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함대 소속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앨런 셰퍼드’함 정기 정비
“MASGA 제안 후 첫 MRO 수주, 성공적인 프로젝트 수행에 최선”

HD현대중공업이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에 성공하며, 지난달 타결된 한미 15% 상호관세 협정 이후 첫 번째 실질적 조선협력 성과를 거뒀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소속 4만1000t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Alan Shepard)’함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우리 정부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를 제안한 이후 첫 미 해군 MRO 수주로 의미가 크다.
이번 수주는 지난달 30일 한미 양국이 상호관세율을 애초 예고된 25%에서 15%로 낮추는 관세협상을 타결한 이후 나타난 첫 번째 가시적 성과다. 특히 한국이 조선업 협력을 내세워 막판 협상을 벌인 결과, 미국과의 조선분야 협력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앨런 셰퍼드함은 길이 210m, 너비 32m, 높이 9.4m 규모로 2007년 취역했으며, 미국 최초의 우주비행사인 앨런 셰퍼드의 이름을 딴 함정이다. HD현대중공업은 오는 9월부터 울산 HD현대미포 인근 안벽에서 정비를 시작해 프로펠러 클리닝과 각종 탱크류 정비, 장비 검사 등을 거쳐 11월 미 해군에 인도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이미 올해 4월 미국 최대 방산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사와 지난 6월에는 미국 조선 그룹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연이어 군함 및 상선 분야 기술협력과 공동 건조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또한 지난 6월 말에는 미시건대, MIT 등 미국 조선해양 전문가 40여명과 함께 '한·미 조선협력 전문가 포럼'을 개최하는 등 미국과의 조선분야 협력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왔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는 “이번 MRO 수주는 정부가 한미 조선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를 제안한 뒤 이뤄진 첫 수주로 의미가 크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조선 기업으로서 최선을 다해 미 해군 군수지원함 MR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주가 한미 관세협정 이후 조선업계의 미국 시장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한국 조선업체들이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국 해군의 함정 유지보수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관세 부담 증가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부와 기업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개척한 모범 사례”라며 “향후 한미 조선협력의 확대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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