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COP26에 참가해 2030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발표했습니다.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를 감축하는 안이었지요. 하지만 1.5℃ 목표 달성엔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이에 한국 정부는 2030년 감축목표와 함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두 가지 만들었어요. 둘 다 2050년 온실가스 순 배출량이 ‘0’이 되는 넷제로 안입니다. 그런데 이 시나리오는 불확실한 기술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이 시나리오대로 하려면 탄소 포집 활용 및 저장 기술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 기술이 아
“2021년 11월, 남태평양의 섬나라 투발루의 외무 장관 사이먼 코페가 물속에 연단을 세워 놓고 허벅지까지 물에 잠긴 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맞아 기후변화로 수몰 위기에 처한 투발루와 다른 섬나라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코페 장관이 연설을 한 지역도 한때는 육지였다고 해요. 하와이와 호주 사이에 위치한 군도 국가 투발루는 해발고도가 약 2m밖에 안 되는 데다 매년 0.5cm씩 물이 차오르고 있어 전체 인구 1만 2,000명의 생존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 ‘오늘부터 시작
“2021년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한국, 중국, 일본 세 나라의 정보통신기술 기업 30개를 대상으로 ‘탈탄소 경쟁력’을 평가했는데요. 모든 기업이 ‘C학점 이하’의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기후위기 대응 약속과 실천, 정보공개의 투명성 등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인데, B 이상의 성적을 받은 기업이 한 곳도 없었어요. 30개 기업 중 15위 안에 들어간 한국 기업은 LG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었다고 합니다. F로 낙제점을 받은 기업이 두 곳으로 모두 한국 기업이었는데, 삼성디스플레이와 카카오였습니다. 삼성전자는 30개 기업
“2021년 11월 1일부터 13일까지 영국 글래스고에서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이하 COP26)가 열렸습니다. COP26은 2015년 제21차 총회(COP21)에서 채택한 파리협정의 약속을 각 국가가 잘 지켰는지 점검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COP26은 그 목표를 점검하고, 각자 배출량을 얼마나 줄일 것인지 국제사회에 알리는 첫 자리였지요. 하지만 각국이 제출한 목표대로라면 지구 온도의 상승 폭은 원래 목표인 1.5℃보다 훨씬 높은 2.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었습니다. 한편 이 자리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책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전력의 약 65%는 56개의 석탄발전소와 24개의 원자력발전소(이하 원전)로부터 얻고 있어요. 대부분 해안가에 위치해 있지요. 그런데 여기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그 지역에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대도시로 보내집니다. 2020년 기준 서울, 경기, 인천이 위치한 수도권이 사용하는 전기는 전국 소비량의 38%를 차지해요. 수도권에서 생산하는 전력량(24%)보다 훨씬 많은 전력을 사용하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발전소에서 전력을 공급받는 거예요. 그리고 수도권에 전기를 보내기 위해서는 거대한 송전탑이 필요합니다.
“COP26에서 화석연료, 특히 석탄 사용을 중단하는 ‘탈석탄’ 선언이 나올지가 큰 관심이었는데, 목표였던 ‘단계적 탈석탄’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인도(온실가스 배출 3위) 등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 국가들이 합의문의 석탄 사용 ‘중단’ 문구를 ‘감축’으로 수정하라고 요구했고 이것이 협상 막판에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중단은 일정 시점에 석탄 발전을 완전히 멈추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더 강한 합의를 의미하는 반면, 감축은 석탄 발전을 멈추는 시점이 정해지지 않은 애매한 기준입니다. 석탄을 완전히 없애자는 합의에 도달하지는
“기후위기와 쓰레기 문제를 고민하며 새 옷을 사지 않는 ‘노쇼핑족’도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가지고 있는 옷을 오래 입고, 지인과 나눠 입으며, 가급적 중고를 구입합니다. 물론 새것을 무조건 사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그 물건이 어떤 성분으로, 어떤 조건에서 만들어졌는지 신경 써서 살피고, 가격이 저렴한 것을 많이 사기보다는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적게 삽니다. 충동구매를 지양하고 여러 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구매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자연히 의류 쓰레기도 줄어들겠지요. 공허함에 쇼핑을 하고 난 뒤
