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17조원·영업익 1조1000억원
조선·해양 부문 수익성 확대로 전체 실적 견인
오일뱅크, 유가 하락으로 적자 전환, 하반기 회복 기대

HD현대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급증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HD현대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급증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HD현대가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9% 급증하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수익성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됐다.

HD현대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조2,111억원, 영업이익 1조1,38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6%로 전년 동기(4.9%) 대비 1.7%포인트(P) 상승했다.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 34조2980억원, 영업이익 2조4253억원을 기록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HD한국조선해양, 전 사업 부문 고른 성장세

실적 개선을 이끈 주역은 조선·해양 부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생산성 개선과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에 힘입어 매출 7조4284억원(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 영업이익 9536억원(153.3% 증가)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2.8%로 전년 동기(5.4%) 대비 7.4%포인트나 뛰었다.

조선업계는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와 선박 교체 수요 증가로 수주 잔량이 풍부한 상황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인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수주가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조선 부문은 건조 물량 증가와 선가 상승 효과가 반영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한 6조2549억 원, 영업이익은 104.5% 급증한 8056억 원을 기록했다.

엔진기계 부문은 글로벌 친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이중연료 엔진 수요 확대 및 인도 물량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29.6% 뛴 7740억 원, 영업이익은 120.7% 증가한 2011억 원에 달했다. 해양플랜트 부문 역시 주요 프로젝트 매출 인식 확대와 수익성 개선 효과로 매출이 56.9% 늘어난 2,479억 원, 영업이익은 375억 원에 이르렀다.

계열사별 성과도 눈에 띈다. HD현대중공업은 매출 4조1471억 원, 영업이익 4715억 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HD현대삼호와 HD현대미포는 각각 매출 2조 1187억 원, 1조2345억 원에 영업이익 3717억 원, 894억 원을 기록하며 주요 실적을 뒷받침했다. HD현대마린엔진은 고부가가치 엔진 매출 비중 확대와 가격 상승, 생산 효율성 개선 등으로 매출 993억 원(16.7% 증가), 영업이익 174억 원(91.2% 증가)을 달성했다.

또한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국내외 태양광 모듈 판매 확대와 신규 고효율 모듈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1,337억 원, 영업이익 151억 원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HD한국조선해양은 전 사업부문의 균형 잡힌 성장과 친환경 및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매출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글로벌 친환경 추세에 발맞춘 기술력 강화와 생산 효율성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건설기계·전력기기는 안정적 성장세··· 정유 부문은 적자 

건설기계 부문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신흥시장의 인프라 투자와 자원개발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 2조1400억원(6.3% 증가)을 기록했다. 다만 중국 생산법인 통합 등 일회성 비용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1514억원(10.6% 감소)에 그쳤다.

전력기기 부문인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일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매출 9062억원, 영업이익 209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 23.1%를 유지하며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반면 에너지·정유 부문인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와 환율 하락 영향으로 매출 6조5417억원(16.6% 감소), 영업손실 2413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돌아섰다. 국제유가 하락과 정유마진 악화가 실적에 직격탄을 가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정유 시황 개선 흐름에 맞춰 안정적인 공장 운영과 공정 효율화에 집중하고, 바이오연료 등 고부가 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하반기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해양 부문의 수익성이 지속해서 확대되는 가운데 전력기기 및 건설기계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에너지·정유 부문도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조선업계가 친환경 규제 강화와 선박 교체 수요로 향후 2~3년간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HD현대는 이 같은 업황 개선세를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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