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 수요 반등 흑자 전환…OCI는 관세 불확실성 직격
하반기 美 대중국 제재 본격화…국산 태양광 업체 반사이익 기대

미국 태양광 시장의 정책 변화로 국내 주요 태양광업체인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의 실적에 희비가 갈렸다 /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 태양광 시장의 정책 변화로 국내 주요 태양광업체인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의 실적에 희비가 갈렸다 /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 태양광 시장의 정책 변화가 국내 주요 업체들의 실적에 희비가 갈렸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내 태양광 수요 증가와 세제 혜택 등에 힘입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반면, OCI홀딩스는 관세 불확실성 여파로 자회사 가동 중단 사태를 겪으며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더욱 강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 한화솔루션, 美 시장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

한화솔루션은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1172억원, 영업이익 1021억원을 기록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매출 1조4464억원, 영업이익 156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회사 측은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 호조에 더해 모듈 판매량과 판매 가격이 모두 상승하며 직전분기(1362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미국 태양광 시장 내 공급 과잉 등 문제로 3000억원대 적자를 냈다. 올해는 지난해 부진에 대한 기저효과, 데이터센터 전력 수급으로 인한 미국 내 태양광 수요 급증, 미국 내 모듈 공장 가동 확대에 따른 세액공제 혜택 등 수요가 맞물려 반등에 성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기반한 미국 태양광 세액공제 조기 종료를 담은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에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가 현행유지 된 점도 긍정적 요소다. 세법 개정안으로 발생하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면서 한화솔루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전망도 밝다. 회사는 미국과 유럽 시장의 태양광 수요가 각각 40GW, 70GW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3분기에는 말레이시아 공장 셀 품질 이슈로 가동률이 하락해 일시적 적자 전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MPC 수령액도 전 분기(약 1600억원)보다 줄어든 12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 적자 전환한 OCI… 관세 불확실성에 '울상'

반면 OCI홀딩스는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 7762억원, 영업손실 777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동남아 4개국(말레이시아,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AD·CVD), 수정된 IRA 법안 등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 테라서스의 폴리실리콘 수요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OCI 테라서스는 올해 5월부터 공장 가동을 멈췄으며, 이로 인해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64% 급감했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동남아 국가 관세가 확정되지 않다 보니 거래처들이 가동을 중지하는 일이 생겼다"며 "상당히 많은 재고가 쌓이게 됐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부터는 미국 텍사스주 태양광 셀 생산 공장 프로젝트가 완료되면서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할 경우 반등 발판이 마련될 가능성은 남아있다는 평가다. 즉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에서 단기 부진이 예상되지만, 하반기에는 새로운 사업과 정책 변화에 따라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

여기에 미국의 대중국 견제와 OBBBA 법안 등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중국 태양광 업체의 미국 진출이 더 어려워지면 반사이익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 회장은 "AMPC가 현행 유지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며 "새롭게 도입된 우려 외국기업, 금지 외국기업 등의 조항으로 미국산 태양광 셀을 만들고 발전소를 짓는 OCI 홀딩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미국의 태양광 정책 변화가 국내 업체들의 실적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될 경우,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갖춘 한화솔루션과 미국 진출을 앞둔 OCI홀딩스 모두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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