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깊어지면서 '착한 가격'이 인기다. 무더위에는 '착한 몸매'가 빛을 본다.싸고 양심적이면서 보기 좋다는 다양한 뜻을 담고 있는 '착한'은 요즘 어디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두다.

이 가운데 '착한'과 '친환경'이 만난 '착한 소비' 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로 이상 기후가 이어지면서 지구촌 곳곳이 폭염과 가뭄, 홍수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지구가 이상 증세를 나타내면서 소비자들은 지구를 지키기 위해 착한 소비에 나서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은 그런 제품을 생산하는 착한 생산로 기업이미지를 바꾸고 있다.

가격과 품질 뿐만 아니라 위험이 없는 원료를 사용했는지,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에 해를 끼치지 않았는지, 부도덕하게 만들어지지 않았는지 등 눈에 보이지 않은 생산, 유통과정을 따지는 것도 '착한 소비'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환경TV는 ①세상을 바꾸는 '착한 소비' ②지구를 지키는 똑똑한 소비 ③지구촌 빈곤층과 소비의 미덕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에 대한 배려, 공정무역에 대해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 기상학자 잭 홀 박사는 남극에서 빙하를 탐사하던 중 기상이변을 예감하고 "지구온난화로 인해 빙하기가 도래하는 대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한다.

곧 이어 일본에서는 거대한 우박 덩어리가 떨어지고 인도 뉴델리에서는 난데 없는 폭설이 내려 피해가 속출한다. 수십개의 토네이도가 LA를 초토화하고, 엄청난 규모의 해일이 뉴욕을 덮쳐 자유의 여신상이 물 속에 잠긴다.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발생하면서 결국 지구는 빙하로 뒤덮혀 인류의 생존을 위협한다.

지구온난화로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해수변화로 인해 제2의 빙하기가 찾아온다는 상황을 설정한 영화 '투모로우'의 장면이다.

비록 영화는 가상 시나리오지만 이같은 현상은 결코 영화 속 만의 일이 아니다. 지구온난화로 세계 곳곳에서 실제 발생하고 있는 일이기 때문.

지난 만 년 동안 1℃이상 변한 적 없던 지구온도가 최근 100년 사이에 무려 0.74℃나 상승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간 1.5℃가 상승했다.

UN 산하 IPCC(기후변화 정부간 패널)가 가장 최근 발표한 지구온난화 최종보고서(2007년)는 지난 50년간 기후변화 원인의 90%는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인간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앞으로도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과 허리케인 등은 해수면온도 상승과 더불어 계속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를 살리고 인류의 생존을 위한 해답이 곧 바로 우리 자신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적 가치를 반영한 소비가 '착한 소비'가 될 수 있는 이유다.

그렇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등 환경에 부담을 덜 주는 소비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이산화탄소는 화석연료의 연소과정에서 주로 발생하며 인위적 온실가스 배출량의 77% 차지한다.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에너지와 자원을 쓰면서 생산부터 유통, 판매, 소비에 이어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이산화탄소와 오염물질을 발생시킨다.

따라서 이러한 과정에서 이산화탄소와 오염물질 발생을 최소화한 '녹색제품'을 구입하는 '녹색소비'가 방법이다.

◇친환경 제품 구입, 가장 손쉬운 녹색 소비

녹색제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제품에 붙어있는 인증마크를 확인하면 된다. 소비자들은 인증마크를 통해 인간과 환경에 친환경적이고 이로운 제품을 꼼꼼히 따져 구매할 수 있다.

우선 대표적으로 '환경표지(마크)'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인증이다. 이 마크가 붙어 있다면 생산, 유통, 사용, 폐기과정에서 환경오염을 덜 일으키거나 자원,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제품이다. 현재 환경표지 인증제품은 지난 6월 30일 기준 8,495개가 있다.

