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지향 실천하는 유명인들로부터 배우는 실천 팁
건강은 덤...동물권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
비건에게 영감 주는 해외 셀럽들

채식지향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셀럽들의 채식 라이프를 보며 자극을 받아 시작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좋아하는 셀럽이 채식을 한다고 하면 ‘그 사람이 채식을? 왜?’라는 마음에 그게 뭔지 들여다보게 된다. 채식의 이유를 들여다 보면 건강과 환경과 동물의 연결고리를 알게 된다. 그렇게 ‘알고 보니’ 좋아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채식지향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셀럽들의 채식 라이프를 보며 자극을 받아 시작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좋아하는 셀럽이 채식을 한다고 하면 ‘그 사람이 채식을? 왜?’라는 마음에 그게 뭔지 들여다보게 된다. 채식의 이유를 들여다 보면 건강과 환경과 동물의 연결고리를 알게 된다. 그렇게 ‘알고 보니’ 좋아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채식지향을 하면서 이미 채식지향과 비건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블로그나 SNS에 공유하는 정보를 찾아보는 일이 잦아졌다. 그들이 친절하게 공유하는 정보와 생각들이 기자의 동선과 생각 위에 포개지면서 채식지향의 실천 영역이 더 커지고 분명해지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비건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보는 일은 힘이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다양한 SNS 포스팅과 기사들을 통해서 다양한 이유로 채식지향을 하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과 식탁 풍경을 볼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이 즐겁다. 

채식지향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셀럽들의 채식 라이프를 보며 자극을 받아 시작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좋아하는 셀럽이 채식을 한다고 하면 ‘그 사람이 채식을? 왜?’라는 마음에 그게 뭔지 들여다보게 된다. 채식의 이유를 들여다 보면 건강과 환경과 동물의 연결고리를 알게 된다. 그렇게 ‘알고 보니’ 좋아서 시작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영향력 있는 유명인들의 채식 라이프에 대한 조명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국내외에는 채식을 하는 많은 유명인들이 있다. 배우부터 가수, 스포츠 선수까지 다양한 이유와 방법으로 채식을 지향하고 있다. 들여다보면 각자 방식도 다르고 계기도 다르다. 채식은 결국 식습관의 하나인 만큼 정해진 방법이 없다. 다만 그들은 말한다. 식탁에 오르는 고기와 우유 한 잔이 어떻게 만들어져 유통되고 있는지를 알고 나면 전과 같이 선택할 수 없게 된다고. 나와 동물과 환경을 위해 보다 현명하게 소비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된다고. 

◇ 건강은 덤...동물권과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

국내에서 채식이 특히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1년 가수 이효리가 채식주의를 선언함과 동시에 모피를 입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다. 물론 그 전에도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당시 그의 스타성과 인기만큼 식습관에 관심이 크게 쏠린 것으로 보인다. 바로 직전까지 한우 홍보대사로 활동하다 계약 종료 직후 채식을 선언한 거라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를 비롯한 한우농가의 비난과 반발이 컸지만 그래서 더욱 개인의 가치관이 부각되기도 했다. 그는 육류는 섭취하지 않고 해산물, 우유, 유제품, 달걀은 소비하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이었다. 

이효리는 2010년 말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KARA)에 가입해 유기동물보호 봉사활동을 하면서 채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알려진다. 그 전까지 채식 하면 일반적으로 건강이나 다이어트와 연결해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당시 이효리의 행보는 동물보호를 실천하는 행동의 일환으로 해석돼 채식을 동물복지와 환경 등과 연결하는 계기가 되었다. 

건강 문제로 채식을 시작했다가 동물과 환경보호로 관심을 확장한 스타도 있다. 배우 임수정은 2015년 건강검진을 통해 동물성 알레르기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후 완전 채식을 선택했다고 알려진다. 이후 동물과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으로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화학성분이 없는 유기농 제품만 사용하고, 7년간 해온 유명 화장품 모델도 그만뒀다고 전해진다. 임수정은 개인 SNS에 감자, 두부, 가지 등 채소와 곡물을 활용해 만든 비건 요리를 업로드하며 팬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향후 채식을 알리기 위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등 채식 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배우 김효진은 지난해 KBS2 ‘환경스페셜’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환경과 동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육류 소비를 줄이는 라이프를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으로 완전 비건은 아니지만 한 끼라도 완전 채식으로 먹은 날 정신이 맑아지고 마음이 평온해지는 것 같다고 말하며 채식이 주는 장점을 전했다. 평소 모피를 입지 않고 유기동물보호소에 사료를 후원하고 반려견을 입양하는 등 동물보호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 비건에게 영감 주는 해외 셀럽들

국내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비건이 일상화된 해외에도 베지테리언과 비건으로 알려진 스타가 많다. 이들은 국내 비건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원천이기도 하다. 이를테면 국내 비건 패션 브랜드 ‘낫아워스’의 박진영·신하나 공동대표는 지난해 5월 진행한 인터뷰에서 영국의 비건 패션 디자이너 스텔라 매카트니로부터 많은 영감을 얻는다고 밝힌 바 있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자신의 이름을 건 비건백 선두주자로 비틀즈 멤버 폴 매카트니의 딸이다. 그의 가족은 모두 비건으로 알려진다. 스텔라 매카트니는 식단을 비건으로 꾸릴 뿐만 아니라 자신이 디자인하는 제품에 동물 가죽, 깃털, 모피 등을 사용하지 않는 비건 패션을 지향하고 있다. 

