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글로벌 자산 재편··· “소재 ·에너지 기업으로 변신”
포스코인터, 중국 철강 자회사 쑤저우포항·기유한공사 지분 매각
비주력 계열사 매각 추진··· 이면엔 철강·이차전지 투톱 전략

포스코그룹이 해외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는 등 사업구조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베트남 등 저수익 자산 정리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철강·이차전지소재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비주력 계열사 매각은 표면적으로는 ‘저수익 사업 정리’와 ‘미래 투자 재원 마련’ 등 ‘군살 빼기’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 이면에는 그룹 전체의 사업 DNA를 미래 성장축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과정인 것으로 풀이된다.
9491억원 현금 창출 ···‘장인화 체제’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최근 중국 철강 자회사 쑤저우포항과기유한공사 지분 전량을 400억원 중반대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것은 포스코그룹의 대대적 구조개편 신호탄이다. 베트남 건설 자회사도 170억원 내외에 매각 협상 중이다.
이는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120여 개 저수익 자산 정리’ 계획의 연장선상이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까지 51건의 구조조정을 완료해 누적 현금 9491억원을 창출했다. 전체 구조개편 대상의 40%를 이미 처리한 셈이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의 변화는 단순한 ‘군살 빼기’를 넘어선다. 조직 슬림화, 인맵 정리, 방만 사업부문 축소 등 그룹 전반의 리셋이 진행되고 있다. 최정우 전 회장 체제의 경영 유산을 청산하고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 DNA 재설계 작업이다.
장 회장은 “지금은 생존과 성장이 동시에 위협받는 절박한 시점”이라며 기술력과 조직역량을 통한 위기 극복을 강조했다. 포스코는 철강사업 재건, 이차전지소재 경쟁력 확보,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을 골자로 한 '7대 미래혁신 과제'를 추진 중이다.
투톱 전략 본격화··· 철강·이차전지 공략
포스코는 철강 본업에서 인도 현지 일관제철소 투자, 현대차그룹과의 북미 합작 등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나서고 있다. 중국산 후판 반덤핑 판정으로 국내 철강 유통가격이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각국의 보호무역 기조에 맞춘 현지 생산 확대가 핵심이다.
동시에 1970~80년대 가동된 포항 1제강 등 노후 설비를 중단하며 고부가가치 전환을 추진한다. 수소환원제철, 전기로 신설, 인공지능(AI)·로봇 기반 스마트팩토리 등 친환경·디지털 혁신도 병행된다.
이차전지소재는 포스코의 미래 성장 핵심축이다. 포스코퓨처엠을 중심으로 양·음극재 동시 생산, 북남미·호주 리튬·니켈 광산 투자, 리사이클링 자회사 운영 등 밸류체인 전반을 통합해 원가 경쟁력과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에도 불구하고 우량 자원 선점과 기술 고도화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다. 포스코DX 등 계열사는 스마트팩토리, AI, 로봇 자동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솔루션 등 신사업도 확대하며 2025년에도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2보 전진 위한 1보 후퇴’··· 소재·에너지 기업으로 진화
포스코의 구조조정은 단기 실적 악화를 감수하면서도 장기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전략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손상차손 1조2000억원을 반영하는 등 단기적 재무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전 사업의 고부가가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투하자본이익률(ROIC) 등 자본 효율성 지표를 사업관리 전반에 도입해 핵심사업 중심의 자본 배분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ESG 경영 강화, 조직문화 혁신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와 시장의 신뢰 구축도 병행한다.
포스코그룹의 현재 행보는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니라 사업 DNA의 근본적 혁신 과정이다. 저수익 자산 정리로 확보한 자금과 조직의 유연성을 바탕으로 친환경·고부가가치 철강, 글로벌 밸류체인 기반 이차전지소재, 스마트팩토리·AI 등 신사업에서 경쟁력을 선점하는 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은 저수익 사업 및 비핵심 자산에 대한 구조개편을 그룹 차원에서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사업 환경 변화와 그룹의 핵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주력 계열사 및 자산의 매각을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은 철강, 이차전지 등 미래 성장동력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는 이제 ‘철강을 넘어 소재와 에너지로’ 진화하는 글로벌 초일류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기적 진통을 견뎌내며 미래 성장 기반을 얼마나 견고히 구축하느냐가 포스코의 중장기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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