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대체할 대표 소재 ‘종이’
생산부터 탄소배출 줄일 수 있는 ‘생분해성 소재’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을 줄이고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이 제작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6개월간 기업들이 탈플라스틱을 위해 선보인 대체재를 살펴봄으로써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살펴봤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을 줄이고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이 제작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6개월간 기업들이 탈플라스틱을 위해 선보인 대체재를 살펴봄으로써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살펴봤다. (본사 DB)/그린포스트코리아

사회 전반에 탈플라스틱을 통해 탄소중립에 도달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지속가능한 제품 개발은 기업의 생존 문제로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유통업계는 플라스틱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책임 관계에 있다.

플라스틱으로 인한 오염을 줄이고 건강한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이 제작 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감축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포장 솔루션을 개발하고 플라스틱을 원료로 하는 제품에 대체재를 도입하는 등 소재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기업 하나의 노력이 전체 산업계의 흐름을 당장 바꿀 수는 없겠지만 작은 변화가 쌓여 긍정적인 흐름은 이끌어낼 수 있다. 동종업계에서는 친환경 제품과 주변 기업의 변화를 통해 탈플라스틱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최근 6개월간 기업들이 탈플라스틱을 위해 선보인 대체재를 살펴봄으로써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살펴봤다. 

◇ 플라스틱 대체할 대표 소재 ‘종이’

기업들이 플라스틱 포장재 대체재로 가장 많이 선택하고 있는 건 종이다. 종이는 재활용과 재생에 모두 용이해 포장재 전환 과정의 핵심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No 플라스틱’을 선언한 기업들도 종이를 활용한 솔루션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2023년 플라스틱 사용 제로화’를 목표로 수립한 롯데제과의 디저트 브랜드 나뚜루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케이크 스티로폼 박스를 종이 박스로 변경했다. 파인트 용기 플라스틱 뚜껑도 전량 종이 재질로 변경하는 중이다. 이를 통해 연간 50여 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 이케아는 지난해 11월 ‘2028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 중단’ 목표를 발표하면서 대체재로 종이를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활용과 재생이 쉬운 종이로 포장재를 전환하고 식품 안전과 품질 관리를 위해 플라스틱 포장재 사용이 불가피한 일부 이케아 푸드 제품은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 소재로 변경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신규 제품군은 2025년까지, 기존 제품군은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플라스틱 사용 제로 적용을 완료할 계획으로 알려진다. 

이케아 측은 “앞서 목재 섬유를 활용한 포장 솔루션 사용을 확대하는 등 플라스틱 감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면서 “현재 이케아에서 사용되는 포장재 중 플라스틱 소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인 가운데 향후 모든 제품의 포장재를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한 소재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초 수요가 가장 높은 플라스틱 얼음컵 소재를 종이로 바꿨다. FSC인증 소재를 사용하고 탄산칼슘을 배합한 친환경 코팅 기술을 더한 친환경 종이얼음컵이다. 종이로 재활용 분리배출이 가능하고 재활용률은 92%에 달한다. 향후 사이즈 확대 등으로 플라스틱 컵을 종이로 완전 대체 시 연간 1억 개에 달하는 플라스틱 컵 저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그동안 얼음컵에 대해 재활용이 용이한 투명 얼음컵에서 재활용 등급이 우수한 PET-A 수지 소재로 변경한 바 있다. 이후 최근 종이얼음컵으로 전환함으로써 아예 플라스틱 저감을 실현한 셈이다.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소재인 종이 포장재 사용 확대를 위해 공동 연구를 추진하는 곳도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12월 국내 골판지 포장기업 태림포장과 ‘친환경 기능성 박스 공동개발’ MOU를 체결, 신선식품 포장재 개발, 포장재 경량화, 포장 비용 절감 등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소비재 전반의 포장재를 생산하고 있는 종합 포장재 기업으로 2019년 국내 최초의 바이오 기반 생분해 파우치 ‘에코소브레(Eco-Sobre)’를 개발한 바 있다. 태림포장은 최근 국내 최초로 100% 재생 페이퍼를 소재로 한 친환경 종이 옷걸이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대체 포장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 생산부터 탄소배출 줄일 수 있는 ‘생분해성 소재’ 

기업들이 종이 이외에 개발하고 있는 플라스틱 대체재로는 생분해성 소재가 있다. 포장재를 비롯해 기존에 플라스틱이 원료로 들어가는 제품에도 생분해성 소재를 도입하고 있는 기업이 늘고 있다. 퇴비화 조건에서 자연분해가 된다는 장점 외에 생산단계에서부터 플라스틱 대비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서다. 

