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와 붙어 있는 식량안보
식량위기 해결할 열쇠는?

전세계적으로 최악의 가뭄과 폭염, 전쟁 등으로 인한 식량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킬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세계적으로 최악의 가뭄과 폭염, 전쟁 등으로 인한 식량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관련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킬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픽사베이 제공)/그린포스트코리아

전세계적으로 최악의 가뭄과 폭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식량안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과 유럽 등에서 장기화되고 있는 가뭄으로 여름 곡물은 물론, 가을 곡물 생산에까지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우려되고 있다. 관련해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농업 생산성을 향상시킬 기술과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기후위기와 전쟁은 식량안보와 붙어 있다. 예컨대 중국의 경우 60년 만의 폭염에 쓰촨성 일대 기온이 40도를 넘어서는 등 가을 곡물 생산 지역 피해가 커 식량안보가 크게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여파도 크다. 주요 곡물, 유지종지 및 비료 최대 생산국인 두 나라가 관여된 만큼 국제 공급망에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밀 등 곡물과 비료, 에너지 가격이 상승했다. 최근에는 아랍 5개국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에너지 및 식량안보를 주요 의제로 하는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폭염과 가뭄 등 기후변화에 전쟁의 여파, 코로나 팬데믹 등의 복합적인 결과로서 식량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세계 주요 곡물 산지에 이어지고 있는 폭염과 가뭄 등 이상기후는 앞으로의 식량 생산에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곧 식량안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식량 위기감에 자국의 곡물 수출을 제한하는 국가들도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G20 회원국은 지난 6월 열린 에너지·기후 포럼에서 식량안보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며 식량 공급 안정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조를 강조한 바 있다. 

◇ 식량위기 대안으로 주목받는 친환경 농업

FAO한국협회가 지난 7월 발표한 ‘2022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 현황(SOFI)’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기아로 고통받는 인구가 8억 2800만 명으로 증가했다고 예측했다. 세계가 2030년 기아나 식량불안 등 영양불량 종식 목표 달성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보고서에서는 “점점 더 빈번해지는 극한 기후현상으로 이미 공급망이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며 “세계 식량안보 및 영양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잠재력이 있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농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 농식품 부문은 향후 10년간 증가하는 인구를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먹일 필요성, 기후위기의 영향,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된 결과 및 식량 공급 차질 등 도전과제에 직면해 있다. 

실제로 최근 농산물 가격은 주요 공급국의 기후위기,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에 따른 공급과 무역 차질, 생산 및 운송 비용 증가 등 여러 요인으로 상승했다. 특히 전세계 주요 곡물 공급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농산물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됐다. 

농업 전망 보고서에서는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생산성을 향상시킬 기술, 인프라 및 훈련에 대한 투자 증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만약 현재와 같은 수출 부족과 생산 대응 부재 시 최악의 경우 2023년 전세계 만성 영양부족인구가 1900만 명가량 추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는 “세계가 농업 배출량을 파리협정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궤도에 올려두는 동시에 기아종식에 관한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향후 10년 동안 평균 농업 생산성이 28% 증가해야 한다”며 “식량안보 관련 단기·중기 도전과제 해결을 위해서는 세계 무역과 시장이 잘 작동하도록 보장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식량위기 대안으로는 친환경 농업도 주목받고 있다. 고온에 강한 작물 개발, 온실가스를 만들어내는 질소 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농법 개발, 유전자 교정으로 물 사용을 저감시킨 종자 개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추세다.

최근 밥상 물가가 무섭게 치솟고 있다. 세계 각국에서 식량위기 경고음이 들리고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곡물 가격이 오르고 식량 부족 현상이 일어나는 배경에는 역대급 폭염과 가뭄, 장기화된 전쟁 등이 있다. 날씨와 환경 문제는 단순히 북극곰이나 펭귄, 바닷가 저지대에 사는 먼 나라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지금 내 코 앞까지 와 있는 문제일 수 있다.

기후위기가 다다르는 곳은 결국 우리 식탁 위다. ‘식탁과 기후재난’을 통해 달라진 날씨와 전쟁 등 글로벌 재난이 밥상 물가와 식탁의 모습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밥상 위 이슈와 함께 하나하나 짚어본다. 연재는 매주 총 12회차에 걸쳐 진행한다. 11회차는 ’식량위기 해결할 열쇠’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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