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OCI홀딩스 1분기 실적 흑자 전환
반덤핑·상계관세 예비 판정에 실적 상승 기대

올해 1분기 태양광 업계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인공지능생성이미지, 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1분기 태양광 업계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인공지능생성이미지, 그래픽=그린포스트코리아

올해 1분기 태양광 업계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태양광산업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업황이 되살아나고 있어서다. 국내 시장에서도 기대감이 커지면서 업계 전반에 활기가 돌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OCI홀딩스는 올해 1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뚜렷하게 개선됐다.

한화솔루션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945억원, 영업이익 3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5% 늘었고, 영업이익은 607억원 적자를 예상했던 증권가 컨센서스를 뒤엎고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태양광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매출은 1조5992억원, 영업이익은 1362억원으로 8.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OCI홀딩스 역시 미국 시장 수요 증가에 힘입어 흑자 전환했다. 1분기 연결 매출은 9465억원, 영업이익은 487억원으로, 전 분기 1078억원 적자에서 큰 폭의 개선을 이뤘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372억원)도 웃돌았다.

주요 자회사인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법인 OCI테라서스, 미국 태양광 지주사 OCI엔터프라이즈 등이 모두 흑자로 돌아선 것이 주효했다.

이번 흑자 전환의 배경은 무엇보다 미국 시장의 호조다. 한화솔루션은 신재생에너지 부문 영업이익 1362억원 가운데 1292억원을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에서 거뒀다. 미국 현지에 셀·잉곳·웨이퍼·모듈 생산라인을 모두 구축한 점이 경쟁력이 됐다. 태양광 리스사업까지 추진해 수익모델도 다변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도 국내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일괄관세와 상호관세를 부과했지만, 태양광 패널 원재료인 폴리실리콘과 웨이퍼는 예외로 뒀다.

여기에 최근 미국 상무부가 동남아 4개국(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에서 수입되는 태양광 셀과 패널에 반덤핑 및 상계관세를 부과하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동남아를 통해 우회하는 중국 업체 제품에는 최대 3500%에 달하는 초고율 관세가 매겨진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 기업들의 빈자리를 채울 절호의 기회를 맞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부터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현재 미국에 건설 중인 태양광 종합 생산단지 '솔라 허브'가 완공되면 본격적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부터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OCI홀딩스도 미국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에 2억6500만달러(약 3800억원)를 투자해 내년 상반기부터 1GW 규모 셀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추가로 1GW를 증설해 총 2GW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다만 한화솔루션에 비해 미국 시장 진출이 다소 늦은 OCI홀딩스는 단기적으로는 실적 개선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특히 주요 고객사들이 여전히 동남아 지역 공급망을 유지하고 있어, 관세 부과 이후 가동률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실적발표 자리에서 "말레이시아 자회사 가동률을 조정할 계획"이라며 2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을 직접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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