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명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이유
주의할 원재료와 동물성 식품첨가물

비건을 지향하는 많은 사람들은 비건 요리를 하거나 비건식을 제대로 하려면 원재료명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비건을 지향하는 많은 사람들은 비건 요리를 하거나 비건식을 제대로 하려면 원재료명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기자는 비건 지향을 시작하면서 식재료에 대한 두 가지 관심을 갖게 되었다. 한 가지는 새로운 곡물이나 콩이나 소스 등 다양한 비건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고 또 한 가지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성분 속에 들어있는 논비건 성분에 대한 관심이다. 

식사를 할 때 덩어리 고기처럼 눈에 바로 보이는 것은 피하기 쉬웠다. 가족들과 식사를 할 때에도 고기는 바로 시각적으로 인지되기 때문에 먹지 않을 수 있지만 간편 조리식품이나 냉동식품에 포함된 논비건 성분들은 알게 모르게 그냥 먹을 때가 많았다. 간단하게 끓여 먹던 라면도 자세히 살펴보면 고기 성분이 들어가 있다. 

예컨대 시중에 판매 중인 대부분의 라면 제품 원재료명을 살펴보면 우유 및 전지분유, 돼지고기, 소고기 등 동물성 성분이 들어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에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 풀무원 등 주요 제조업체에서 재료를 엄선해 비건 라면을 출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 원재료명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이유

비건 지향을 하면서 채소류나 버섯류를 직접 사서 요리할 때는 음식에 어떠한 재료가 들어가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서 괜찮았지만 간편 조리식품이나 빵류, 과자류를 구매할 때는 이 제품에 어떠한 동물성 원재료가 들어가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었다. 

대부분의 빵이나 과자류에는 우유와 계란이 들어가고 수많은 식품과 소스에는 논비건 성분이 함유돼 있기에 생각할 게 많아진다. 고기 성분은 물론, 계란 등 동물 부산물, 우유와 치즈와 같은 유제품이 함유돼 있는지 살펴야 하기 때문이다. 동물성 식품을 어디까지 먹지 않느냐에 따라서 해산물과 생선 베이스 식재료, 꿀도 따져봐야 할 대상이 된다. 

비건을 지향하는 많은 사람들은 비건 요리를 하거나 비건식을 제대로 하려면 원재료명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직접 식재료를 사는 경우가 아니라면 식품 포장재 뒷면을 잘 살펴야 한다는 얘기다. 원재료는 식품을 완성하기 위해서 사용한 재료들로 원재료와 식품첨가물로 나뉘어 많이 들어간 순으로 적혀 있다. 

고기류, 난류, 유제품, 어류, 꿀 등을 모두 섭취하지 않는 비건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식품을 구매할 때 살펴야 할 원재료에는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지동물 이외에 멸치, 가쓰오부시, 어육살, 키토산, 조개류 등 수상동물, 계란이나 원유, 연유, 전지분유, 버터, 생크림 등 동물 유래 성분, 꿀과 프로폴리스 등 곤충 유래 성분이 있다. 

◇ 주의할 원재료와 동물성 식품첨가물

동물성 식품첨가물도 주의해야 한다. 수상동물에서 추출한 비타민 D3, 연지벌레에서 유래해 식품에 색을 내는 코치닐, 곤충유래 성분의 식품 코팅제 쉘락 등이 대표적이다. 젖산의 경우 따로 확인이 필요한데 식물성일 수도 있지만 우유에서 유래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 젤리, 휘핑크림 등의 재료도 잘 살펴야 한다. 젤리의 경우 한천이나 수초 등 해조류를 가공한 것도 있지만 돼지나 소의 뼈와 피부에서 추출한 젤라틴을 원료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휘핑크림 역시 식물성도 있지만 우유가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다. 

오래 전부터 비건 지향을 실천해온 기자의 지인은 “식품을 구매할 때는 항상 원재료명을 꼼꼼하게 확인하는데 이때 알레르기 성분도 같이 살펴 동물성 유래 성분이 들어가 있지는 않은지 확인한다”며 “어떤 원재료를 사용한 제품과 같은 제조시설을 이용하는지를 표기한 문구인데 우유나 계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새우 등 동물성 성분에 대한 교차오염을 피할 수 있어서 챙겨서 보는 편이다. 빠르게 동물성 유래 성분을 확인할 때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팁을 주기도 했다. 

이러한 원재료명은 포장지 뒷면에 작은 글씨로 표기돼 있어 무심코 넘기기 쉽다. 원재료명은 포장지에서 성분명을 직접 확인하거나 홈페이지에 들어가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식탁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결정하고 암시하는 공간입니다. 무엇인가를 먹는 행위는 아주 개인적인 일 같지만 많은 사람을 거치고 다양한 산업이 얽혀 있는 일입니다. 나와 타자에게 끼치는 영향부터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파급력 또한 큽니다. 좁게 보면 개인의 건강과, 넓게 보면 동물권과 환경문제로까지 연결됩니다. 

그러니까 식탁은 한 사람의 가치관과 지향점을 나타내는 최적의 공간이 될 수 있는 셈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새로운 길을 내기에 역시 식탁만한 장소가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속가능한 식탁>은 비건, 푸드마일리지와 관련한 기자의 도전기이자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정보를 공유하는 지면이 될 예정입니다. 아홉 번째 시간은 ‘성분표 보는 습관’입니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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