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빛난 구현모 대표의 ‘디지코’ 전략 
디지털 플랫폼 기술로 ESG까지 챙기는 KT

<편집자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이제 사회규범과 같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신(新)국제경제질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들은 기후공시와 공급망 규제 등 ESG의 기준을 강화해 새로운 무역규제의 칼로 들이밀 태세다. 결론 도출이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일부 대기업와 같이 잘못된 조직문화, 비도덕적 마케팅, 경영진의 갑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이 무섭다. 한번 잃은 신뢰를 다시 얻기가 쉽지 않다. ESG경영의 중요성은 이제 경영전반에 전방위적으로 파고들고 있으며 그동안의 논의도 ESG를 ‘왜’(Why)’ 하는 지의 차원을 넘어 ‘무엇을(What)&어떻게(How)’ 하느냐로 확산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당연 최고경영자(CEO)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맞춰 2022년 ESG경영에서 큰 성과를 거둔 기업과 CEO를 선별, 집중 조명한다.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구현모 KT 대표이사(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연이어 발생했던 통신망 관리 부실 문제로 인해 KT는 올해를 위기라는 말로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KT는 위기를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을 발굴하는 성과까지 거둔 한 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중심에는 구현모 KT 대표이사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올해 초 “텔코(TELCO) 사업 본질에 충실하며,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당당하고 단단한 성장을 이뤄야한다”고 혁신을 강조한 구현모 대표는 ‘디지코(DIGICO)’ 전략과 함께 ESG를 강조하는 경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지난 2020년 'GTI 서밋 2020’에서 ‘5G 현주소와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구현모 KT 대표이사. 이날 구현모 대표는 5G 사업과 B2B(기업간 거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B2B 사업 강화를 선언한 바 있다.(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2020년 'GTI 서밋 2020’에서 ‘5G 현주소와 전략’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 구현모 KT 대표이사. 이날 구현모 대표는 5G 사업과 B2B(기업간 거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B2B 사업 강화를 선언한 바 있다.(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 위기탈출 위해 선택한 전략 ‘디지코’, 기업 가치가 되다

“통신의 역량을 기반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자” 올해 초 ‘단단한 원팀, 당당한 성장’을 주제로 열린 KT의 2022년 신년식에서 밝힌 구현모 KT 대표이사의 신년사다.

이날 구현모 대표는 “통신 인프라의 안정적 운영은 우리의 책임이자 사명으로, 가장 먼저 챙겨야할 부문”이라고 강조했으며, “비즈니스 모델 중심의 사업구조를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일하는 방식을 혁신해 고객에게 인정받는 성장을 이뤄야한다”고 말했다.

이는 KT가 겪고 있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을 함축적으로 역설한 발언이다. KT는 지난해 통신망 관리에 인재(人災)가 발생하며 고객 신뢰에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4월 개통 관리 시스템을 수동으로 관리하던 과정에서 설정오류로 인해 속도 저하가 발생하면서 계약속도보다 낮은 속도를 제공받는 가입자가 발생했으며, 지난해 10월에는 라우팅 교체작업에서 오류가 발생해 전국적으로 1시간 가량 유·무선 통신 장애가 발생했다. 관리미숙과 교체작업에서 발생한 인재였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고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으로 구 대표는 통신인프라의 안정적 운영, 고객중심의 경영 그리고 디지털 전환 사업 확대를 통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 ‘디지코’를 선언한 것이다.

구 대표의 전략은 바로 이행됐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올해 1월 신한은행과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이다. 양사는 지분을 상호 취득하는 방식으로 동맹을 체결하고,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대체불가토큰(NFT) 등 23개 분야에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양사는 KT의 디지털 플랫폼 역량과 신한은행의 금융 노하우를 접목해 DX 사업이 확대되고 있는 통신과 금융 분야에서 플랫폼 신사업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러한 전략은 바로 성과로 이어졌다. KT의 올해 3분기 매출은 6조4772억원, 영업이익 4592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4.2%,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8.4%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이러한 견조한 성적을 이끈 대표 사업은 디지코 사업과 B2B(기업간 거래) 플랫폼 사업이었다. 특히 KT의 B2B 사업은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이 전년대비 21% 성장했다. 그중에서도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형 AI컨택센터(AICC) 구축 수요가 늘면서 AICC사업은 전년 동기 매출 대비 91.7% 성장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환경·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KT. 사진은  KT가 제안한 ‘광화문 원팀’에 참여하는 매일유업 광화문 본사 사옥 내 카페에 설치된 다회용컵 부스를 직원이 이용하고 있는 모습(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환경·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는 KT. 사진은 KT가 제안한 ‘광화문 원팀’에 참여하는 매일유업 광화문 본사 사옥 내 카페에 설치된 다회용컵 부스를 직원이 이용하고 있는 모습(사진=KT)/그린포스트코리아

◆ 디지털 플랫폼 기술로 환경·사회문제 해결에도 기여

KT는 네트워크 인프라, 디지코, 벤처 스타트업 지원 분야에 5년간 27조원을 투자해 디지털 플랫폼 사업 성장세를 가속화하고, 국가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는 한편, ESG경영도 함께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올해 7월 발간한 ‘2022년 KT ESG보고서’를 통해 “KT는 국내 최고의 ESG기업으로서 그룹 차원의 ESG경영 내재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디지털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 더 나은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실제 구 대표의 ESG 경영 철학을 실현하고 있다. KT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50 탄소중립’ 비전 하에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환경경영에 관한 기업의 책임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KT는 전사 온실가스 감축과제를 설정해 온실가스 관리체계 고도화, 네트워크 장비 최적화, IDC 내 고효율 설비 구축, 업무용 차량의 전기차 전환 등 활동을 통해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수행했다.

동시에 지속적으로 재생에너지 설비를 확대하며, 올해는 기업 사용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캠페인에 가입하는 등 환경과 기업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할 방침이다.

또한 KT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KT는 디지털 시대의 역기능을 해소하고 디지털 시민을 확산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다. KT의 전현직 직원들로 구성돼 국내 대표 프로보노 활동으로 손꼽히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 KT IT서포터즈는 15년째 디지털 소외계층에게 디지털 역량 향상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장기 디지털 격차 해소 활동과 더불어, 청년들의 AI 실무역량을 키우고 산업의 일자리와 연계하는 에이블스쿨 등 디지털 인재 양성 활동을 병행하며, 궁극적으로 더 나은 디지털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KT는 파트너사와 동반성장을 추구하기 위한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제휴·협력, 혁신·성장, 안전·ESG라는 3가지 동반성장 전략 방향 하에 파트너사 ESG 진단, 교육 지원 등 다양한 상생협력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또한, 파트너사 협력을 위한 에코온 플랫폼을 기반으로 사업정보 및 기술현황 공유, 육성 프로그램 참여기회 제공, 사업제휴 등 협업 기회도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 받아 KT는 2022년에 8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으로 선정됐다.

KT는 지배구조 구축 및 투명성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사외이사 80%로 구성된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하고, 컴플라이언스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율 준법수행 문화를 정착했다. 그룹사의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기업지배구조헌장 제정 지원, 그룹사별 최적의 컴플라이언스 체계를 설계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아이템을 이행했다. 또한 주주 환원 정책을 바탕으로 성장가치를 주주와 함께 공유 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초연결 인프라와 디지코 영역 등 적극적인 미래 투자와 디지털 인재 양성, 일자리 창출로 국가 핵심산업 경쟁력 강화의 밑거름이 되겠다"며 "다양한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고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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