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먹느냐’는 질문에는 생각보다 많은 것이 함축돼 있다. 그것은 어떻게 길러진 것을 먹느냐, 어떤 형태로 포장된 것을 먹느냐, 어떻게 유통된 것을 먹느냐, 어떻게 버려질 것을 먹느냐라는 질문으로 확장된다. 우리가 매일 하는 ‘먹는 일’에는 탄소배출, 환경오염, 동물권, 생명윤리, 쓰레기 문제 등이 들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식탁은 나와 지구를 더 나은 상태로 만드는 선택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이다. 가장 빠르고 쉽게 ‘무엇인가’를 바꾸고 실천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 무엇인가에는 탄소배출량이 적은 식재료, 쓰레기를 덜 내
지속가능한 먹거리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 ‘무엇을 먹느냐’는 두 가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다. 하나는 고기류나 채소류 등 식품에 카테고리로 접근해서 생각해보는 것, 다른 하나는 식품이 유통된 거리를 따져보는 것이다. 이번 회차에서는 식품의 유통거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흔히 환경을 위해서는 축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많은 고기보다는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분명 육식보다는 채식이 탄소배출량이 더 적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기에 운송거리가 더해지면 얘기가 달라진다. ◇ 생산자 손 떠나 소비자 식탁
우리가 먹는 음식이 지속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으려면 2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탄소배출량이 적은 식재료를 선택하고 그 재료가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환경적이어야 한다. 일회용품이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지 않는 장보기가 필요한 이유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대형 유통채널의 모든 식료품이 플라스틱과 일회용품 등 포장재를 이용해 유통되고 있는 만큼 플라스틱 없는 생활을 하는 것은 힘들다. 대형마트나 편의점에는 매대를 채우고 있는 식료품이나 생활용품 이상의 플라스틱 포장재가 있다. 제품 하나하나를 싸고 그 제품을 이중포장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기자는 비건 지향을 시작하면서 식재료에 대한 두 가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 가지는 새로운 곡물이나 콩이나 소스 등 다양한 비건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고 또 한 가지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성분 속에 들어있는 논비건 성분에 대한 관심이다. 식사를 할 때 덩어리 고기처럼 눈에 바로 보이는 것은 피하기 쉬웠다. 가족들과 식사를 할 때에도 고기는 바로 시각적으로 인지되기 때문에 먹지 않을 수 있지만 간편 조리식품이나 냉동식품에 포함된 논비건 성분들은 알게 모르게 그냥 먹을 때가 많았다. 간단하게 끓여 먹던 라면도 자세히 살펴보면 고기
채식을 지향하는 사람들 중에는 고기는 먹지 않지만 해산물은 먹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경우 어류가 육류에 비해 건강에 더 이롭다고 생각하고 양심에 가책 또한 비교적 덜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 두 가지 관점 모두 잘못되었다고 반박하는 목소리가 높다. 흔히 생선은 몸에 좋다고 인식한다. 오메가3와 같은 지방산이 풍부한 해산물로 건강 식단을 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해산물이 안고 있는 중금속과 미세 플라스틱 문제를 우려하는 연구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해산물이 수은 등 중금속을 비롯해 독성 물질을 섭취하는 주요
대규모 상업적 어업이 해양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바다에 함부로 버려지는 어업도구나 늘어나는 해산물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이뤄지는 이른바 '싹쓸이' 어업 등이 해양 환경 관련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채식주의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은 생선을 포함한 해산물은 먹는 채식주의다. 정확히는 소, 돼지, 닭과 같은 고기류는 먹지 않고 생선과 유제품, 달걀은 섭취하는 채식이다. 기자 역시 어패류는 먹는 비건지향을 하고 있다. 고기는 먹지 않지만 어패류는 먹는 채식을 하는 이유는 어업이 축산업
채식주의는 허용하는 식품에 따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그 중에서도 육류는 먹지 않지만 유제품, 달걀, 어패류는 허용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은 많은 이들이 선택하는 채식주의다. 10년 전 채식주의를 선언했었던 가수 이효리나 배우 이하늬 역시 페스코 베지테리언이었다.일각에서는 고기나 우유나 동물의 알이나 모두 똑같이 비윤리적인 과정을 거쳐 식탁에 올라오는 것인데 왜 어떤 건 먹고 어떤 건 먹지 않는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채식은 무조건 완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강박적으로 하기보다 상황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게