“먹거리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첫걸음은 식단을 바꾸는 것입니다. 그 첫 번째가 고기 소비를 줄이는 것이에요. 옥스퍼드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고기와 유제품을 끊는 것만으로도 개인의 탄소발자국을 73%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해요. 또한 이 연구를 이끈 조지프 푸어 교수는 비건 식사가 개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실천이며, 비행기를 타지 않거나 전기차를 사는 것보다도 효과가 훨씬 크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최근 단체급식 제도에도 변화가 일고 있어요. 한국에서는 2021년부터 군대 내 채식주의자와 무슬림 병사에 한해 ‘고
“기업 중에는 석유와 석탄 가스를 땅에서 캐서 파는 화석연료 기업들이 있어요. 이런 기업들 108개가 내뿜는 온실가스 양이 세계 전체 배출량의 70%에 이르고 이 중 제일 큰 20개 회사의 배출량은 35%를 차지지한다고 하네요. 문제는 기후위기에 책임이 큰 이런 기업이 아직도 환경을 생각하는 시늉만 할 뿐 제대로 된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세계 투자 기관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만든 협의체인 ‘기후행동 100+(Climate Action 100+)’가 관리하는 전 세계 300개 기업과 1
“파타고니아는 2011년 “이 재킷을 사지 마세요(Don’t buy this jacket)”라는 파격적인 광고를 통해 자신들의 경영 철학을 보여줬습니다. 당시 매출이 40% 이상 뛰었다는 사실은 다소 아이러니하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의 메시지에 소비자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라고 봐도 되겠지요. 실제로 파타고니아에서는 소비자들이 옷을 오래 입을 수 있도록 구입한 제품의 수선을 평생 보장하고 있습니다. 해마다 4만 벌 이상의 옷을 수선한다고 해요. 또 노동자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전 제품을 공정무역 프로그램
“우리나라에서 한 사람이 한 달간 버리는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평균 약 8.3kg이 조금 넘습니다. 생활계 폐기물 중 음식물이 24.7%로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많아요. 2019년 기준이니 코로나19로 배달 음식 소비가 크게 늘어난 요즘은 그 양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전 세계로 시야를 넓히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전 세계 쓰레기 가운데 44%가 음식물이니까요. 생산된 식량의 3분의 1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이지요. 애초 버려지지 않았다면 기아에 시달리는 인구 8억 명이 먹고 남았을 것입니다.” - ‘오늘부터 시작하는
“전기를 많이 쓰고 온실가스를 많이 내뿜던 전 세계 기업들이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을 선언해 실천에 나섰어요.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기를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 같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것으로 100% 사용하자는 캠페인입니다. 2014년 시작되어 2022년 현재 전 세계 346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참여 기업의 연간 전력 사용량을 모두 합하면 330TWh로 영국이나 이탈리아의 국가 전력 소비량보다도 많습니다. 그러니 만약 이 기업들이 모두 RE100을 달성한다면 그 영향이 적지
“2020년 봄, 우리나라 청소년들도 정부의 소극적인 기후위기 대응 정책 때문에 청소년들의 헌법적 권리가 침해당했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어요. 이들은 그전까지 주말 행동과 결석 시위를 벌이고 관련 부서에 서한을 발송하는 등 많은 시도를 했지만, 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변화가 없음을 깨닫고 정부에 책임을 묻게 되었다고 합니다. 정부와 정책결정권자들의 경각심을 일깨운다는 목표도 있음을 밝혔습니다. 청소년기후행동의 원고 19명은 한국 정부가 정한 감축목표와 실제 행동이 워낙 부실해 헌법에서 보장한 ”생명권과 행복추구권, 정상적인
“지구생태발자국네트워크(Global Footprint Network)는 매년 ‘지구 생태 용량 초과의 날’을 발표하고 있어요. 이는 인류의 생태발자국이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생태 용량을 넘어서는 시점을 말합니다. ‘생태발자국(ecological footprint)’이란 인간이 소비한 물질을 자연이 다시 만들어 내기 위해 필요한 토지 면적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한 사람이 먹는 식량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농토, 이용하는 도로, 거주지, 일터 등 면적이 모두 포함되며 숲의 면적도 함께 계산해요. 한 사람이 에너지를 소비하느라 배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