폴 매카트니는 첫 번째 부인 린다 매카트니의 영향으로 1975년 채식지향을 시작으로 2013년부터 완전 비건이 됐다고 알려진다. 그는 “만약 도살장이 유리벽으로 되어 있다면 모두 채식주의자가 됐을 것이다”라는 유명한 말을 하기도 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하는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을 알리는 데도 동참했다. 그에게 채식의 문을 열어준 린다 매카트니는 유명 사진작가로 동물보호 관련 사진전을 통해 동물보호와 채식주의를 알렸다. 

동물보호와 비건을 연결한 스타들은 많다. 철저한 비건인 헐리우드 배우 호아킨 피닉스는 동물권 운동가이자 환경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으로 모든 동물성 의류를 입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어린 시절 형제들과 낚시를 갔다가 물고기가 얼마나 폭력적이고 잔인한 방식으로 죽는지를 보고 동물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한다. 어린 그가 동물에게 일어나는 비윤리적인 일을 따져묻자 그의 가족들 전체가 식단을 비건식으로 바꿨다는 일화도 있다. 

나탈리 포트만도 대표적인 비건으로 동물권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9살 이후 채식주의 생활을 이어온 그는 조너선 사프란 포어의 ‘동물을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를 읽고 2009년 비건이 되었다고 한다. 영화 촬영을 할 때도 비건 의류를 요청하고 화장품도 비건 화장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알려진다. 다만 그는 2011년 임신 이후 우유와 유제품은 섭취하는 락토 베지테리언으로 전환했다. 2018년 공장식 사육장을 알리는 다큐멘터리 ‘EATING ANIMALS’를 제작하고 내레이션을 맡기도 했다.

나탈리 포트만은 “나에게 먹는 것은 하루 3번 자신의 신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하루 3번, 나는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고 다른 생물들에게 고통을 주거나 죽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스스로 상기시킨다”고 말하며 비건을 실천하는 이유를 밝혔다. 

영화배우 제시카 차스테인도 비건이자 동물애호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처음에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이었다가 콜레스테롤이 높아져 2주간 비건 식단을 하다가 약 없이도 체력이 좋아짐을 직접 느끼고 완전 채식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에 치킨 먹는 장면이 나오면 직접 비건 치킨을 준비할 정도로 철저하게 비건 라이프를 지키는 것으로 전해진다. 

스파이더맨으로 유명한 영화배우 토비 맥과이어도 비건이다. 어린시절부터 동물의 삶에 대해서 생각했던 그는 17세부터 고기를 거부하며 채식주의자로 살다가 2009년부터 완전 채식을 실천했다고 한다. 다만 영화 촬영을 위해 체중조절이 필요할 때는 계란과 유제품을 예외적으로 허용한다고 알려진다. 

한국에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는 가수 제이슨 므라즈는 2011년부터 생채식을 하고 있다. 그가 생채식을 한 계기는 밴드 멤버가 당뇨로 생채식을 시작하자 힘이 되기 위해 함께 한 것이라고 한다. 유제품과 빵을 대체할 수 있는 재료 등을 공부하고 2004년부터는 과수를 키우는 농부로 변신하기도 했다. 그는 한 인터뷰를 통해 생채식 이후 더 건강해짐과 동시에 작곡이나 문제해결 능력도 좋아졌다며 채식의 효과를 강조했다. 

들여다보면 환경, 동물, 건강, 신념 등 비건을 시작한 이유는 다양하지만 이 모든 것이 각각 존재하는 것이 아닌 자연스럽게 얽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이는 지속적으로, 어떤 이는 예외적인 상황을 허용하며 각자에게 맞게 채식을 하고 있다. 그들의 행동은 알고 나니 이전처럼 돌아갈 수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이미 앞선 시대를 살아간 이들도 같은 얘기를 하고 있다. 

1850년대에 태어난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프랑스 남부의 한 도살장을 방문한 이래로 고기를 끊었고, 1879년 태어난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인간 건강에 도움이 되고 지구상에서 생존할 수 있는 확률을 높이는 데에는 채식주의 식단으로의 진화만 한 것이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습관적으로 먹고 마시는 것을 넘어 자신이 무엇을 먹고 있는지, 그것이 자신과 동물과 환경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보면 달라질 것이라는 것이 이 모든 사례들을 관통한다. 이유가 무엇이든 지구를 살피는 것이 스스로를 살피는 것이라는 시각 확장을 그들에게서 배울 수 있다. 

식탁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결정하고 암시하는 공간입니다. 무엇인가를 먹는 행위는 아주 개인적인 일 같지만 많은 사람을 거치고 다양한 산업이 얽혀 있는 일입니다. 나와 타자에게 끼치는 영향부터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파급력 또한 큽니다. 좁게 보면 개인의 건강과, 넓게 보면 동물권과 환경문제로까지 연결됩니다. 

그러니까 식탁은 한 사람의 가치관과 지향점을 나타내는 최적의 공간이 될 수 있는 셈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길을 내기에 역시 식탁만한 장소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속가능한 식탁>은 비건, 푸드마일리지와 관련한 기자의 도전기이자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공유하는 지면이 될 예정입니다. 네 번째 시간은 ‘비건을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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