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45 탄소중립 목표… ESG 투자 강화
자동차 전동화 시장 선점으로 지속가능한 성장 추구

<편집자주>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은 이제 사회규범과 같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니다.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신(新)국제경제질서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들은 기후공시와 공급망 규제 등 ESG의 기준을 강화해 새로운 무역규제의 칼로 들이밀 태세다. 결론 도출이 이미 가시화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일부 대기업와 같이 잘못된 조직문화, 비도덕적 마케팅, 경영진의 갑질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판이 무섭다. 한번 잃은 신뢰를 다시 얻기가 쉽지 않다. ESG경영의 중요성은 이제 경영전반에 전방위적으로 파고들고 있으며 그동안의 논의도 ESG를 ‘왜’(Why)’ 하는 지의 차원을 넘어 ‘무엇을(What)&어떻게(How)’ 하느냐로 확산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사람은 당연 최고경영자(CEO)다.

급변하는 대내외 환경과 시대적 요구에 맞춰 2022년 ESG경영에서 큰 성과를 거둔 기업과 CEO를 선별, 집중 조명한다.

지난 13일 인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의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현대차그룹 탄소중립 노력과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올바른 행동’ 의지를 피력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3일 인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의 기조연설을 통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각국 정부와 기업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현대차그룹 탄소중립 노력과 ‘지속가능한 미래 위한 올바른 행동’ 의지를 피력한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자동차그룹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으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지속가능한 성장을 목표로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2045 탄소중립을 목표로 전동화 분야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행보가 이를 증명하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은 ESG 경영 의지와 중장기 방향성인 ‘The Right Move for the Right Future(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과 클린모빌리티, 친환경 기술을 통한 2045 탄소중립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지속가능한 기업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발전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실천해 사회와 모범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환경보호와 산업안전 분야에 대한 끝없는 투자와 노력을 통해 모범적인 사회적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의선 회장이 제시한 발전방향은 실제 그룹사의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현대자동차그룹은 ESG 경영 의지와 중장기 방향성을 담은 ‘The Right Move for the Right Future(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을 공개했다.

이는 “모든 기업 활동이 인류의 삶과 안전, 행복에 기여하고 그것이 다시 그룹의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정의선 회장의 경열 철학에서 시작됐다.

현대차그룹은 Move for our Planet(우리의 지구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 Move for our People(우리의 성장을 위한 올바른 방향), Move for our Community(우리의 사회를 위한 올바른 변화) 등의 3대 중장기 방향성을 제시하고, 하위의 15개 중점관리 분야를 선정했다.

Move for our Planet(우리의 지구를 위한 올바른 움직임)에는 탄소중립과 에너지전환, 자원순환 활성화, 친환경 제품 및 서비스 개발, 친환경 사업장 조성, 자연자본 보호 등 5가지 내용이 포함됐다.

Move for our People(우리의 성장을 위한 올바른 방향)은 다양성과 포용성 증진, 인권보호 및 존중, 기업문화혁신, 인재 성장경험 확장, 안전보건 내재화 등이 설정됐으며, Move for our Community(우리의 사회를 위한 올바른 변화)에는 고객경험 혁신, 제품 신뢰성 향상, 지속가능한 공급망 구축, 사회공헌 임팩트 확산, 미래 일자리 창출 등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관계자는 “지속가능한 미래는 다음 세대를 위해 추구해야할 의무이자 지구사회 구성원 모두가 누려야할 기본적인 권리이며, 모두가 꿈꾸는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올바른 실천으로 올바른 문화를 이끌어 날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 보도발표회에서 클린모빌리티, 차세대 이동플랫폼, 클린에너지를 기반으로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한 현대자동차(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IAA Mobility 2021)’ 보도발표회에서 클린모빌리티, 차세대 이동플랫폼, 클린에너지를 기반으로 '2045 탄소중립'을 선언한 현대자동차(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현대차그룹의 미래세대를 위한 도전, 탄소중립

미래세대를 위한 목표를 설정한 현대차그룹이 집중하고 있는 과제는 단연 탄소중립이다.

