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60주년…‘All Time Net Zero’ 비전 선언
ESG 경영, 통합·체계적 관리…‘G.R.O.W.T.H.’ 전략 수립
협력사와 함께 지속 가능한 공급망 지원·CSR 추진체계 구축

<편집자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이제 사회규범과 같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신(新)국제경제질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들은 기후공시와 공급망 규제 등 ESG의 기준을 강화해 새로운 무역규제의 칼로 들이밀 태세다. 결론 도출이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일부 대기업와 같이 잘못된 조직문화, 비도덕적 마케팅, 경영진의 갑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이 무섭다. 한번 잃은 신뢰를 다시 얻기가 쉽지 않다. ESG경영의 중요성은 이제 경영전반에 전방위적으로 파고들고 있으며 그동안의 논의도 ESG를 ‘왜’(Why)’ 하는 지의 차원을 넘어 ‘무엇을(What)&어떻게(How)’ 하느냐로 확산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당연 최고경영자(CEO)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맞춰 2022년 ESG경영에서 큰 성과를 거둔 기업과 CEO를 선별, 집중 조명한다.

지난 10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행사 참가자들이 SK이노베이션의 새 비전 ‘올 타임 넷제로’를 함께 선언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0월 13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행사 참가자들이 SK이노베이션의 새 비전 ‘올 타임 넷제로’를 함께 선언하고 있다.(사진=SK이노베이션)/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로 창사 60주년을 맞은 SK이노베이션의 김준 대표이사 부회장은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과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비전 선언, ‘탄소에서 그린으로(Carbon to Green)’ 비즈니스 모델과 포트폴리오 혁신에 이르는 과정을 이끌고 있다. 또한 ESG 경영 전략과 목표를 명확히 제시해 실행하면서 거버넌스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고 있다.

창사 60주년…‘All Time Net Zero’ 비전 선언

한국 최초의 정유업체 대한석유공사(유공)로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창사 60주년을 맞았다. SK이노베이션은 창사 60주년을 맞은 10월 13일, 지난 60년간 에너지 독립을 실천하고 경제발전을 견인해 온 발자취를 추억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 펼쳐갈 다음 60년에 대해 ‘ESG’를 예로 들어 설명했다. 탄소를 배출하는 사업을 영위해온 SK이노베이션이 그동안 배출해왔던 탄소에 책임을 지는 것을 ‘E(환경)’,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중시하면서 ‘인간 위주의 경영’을 펼치는 것을 ‘S(사회)’, 동반자적 협업 관계가 구축되는 ‘G(거버넌스)’로 정의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 목표를 뛰어넘는 ‘올 타임 넷제로(All Time Net Zero)’ 비전을 선언했다. ‘올 타임 넷제로’는 창립 100주년을 맞는 2062년에 회사 설립 후 배출해 온 모든 탄소를 상쇄하겠다는 선언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기준 배출량 대비 2050년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2050 넷제로’를 넘어서는 도전적 목표이자 새로운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비욘드 넷제로(Beyond Net Zero)’ 전략을 제시했다. ‘비욘드 넷제로’ 전략은 SK이노베이션이 배출하는 온실가스 넷제로 달성에 더해 글로벌 탄소 감축에 대한 기여도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1억톤 이상 줄이기 위해 △친환경 바이오 항공유 △전기차 배터리 △플라스틱 재활용 △배터리 금속 회수 및 재사용 등 다양한 친환경·저탄소 사업을 확장을 확장한다. 2040년 이후부터는 SK이노베이션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과 글로벌 탄소 감축 기여 효과가 결합된 총감축 효과가 온실가스 잔여 배출량을 초과하는 수준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ESG 경영, 통합·체계적 관리…‘G.R.O.W.T.H.’ 전략 수립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7월 발표한 ‘ESG REPORT 2021’에서 “진정성과 책임감을 가지고 넷제로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탄소에서 그린으로(Carbon to Green)’ 비즈니스 모델과 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해 사업장 내 배출되는 온실가스(Scope 1, 2)뿐만 아니라, 원료 생산 및 수송부터 판매, 소비, 폐기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Scope 3)를 감축하는 ‘넷제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수립했다.