CJ프레시웨이의 식재료 브랜드 ‘아이누리’는 올해 초 생분해성 포장재를 사용한 엽채류 11종을 출시했다. 포장재는 식물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PLA 소재로 환경호르몬이나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없고 폐기 시 퇴비화 조건에서 미생물에 의해 생분해된다고 알려진다. CJ프레시웨이는 비닐 포장재 대신 생분해성 포장재를 사용함으로써 포장재 제작 단계에서 발생하는 탄소와 플라스틱 사용량이 감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종합식품기업 아워홈은 지난해 구내식당 내 테이크아웃 제품 포장 용기와 수저, 포크, 나이프 등 커트러리 소재를 전격 교체했다. 기존 플라스틱 뚜껑을 사용했던 샐러드 제품과 면·밥 도시락 플라스틱 용기는 친환경 펄프 용기로 교체했다. 용기에 따로 폴리에틸렌(PE) 코팅을 하지 않아 분리수거가 쉽고 재활용이 용이하며 사탕수수 등에서 추출한 자연친화 원료로 만들어 사용 후 폐기하면 자연 분해된다. 테이크아웃 메뉴에 제공되는 커트러리는 생분해 플라스틱 소재인 PLA로 제작됐다..

아워홈은 앞서 전국 구내식당에 친환경 비닐봉투를 도입한 바 있다. 환경부에서 인증 받은 생분해성 소재로 소각 시에도 유해물질을 생성하지 않는다고 알려진다. 

포장재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에서도 플라스틱 대신 생분해성 소재가 도입되고 있다. 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들어지는 물티슈를 비롯해 칫솔 등에 친환경 소재가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유한킴벌리는 올해 2월 45일 이내 표준물질 대비 100% 생분해되도록 개발된 ‘스카트 에코 종이물티슈’를 식품접객업소용으로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FSC 인증의 100% 천연펄프 원단을 사용한 제품으로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지 않는다. 유한킴벌리에 따르면 1박스 기준 2L 패트병 약 6개 정도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다. 

유한킴벌리는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원료를 사용한 제품 매출 비중을 95% 이상 달성한다는 ‘환경경영 3.0’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생분해 인증 생리대 라네이처 시그니처 맥시슬림, 사탕수수 유래 바이오매스를 적용한 하기스 네이처메이드 등 제품을 지속 선보인 바 있다. 

생활위생전문기업 쌍용C&B는 화장지, 미용티슈, 키친타월, 물티슈 포장재에 생분해성 소재를 도입했다. 지난 11월 100% 생분해할 수 있는 소재를 적용한 ‘코디 에코 챌린저 4종’을 선보인 것인데 물티슈를 제외한 세 종류 제품 포장재에 100% 생분해성 소재를 사용했다. PLA, 셀룰로스, 화학계 고분자인 PBAT 등으로 이뤄진 혼합 소재로 만들어 180일이면 자연으로 돌아간다고 한다. 물티슈는 76일 기준 생분해도 100% 원단을 사용했다. 

이밖에 롯데마트는 플라스틱 대신 옥수수 전분에서 추출한 원료와 나무를 주 원료로 사용한 칫솔, 혀클리너, 치간 칫솔로 구성된 치위생용품을 선보였다. 자연에서 생분해되는 원료로 만들고 친환경 패키징을 적용했다. 

플라스틱은 왜 이렇게까지 미움 받는 소재가 되었을까요. 기업은 플라스틱 대책에 과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을까요. 현실적으로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우리가 정말로 바라는 탈플라스틱 방향은 무엇일까요.

플라스틱 하면 다양한 걱정과 물음표가 따라옵니다. 썩지 않는 플라스틱이 안고 있는 문제는 원금에 이자가 덩어리째 붙듯 늘어나 오늘날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고 있습니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진 플라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의 정부와 기업과 개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탈플라스틱은 전세계적으로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하는 과제가 되었습니다. ‘2022 탈플라스틱 프로젝트’는 이 시대가 안고 있는 플라스틱 문제와 기업이 어떻게 현실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하고 또 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서 기획되었습니다. 2주에 1회씩 플라스틱 문제에 대한 산업계 안팎의 다양한 관점과 함께 탈플라스틱을 위한 실천방안을 짚어볼 예정입니다. [편집자주]

key@green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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