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프랑케와 ‘저탄소 스테인리스’ 공급 협약
스크랩 사용 비율 높이고 자가발전 재생에너지 활용

프랑케(Franke)가 만든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싱크' 제품./사진=포스코
프랑케(Franke)가 만든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싱크' 제품./사진=포스코

포스코는 4일 유럽 최대 시스템 키친 제조사인 프랑케(Franke)와 손잡고 고객 맞춤형 '프리미엄 스테인리스 싱크' 제품을 공급한다고 발표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저탄소 스테인리스 소재 기반의 친환경 주방 제품 개발에 나선다.

포스코의 이번 '유럽 진출' 배경에는 저탄소 스테인리스 시장의 급성장이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초저탄소 스테인리스 시장 규모는 2022년 550억달러(약 75조원)에서 2030년 900억달러(약 123조원)로 연평균 7%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스테인리스 시장도 2023년 2069억달러에서 2032년 3203억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저탄소 스테인리스 시장 성장은 유럽연합 등 주요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온실가스 감축 목표 강화가 견인하고 있다. 저탄소 스테인리스는 기존 스테인리스강보다 탄소 함량이 낮아(0.03% 이하) 내식성과 용접성이 뛰어나며, 환경 친화적 소재로 평가받는다. 용접 시 크롬 탄화물 형성이 억제되고 입계부식에 강한 점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스크랩 사용 비율을 90% 이상으로 높이고, 제철소 내 태양광 발전 등 자가발전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이는 혁신적인 공법을 개발했다. 특히 독일의 제3자 인증기관인 TUV SUD로부터 제품 탄소발자국(PCF) 검증을 완료해 국제적 공신력을 확보했다.

프랑케는 지난 2012년 포스코와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지속해서 거래 규모를 확대해 왔으며, 현재 프랑케의 스테인리스 제품 최대 공급선으로 자리잡고 있다.

프랑케의 필립포 말템피 구매·개발 담당 임원은 “포스코 스테인리스 제품 품질에 대한 높은 만족도로 소재 구매를 지속 확대해 왔다”며 “이번 협력으로 탄소배출 저감 제품군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경진 포스코 스테인리스 마케팅실장은 “주방 싱크 제품뿐 아니라 가전 등 다양한 고객사의 탄소저감 노력을 적극 지원해 글로벌 스테인리스 산업 내 시장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는 “재생에너지 활용, 스크랩 비율 확대 등 친환경 생산 공정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며 “저탄소 스테인리스 시장은 알루미늄, 탄소섬유 등 대체 소재와의 경쟁, 생산 비용 등 과제도 있지만 친환경 소재로서의 경쟁력에 힘입어 지속 성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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