'탄소성적표지'는 기업이 상품을 생산하고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탄소의 배출량 총량을 표시한 것이다. 해당 제품이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배출하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 탄소배출이 적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은 냉장고, 세탁기, 자동차 등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는 제품의 에너지소비효율 또는 사용량이 1~5등급으로 구분돼 라벨이 붙어 있다. 1등급에 가까운 제품일수록 에너지절약형 제품이며, 1등급 제품을 사용하면 5등급 제품 대비 약 30~4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친환경농산물인증'는 품질 좋고 안전한 농식품에 대한 인증이다. 각종 화학 비료, 사료첨가제 등 화학자재를 등을 최소량만 사용하거나 사용하지 않고 생산한 농산물을 기준에 따라 인증하고 있다. 유기농산물, 무농약농산물, 저농약농산물 3가지 구분된다.

섬유와 목재, 고무, 플라스틱, 금속 등을 재료로 만든 제품 중 재활용 원료를 사용해 만든 우수재활용제품에는 'GR 마크'가,  재생종이를 사용한 책에는 '녹색출판' 마크가 표시된다.

또한 녹색매장이 전국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운영되고 있어 녹색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일반 제품을 구입할 때도 리필이 가능한지, 재활용이 쉬운지, 과대포장하지 않았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녹색소비하면서 돈도 버는 1석2조 '그린카드'

그린카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린카드는 신용카드의 기능을 하면서 대형마트에서 녹색제품을 구입하거나 가정에서 전기, 수도, 가스 사용량을 줄이면 관련 기업 및 정부에서 '에코머니'를 지급해주는 카드다.

롯데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 유통매장과 롯데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등 대형백화점에서 녹색제품(환경마크, 탄소라벨이 부착된 제품)을 그린카드로 결제하면 제품가의 최대 5%를 적립해준다. 또한 가정에서 전기와 수도, 가스 사용량을 줄여도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쏘나타・K5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입 시 10만원을 할인해 준다. 또한 적립된 포인트는 환경보호 등에 기부할 수도 있다.

신용카드를 활용하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고 녹색소비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현재 300만좌를 돌파했다.

그린카드는 KB국민 그린카드와 BC 그린카드가 있다. 시중 은행에 방문해 비씨카드나 KB국민카드로 발급을 하거나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서 신청할 수 있다.

◇'신토불이' 몸에도 좋고, 환경에도 좋아

한국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푸드 마일리지'는 주요 선진국들에 비해 매우 높은 수준이다.  2010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식품 수입량은 468kg으로 일본, 영국, 프랑스 등 조사 대상국 중에서 가장 많은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푸드마일리지'란 얼마나 많은 농식품이 얼마나 멀리서 조달돼 오는지를 나타내며 이동거리에 따른 농식품의 안전성과 환경에의 영향을 보여주는 지표다.

따라서 로컬푸드를 사는 것도 지구를 지키는 방법이다. '로컬 푸드(Local Food)'는 말 그대로 지역음식이란 뜻이다. 수확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장거리 운송을 거치지 않고 지역에서 생산한 농식품이 그 지역에서 소비되는 것이다.

로컬푸드를 소비함으로써 농식품의 이동거리를 줄여 운송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안전하고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의 43%는 가정, 상업 등 비산업 부문에서 발생하고 있다. 개개인이 일상생활에서 에너지 절약과 온실가스, 오염물질의 발생을 최소화하려는 실천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소비자가 이산화탄소와 오염물질을 덜 발생시키는 녹색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환경오염을 줄이고 생산과 유통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킬 수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제품을 구입하기에 앞서 꼭 필요한 것인지, 고쳐 쓰거나 빌려 쓸 수 있는 것은 아닌지를 고민하고 꼭 필요한 제품만 계획적으로 구입해야 한다. 일단 소비가 이루어지면 환경은 오염되고 쓰레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제품을 구입한 후에도 아껴 쓰고 오래 쓰며 필요 없더라도 버리기 보다는 사용을 원하는 다른 사람에게 나눠 주는 것이 좋다. 벼룩시장, 재활용센터 등을 통해 재활용 제품을 구입한다면 제품 생산에 따른 환경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다함께 인식하고 인간과 환경에 얼마나 친환경적이고 이로운지 따지는 똑똑한 소비습관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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