SK이노베이션 계열 밸류체인 내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감축에 더해 글로벌 탄소 감축 기여 효과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종합적인 목표를 설정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이 국내 기업 중 최초이며, 글로벌기업 중에서도 매우 선도적인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울산콤플렉스(울산 CLX)의 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전환하고, ‘Low Carbon’ 원유를 도입하면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12% 감축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김준 부회장은 또 “‘Carbon to Green’ 변화 방향을 기반으로 친환경 중심의 포트폴리오와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빠르게 성장 중인 배터리·소재 사업은 여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와 성능·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대규모 장기계약을 체결했고, 글로벌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설비 증설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은 ESG 경영 전략과 목표를 명확히 제시해 실행해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ESG 경영을 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G.R.O.W.T.H.’ 전략을 수립했다. 올해부터는 GROWTH 내 16개 과제별 단기·중기 목표 달성 성과를 정기적으로 공시하고, SK이노베이션이 국내 최초로 구축한 ESG 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이해관계자가 요구하는 ESG 정보를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거버넌스를 지속적으로 혁신해 나가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산하 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함으로써 실질적 이사회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래전략위원회는 SK이노베이션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진척 사항을 수시 점검하며, 이를 기반으로 CEO 핵심성과지표(KPI)를 수립·평가하고 있다.

신설된 ESG위원회는 E·S·G 영역별 실행 성과에 대한 관리·감독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모든 이사회 상정 안건에 대한 ESG 리스크를 사전 점검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 산하 8개 사업 회사들도 각 사의 특성에 맞춰 이사회 중심 경영 체계를 새롭게 도입하여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사회가 이해관계자 이익 극대화 관점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혁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사진=SK이노베이션)/그린포스트코리아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부회장(사진=SK이노베이션)/그린포스트코리아

협력사와 함께 지속 가능한 공급망 지원·CSR 추진체계 구축

SK이노베이션은 ‘Carbon to Green’ 전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축적해온 기술 역량과 신규 역량의 융합이 필수라고 판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멤버사들과 공동으로 수도권에 그린테크노캠퍼스(가칭)를 설립하고자 하며, 향후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를 위한 글로벌 거점을 구축하고 확대해 신규 분야의 유망 기술 발굴 기회를 창출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성공적인 핵심과제 실행을 위한 2025년 목표로 ‘환경 스타트업 누적 100개사 육성’을 선정했다. 2021년 에그를 통한 20개 스타트업 발굴을 시작으로 매년 15~20개의 스타트업을 꾸준히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함께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들도 ESG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소셜벤처 '마린이노베이션'은 직접 개발한 친환경 해초 종이컵이 독일 국제인증기관 ‘DIN CERTCO’로부터 생분해 인증을 받았다. 마린이노베이션은 SK이노베이션 친환경 사회적기업 발굴사업에 선정된 벤처기업이다.

또한 SK이노베이션은 ‘지속 가능한 공급망 및 안정적 조달’을 협력사 ESG 관리의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2025년 목표는 ‘고위험 협력사 대상 실사 100% 달성’ 및 ‘협력사 심화 평가 고득점 비율 25% 이상 달성’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SK이노베이션 계열 사업 특성에 따른 공급망 ESG 리스크 특성을 파악하고, 협력사 평가를 통해 고위험 협력사를 분류하고, 실사와 개선 활동 지원을 수행해 ESG 리스크를 최소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사업장별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모든 해외 사업장에 기업의 사회 및 환경적 책임의 중요성과 수행 의지를 전파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사업장별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추진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CSR사업인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을 통해 지난해까지 베트남과 미얀마에서 복원한 맹그로브숲 면적은 136ha(헥타르·1㏊=1만㎡)에 달한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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