채식지향을 선언하고 난 뒤 주변에서 한 번씩 들었던 말 중에 하나는 건강에 대한 걱정과 염려였다. 그냥 몸이 피곤했던 건데 “너가 요즘 고기를 안 먹어서...”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고기=단백질’, ‘고기=힘’이라는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 있다. 육식에 대한 오래된 고정관념은 채식에 대한 오해로 이어지곤 한다. 기자 역시 이러한 생각을 했던 적이 있다. 비건인 지인이 아프거나 기력이 없어 보이면 ‘혹시 고기를 안 먹어서 그런 거 아닐까’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채식지향을 결심하고 여러 책과 다큐멘터리를
채식지향을 하면서 이미 채식지향과 비건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블로그나 SNS에 공유하는 정보를 찾아보는 일이 잦아졌다. 그들이 친절하게 공유하는 정보와 생각들이 기자의 동선과 생각 위에 포개지면서 채식지향의 실천 영역이 더 커지고 분명해지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비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는 일은 힘이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다양한 SNS 포스팅과 기사들을 통해서 다양한 이유로 채식지향을 하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식탁 풍경을 볼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이 즐겁다. 채식지향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셀럽들의 채식 라이프를 보며 자극을
식탁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결정하고 암시하는 공간입니다. 무엇인가를 먹는 행위는 아주 개인적인 일 같지만 많은 사람을 거치고 다양한 산업이 얽혀 있는 일입니다. 나와 타자에게 끼치는 영향부터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파급력 또한 큽니다. 좁게 보면 개인의 건강과, 넓게 보면 동물권과 환경문제로까지 연결됩니다. 그러니까 식탁은 한 사람의 가치관과 지향점을 나타내는 최적의 공간이 될 수 있는 셈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길을 내기에 역시 식탁만한 장소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은 비건, 푸드마일리지와 관련한 기자의
환경과 경제를 각각 표현하는 여러 단어들이 있습니다. 그런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환경은 머리로는 이해가 잘 가지만 실천이 어렵고, 경제는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도 왠지 복잡하고 어려워 이해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요즘은 환경과 경제를 함께 다루는 용어들도 많습니다. 두 가지 가치를 따로 떼어 구분하는게 아니라 하나의 영역으로 보려는 시도들이 많아져서입니다. 환경을 지키면서 경제도 살리자는 의도겠지요. 그린포스트코리아가 ‘환경경제신문’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불황이 깊어지면서 '착한 가격'이 인기다. 무더위에는 '착한 몸매'가 빛을 본다.싸고 양심적이면서 보기 좋다는 다양한 뜻을 담고 있는 '착한'은 요즘 어디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두다.이 가운데 '착한'과 '친환경'이 만난 '착한 소비' 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지구촌 곳곳이 폭염과 가뭄,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지구가 이상 증세를 나타내면서 소비자들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착한 소비에 나서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은 그런 제품을 생산하는 착한 생산로 기업이미지를 바꾸고 있다.가
우리 밥상에 '신토불이'식품이 점점 사라지면서 지구온난화도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은 16일 한국, 일본, 영국, 프랑스 4개국을 대상으로 2010년 기준 각국의 식품수입에 의한 푸드 마일리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푸드 마일리지는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식품 수송량에 수송거리를 곱해 나타낸 것으로 식품 수송에 의한 환경부하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는 수치다.산정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식품수입량, 푸드 마일리지 및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비교대상 국가 중 1위이며, 매년 큰 폭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연중기획 생태프로그램 '자연이 주는 밥상 시즌1 냉장고를 털어라'를 오는 14일과 28일 난지한강공원 야생탐사센터에서 각각 진행한다고 밝혔다.작년 '에코쿠킹'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올해는 '냉장고를 털어라'는 프로그램으로 냉장고 속 음식물들을 이용, 새로운 음식으로 재탄생시켜 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요리 외에도 '로컬푸드'와 '푸드마일리지'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로컬푸드'란 비료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 농산물을 넘어서 얼마나 가까이에서 직접 기른 과일과 채소, 쇠고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