 이런 가치가 왜 중요한지, 기업들은 관련 내용을 잘 실천하고 있는지, 우리 사회는 무슨 기준으로 그걸 평가하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ESG 관련 조직을 만들었다고 선언한 기업이 많은데 그들이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도 궁금합니다.

그린포스트가 18회 분량 시리즈로 보도합니다. 지속가능 경영을 둘러싼 최근 흐름과 향후 전망을 꼼꼼하게 짚어봅니다. 본지가 국내 34개 기업에 보낸 ESG 위원회 관련 질의서와 그에 따른 기업들의 답변도 공개합니다. 오수길 도시지속가능연구소 소장이 취재에 협조했습니다. 열 다섯 번째 기사는 본지 질의에 답변하는 대신 보도자료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로 회신한 기업입니다. [편집자 주]

7월 마지막주 금융가는 금융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키오스크 도입으로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등 ESG 경영을 확산하고 있다.(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본지가 지난 6월 24일부터 29일 사이, 국내 34개 기업에 ESG 관련 서면 질의서를 송부했다. 이에 대해 6곳은 질의서 세부 항목에 따로 답변하는 대신 보고서나 보도자료 등을 보내왔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그린포스트코리아 이한 기자] 그린포스트는 지난 6월 24일부터 29일 사이, 국내 34개 기업에 ESG 관련 서면 질의서를 송부했다. 지난 수개월 사이 ‘ESG 위원회 등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보내온 기업을 대상으로 했다. 이에 대해 6곳은 질의서 세부 항목에 따로 답변하는 대신 보고서나 보도자료 등을 보내왔다. 3개사는 (ESG위원회 등과 관련해) 세부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의서는 편집국에 접수된 보도자료를 수작업으로 선별해 보낸 것으로, ESG 관련 조직을 만든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질의한 것은 아니다. 다만 일부 제약사 등은 관련 보도자료에 회신하는 형태 대신 CSR위원회가 있거나 ESG등급이 공개된 곳에 질의서를 송부했다.

앞서 보도한 10개 기업은 본지 질의에 따로 답변한 기업이다. 나머지 기업들은 질의에 대한 응답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취재에 응하거나 또는 취재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 (이하 8월 17일까지 답변 완료 기준) 6개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지속가능경영보고서나 보도자료 등으로 회신했고 3개사는 ESG위원회 관련 내용이 아직 확정되지 않아 답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 6개사 질의 답변 대신 보도자료·보고서 등 회신

질의에 답변하는 대신 다른 자료를 제공한 기업은 모두 6곳이다. 이들은 관련 보도자료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등을 회신했다. ESG위원회 활동 등과 관계있는 질문이므로 해당 자료도 답변과 연결고리가 있으나 15개 질문에 대한 입장이 모두 담긴 자료라고 판단하기는 어려웠다.

BGF리테일은 “질의서 답변은 오늘 발간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일목요연하게 잘 나와 있다. 이 외 다른 질의 내용에 대해서는 외부에 커뮤니케이션 할 수 없는 대외비 성격도 있으니 이 점 양해 부탁한다”라고 밝히면서 (답변서를) 따로 회신하지 않았다.

대신 이들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 PDF파일을 회신했다. 보고서에는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마련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ESG 경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위원회는 BGF리테일의 ESG경영 전반에 대한 의사결정 활동을 수행하는 조직으로서 환경·CSV 전문가를 포함하고 있으며, 환경·사회·전략 영역별 전담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CJ주식회사는 본지 질의에 따로 답하는 형식이 아니라 ‘CJ그룹, ESG 경영 가속화...친환경 활동에도 앞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 형태로 회신했다. CJ주식회사는 해당 메일에서 “5월 17일 이사회에서 ESG위원회 설치를 의결했다”고 밝히면서 “이사회 산하에 신설되는 ESG위원회는 ESG 전략과 정책을 심의·의결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로 CJ주식회사 김홍기 대표와 사외이사 2명 등 총 3명으로 구성되며, ESG 관련 임원 2명(재경팀·인사운영팀)이 간사로 참여한다”라고 밝혔다.

S-oil은 질의서에 회신하는 대신 ESG위원회 신설 내용과 지속가능성보고서 발간 관련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S-oil은 자료를 회신하면서 “당사 ESG 위원회는 생산, 마케팅, 재무, 기획, 인사, 준법 등 회사의 주요 조직별 임원 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 분기 정례회의를 개최하여 기후변화 대응을 포함한 ESG 경영 활동에 대해 검토·평가·심의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ESG위원회에서 도출된 중대 사안은 이사회에 보고된다”라고 밝혔다.

◇ 3개사 “세부 내용 미정. 현 시점 답변 어려워”

롯데카드는 ‘여성 사외이사 늘리고 ESG채권 발행…ESG경영 강화’라는 제목의 자료를 보내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여성 사외이사를 2명으로 늘려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높이고, 4.5억달러 규모의 ESG 해외 ABS(자산유동화증권)를 발행하는 등 ESG경영 강화에 나섰다. 롯데카드는 “카드 업계에서 여성 사외이사가 2곳인 곳은 당사가 유일하다”라고 밝혔다.

세븐일레븐은 ‘ESG 경영 활동 소개’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보내왔다. 올해 초 ESG경영을 선언하고 친환경 가치, 사회적 가치, 그리고 투명한 기업경영 및 지배구조 수립(준법경영)을 목표로 한다는 내용이다. 보도자료에는 “ESG 경영 제도가 중장기적인 사회적 가치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ESG TFT'를 구성하고 임직원 업무 평가에도 ESG 관련 항목을 확대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한미약품은 책자로 발간된 CSR보고서(2020-21 CSR Report)를 우편 송부했다. 한미약품은 보고서에서 ‘대기·수질오염물질 배출량 법적기준치 대비 50% 이하 배출’ ‘친환경 종이포장재 사용’ ‘폐기물 재활용률 76% 달성’ 등 ESG 관련 활동 내용을 소개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ESG 통합 등급에서 A등급을 받았다는 소식도 전했다.

ESG 위원회 관련 내용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한 기업도 있다. 취재에 불응한 것이 아니라 아직은 시점상 답하기 어렵다고 밝힌 곳이다. 대웅제약은 “아직 내부적으로 정해진 부분이 없다”면서 “검토 중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본지는 (ESG 위원회 신설 여부와는 별개로) CSR위원회를 운영 중인 주요 제약사 몇 곳에도 관련 내용을 문의했는데 유한양행과 종근당은 “결성 준비 중이나 아직 확실히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ESG 긴급진단 16회차에서는 질의에 회신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 보도한다.

leeha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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