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친환경에너지·ESG 중심 체계 개편
한전·발전공기업, 탄소중립 비전·재생에너지 사업 박차
지역사회 상생발전 도모·에너지밸리 생태계 조성

<편집자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이제 사회규범과 같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신(新)국제경제질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들은 기후공시와 공급망 규제 등 ESG의 기준을 강화해 새로운 무역규제의 칼로 들이밀 태세다. 결론 도출이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일부 대기업와 같이 잘못된 조직문화, 비도덕적 마케팅, 경영진의 갑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이 무섭다. 한번 잃은 신뢰를 다시 얻기가 쉽지 않다. ESG경영의 중요성은 이제 경영전반에 전방위적으로 파고들고 있으며 그동안의 논의도 ESG를 ‘왜’(Why)’ 하는 지의 차원을 넘어 ‘무엇을(What)&어떻게(How)’ 하느냐로 확산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당연 최고경영자(CEO)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맞춰 2022년 ESG경영에서 큰 성과를 거둔 기업과 CEO를 선별, 집중 조명한다.

한국전력(정승일 대표이사)은 지난달 26일 나주의 에너지신기술연구원에서 전라남도,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 및 에너지밸리에 입주한 혁신기업 등 산·학·연·관 유관단체 대표들과 에너지신기술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사진=한국전력)/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전력(정승일 대표이사)은 지난달 26일 나주의 에너지신기술연구원에서 전라남도,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 및 에너지밸리에 입주한 혁신기업 등 산·학·연·관 유관단체 대표들과 에너지신기술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사진=한국전력)/그린포스트코리아

정승일 한국전력 대표이사 사장은 친환경에너지 중심으로 전력공급체계를 혁신하고 전력산업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정승일 사장은 공기업 최초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비전과 전략을 구체화 중이다. 또 탄소중립 비전을 수립하고 실행하고 있으며 전력산업에 특화된 지역상생 기반의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에 보다 중점을 뒀다.

한전, 친환경에너지·ESG 중심 체계 개편

한국전력은 전력수급 안정과 국민경제 발전 기여를 목적으로 ‘한국전력공사법’에 의해 설립된 법인으로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라 시장형 공기업으로 분류된다. 한전은 설립목적에 따라 전력자원의 개발, 발전·송전·변전·배전 및 이와 관련되는 영업, 연구 및 기술개발, 해외사업 투자 또는 출연 등을 수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전력산업은 6개 발전자회사와 민간발전사업자, 구역전기사업자가 전력을 생산하고, 한전은 전력거래소에서 구입한 전력을 송배전망을 통해 전력을 수송해 일반고객에서 판매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한국전력을 비롯한 전력그룹사는 독립적으로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하면서도 공동 대응이 필요한 사항을 함께 논의하고, 우수사례를 공유함으로써 전력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7월 친환경에너지 중심으로 전력공급체계를 혁신하고, 이해관계자와의 연대와 협력을 기반으로 전력산업 생태계의 동반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를 통해 탄소중립 달성 전략과 실행방안을 마련하는 탄소중립전략처와 전사 정책 조정을 전담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지속성장전략처로 구성된 전력혁신본부를 신설했고, 전력수급의 안정적 관리와 에너지효율 향상, 에너지신사업 육성 등 핵심기능 위주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한전은 2020년 6월 ESG 기반의 지속가능경영 지향점을 정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그동안 분산·산재돼 추진되던 ESG 분야별 개선 활동을 종합해 지속가능경영 전략체계를 수립했다. 이후 ESG 추진과제 달성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으며, 매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주요 추진 활동과 이행 성과를 이해관계자들에 공개하고 있다.

또한 2020년 12월 이사회 의결을 거쳐 공기업 최초로 이사회 산하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ESG위원회는 한국전력의 ESG 관련 주요 경영 현안을 심의하고 ESG 경영전략 및 사업계획 수립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며, 지속가능경영 전반의 방향성 점검과 이에 따른 성과와 문제점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한전·발전공기업, 탄소중립 비전·재생에너지 사업 박차

정승일 한전 대표이사 사장은 ‘2021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한국전력과 전력그룹사의 힘을 하나로 모아 친환경에너지를 확대하면서 발전믹스의 과감한 전환을 주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뒷받침할 전력계통망 확충과 최적화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적극적 정보공개와 협업으로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더욱 주력하면서, 고효율·저소비 에너지 구로로의 전환을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6개 발전공기업과 함께 탄소중립 비전인 ‘ZERO for Green’을 선포했다. ‘ZERO for Green’은 에너지 생산(발전), 유통(전력망), 사용(소비 효율화) 등 전력산업 밸류체인 전 과정에 걸쳐 탄소중립을 이행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전은 생산단계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해 탈탄소화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2030년까지 태양광 2.9GW, 해상풍력 2.8GW 등 총 5.8GW 규모의 재생에너지 개발할 계획이다. 수송단계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해 선제적으로 전력 계통을 보강하고 계통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판매단계에서는 에너지효율 향상 사업을 확대하고 사업모델을 다각화하며 국내 ‘RE100’ 활성화를 지원한다.