지난 1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B20 서밋 인도네시아 2022’의 기조연설자로 나선 정의선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의 탄소중립에 대한 전략을 소개했다. 이날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 부품 구매부터 제조, 물류, 운행, 폐기 및 재활용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치 사슬에서 탄소중립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기술 바탕의 차별화된 기후변화 대응으로 2045 탄소중립 실현 목표로 설정했다. 기아 역시 지난해 11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Sustainable Mobility Solutions Provider)‘ 발표와 함께 2045 탄소중립을 제시했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2045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기후변화 통합 솔루션’을 수립했다. 클린 모빌리티, 차세대 이동 플랫폼, 그린 에너지를 핵심으로 전동화 역량 확대와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통해 미래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운영체제를 확립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친환경 기술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기후변화 대응을 통해 2045년까지 실질적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하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2045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019년 대비 97% 대비 감축하고, 잔여량은 상쇄하는 방안을 통해 모든 단계에 걸쳐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자동차와 가치사슬 전단계에 걸쳐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화할 방침이며, 2035년 유럽을 시작으로 주요시장에서 2040년까지 탄소 배출이 없는 전동화 차량만 판매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10월 25일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지난 10월 25일 현대자동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기념 연설을 하고 있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모습(사진=현대자동차그룹)/그린포스트코리아

ESG·탄소중립을 기반으로 친환경차 시장선도

이처럼 ESG와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수립한 현대자동차그룹의 핵심 사업은 내연자동차의 전동화다.

정의선 회장은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우리가 패스트 팔로어였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모든 업체가 공평하게 똑같은 출발선상에 서 있다”며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한다”며 전동화 전환을 강화할 것을 천명했다.

실제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순수 전기차(BEV) 시장의 톱5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9월 글로벌 BEV 시장에서 총 24만 7248만대를 판매했다. 테슬라(90만 9042대), BYD(58만 4225대), 상하이자동차(48만 2717대), 폭스바겐그룹(36만 6113대)에 이어 5위에 해당하는 성적으로, 내수 중심인 중국 전기차 브랜드를 제외하면 3위에 해당한다.

이를 토대로 현대차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66조2985억원, 영업이익은 4조98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9%, 38.6% 증가했다. 기아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40조 2332억원과 3조8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49.8%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의 경영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이어지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동차 시장의 급속한 전동화 전환 추세에 발맞춰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3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해 약 12%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2030년까지 제네시스를 포함한 18종 이상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기아는 2027년까지 14종의 전기차 모델 글로벌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생산시설을 전동화에 최적화된 생산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한편, 향후 전기차 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기차 생산 능력 확충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1조 원을 투자해 새로운 전기차 전용 공장 설립, 기존 공장 전기차 전용 라인 구축, 전기차 혼류 생산 시스템 도입 등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올해 35만대(예상)에서 2030년 144만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보급의 기반인 전기차 충전 솔루션, 고객서비스 등의 인프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차는 전기차 충전 브랜드인 ‘이피트(E-pit)’를 고속도로에서 주요 도심지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해 총 500기를 구축할 청사진을 내놨다.

또한 현대차는 국내 기업들과 협력해 전기차 충전사업자 연합 네트워크인 ‘E-pit Alliance’를 결성하고,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위한 친환경 펀드 조성 및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통해 2025년까지 도심의 초고속 충전기 5000기를 보급한다. 아파트 충전 인프라도 2025년까지 40만기 수준으로 확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3사는 국내 전기차 사업에 2025년까지 총 63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그중 16조2000억원을 전동화 및 친환경 사업 고도화에 투자한다. 세부적으로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고성능 전동화 제품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전동화 및 친환경 제품 라인업 다양화, 제품의 성능의 핵심인 배터리와 모터 등 PE(Power Electric) 시스템 고도화, 1회 충전 주행거리 증대 기술 개발 등 통합적인 제품 경쟁력 향상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순수 전기차 대중화시대를 대비해 전용 차세데 플랫폼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2025년 ‘통합 모듈러 아키택처(IMA)’ 체계 하에 개발된 승용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 전용 플랫폼 ‘eS’를 선보일 방침이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는 자율주행, 수소차,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SDV(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 로보틱스, AI, 등 미래 신사업 투자도 함께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미래 최첨단 상품과 서비스의 경쟁력은 AI를 비롯한 SW 원천 기술 확보에 달려있다”며 “자율주행, 로보틱스, AAM, PBV 등 미래사업 영역에서 스마트 솔루션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hdlim@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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