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세 34% 부과, 합계 65% 수준…
국내 기업 현지 생산 기지로 '정면 돌파'

미국이 중국에  과중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지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이 중국에  과중한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지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미국이 한국에 25% 상호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세계 국가들을 대상으로 '관세 폭탄'을 쏟아붓고 있는 가운데, 국내 태양광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이 지난 2일(현지시간)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34%의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2018년 이전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 수준이었다. 여기에 트럼프1기 정부 때 8%가 더해졌다. 트럼프2기 정부 출범 이후 총 54%의 관세가 더해져, 대 중국산 제품 관세율은 65% 수준에 다다른다. 이에 따라 미국에 생산기지를 둔 국내 태양광 관련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 부과 이후 4일 한화솔루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등 태양광업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간 중국산 제품의 공급 과잉으로 침체됐던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더욱이, 미국 정부는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에도 고율의 관세 부과를 결정했다. 동남아를 경유한 중국 제품의 우회 수출까지 차단한 것이다. 이미 중국 태양광 업체들은 북미 시장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지난해 중국 최대 태양광 기업 트리나솔라가 5GW(기가와트) 규모의 미국 모듈 공장을 매각한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534억 달러 규모에서 2032년까지 1238억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영향력이 약화된 북미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공급망 확대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을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글로벌 흐름이 국내 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현지에 생산거점을 확보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조지아주에 3.3GW 규모의 '솔라허브'를 구축해 연내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잉곳, 웨이퍼, 셀, 모듈을 수직 계열화한 이 생산단지가 가동되면, 기존 달튼공장과 더불어 연간 8.5GW 규모의 생산체계를 갖추게 된다. 이는 미국 내 약 130만 가구의 연간 전력 수요에 해당하는 규모다.

OCI홀딩스도 미국 텍사스주에 위치한 자회사 미션솔라에너지 부지에 2억6500만 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해 태양광 셀 생산 공장을 신설한다. 내년 상반기 1GW 규모의 양산체계를 구축한 뒤, 하반기에는 2GW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산 태양광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낮았던 태양광 제품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호재다. 지난달 26일 기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kg당 5.01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1% 상승했다. 태양광용 웨이퍼와 셀 가격도 각각 3.4%, 6.5% 상승하는 등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에서 가격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큐셀의 경우 대부분의 모듈을 미국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셀도 한국에서 공급받아 베트남 등에서 조달하는 경쟁사 대비 원가 상승폭이 제한적"이라며 "부자재 역시 미국 조지아에 위치한 한화첨단소재의 EVA 공장에서 조달 가능해 경쟁우위를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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