한전은 밀양지역 송전선로 선하지 주변 25개소에 2.5MW 규모의 주민참여형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학교, 공공기관, 군부대 등 옥상·유휴부지를 활용하여 61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이를 올해까지 110MW 규모로 확대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한전은 2020년 1월 전북 부안군 위도와 고창군 해상에 3MW 해상풍력 발전기 20기와 해상변전소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해상풍력 실증사업(60MW)을 성공적으로 준공하고, 본격적인 상업운전에 돌입했다. 또한 제주 한림(100MW) 해상 풍력사업 개발을 위해 터빈 공급사 선정을 완료하고 개발사업 시행 승인을 받아 현재 발전단지 건설을 준비하고 있으며, 민간 주도로 개발이 어려운 전북 서남권(1.2GW), 전남 신안(1.5GW) 등 대규모 해상풍력사업 개발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는 ‘전력그룹사 2030 온실가스 감축 기본계획’에 따라 2030년까지 2017년 배출량(2억1100만톤) 대비 8000만톤(37.9%)을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 석탄발전소 조기 폐기, LNG 전환 등 발전 인프라 개선과 재생에너지 발전량 비중 제고, 석탄발전소 가동정지 등을 시행해왔다.

이에 따라 한전과 6개 발전자회사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꾸준히 줄어왔다. 2018년 배출량은 2억1594만톤으로 2017년보다 다소 늘었으나 2019년 2억224만톤, 2020년에는 1억7559만톤으로 전년 대비 13.2% 감소했다. 국가 온실가스 종합관리시스템(NGMS)에 최근 공개된 업체별 온실가스 배출량 명세서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배출량은 1억7507만톤으로 2020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국전력은 지난 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2’가 1만8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4일 성황리에 폐막했다고 밝혔다.(사진=한국전력)/그린포스트코리아
한국전력은 지난 2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한 ‘빛가람 국제전력기술 엑스포 2022’가 1만8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4일 성황리에 폐막했다고 밝혔다.(사진=한국전력)/그린포스트코리아

지역사회 상생발전 도모·에너지밸리 생태계 조성

정승일 사장은 “한국전력의 역량과 경험을 이해관계자와 아낌없이 나누어 지역사회와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주요 사회현안 해결을 위해서도 더욱 활발하게 참여하겠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발전,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의 동반성장, 그리고 미래 에너지산업을 책임질 우수인재 양성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항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전은 차세대 전력산업에 특화된 지역상생 기반의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밸리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및 인근 지역의 지자체와 협력해 에너지 관련 기업 및 연구소 유치·집적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양질의 일자를 창출하며, 에너지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Global Smart Energy Hub’를 의미한다.

한전에 따르면, 광주·전남 에너지밸리 유치기업이 600개사를 앞두고 있다. 10월 기준 에너지밸리 유치기업은 모두 582개사로, 1년 전(556개사)보다 26개사(4.7%) 증가했다. 에너지밸리 유치기업은 지난 2017년 280개사, 2018년 360개사, 2019년 430개사, 2020년에는 501개사로 늘어났고 이를 통해 2조 1596억원 규모의 투자효과과 1만 1158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달성했다.

지난달 26일 한전은 나주의 에너지신기술연구원에서 전라남도,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KENTECH) 및 에너지밸리에 입주한 혁신기업 등 산·학·연·관 유관단체 대표들과 에너지신기술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를 통해 올해 1월 개원한 한전 에너지신기술연구원은 ‘에너지 혁신기술의 글로벌 허브’라는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광주전남지역의 에너지기술 분야 상생협력 생태계를 조성해 갈 계획이다.

정승일 사장은 “에너지신기술연구원이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에너지혁신기술분야 핵심연구기관으로서 광주전남지역의 공동연구 플랫폼을 구축하고 확산가능한 성공모델을 만들어냄으로써 ‘에너지 혁신기술의 글로벌 허브’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mkwon@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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