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물 부족 문제 정조준··· 정수제 '퓨어위시'로 난민·구호현장 지원
모듈형 이동 정수시스템 '위시웰' 등 현장 적용 가능한 솔루션 개발
정수·위생·에너지·자원순환 등 기술로 사회문제 해결하는 기업 목표

물은 인간의 생존에 필수적인 요소다. 물 없이 인간이 생존할 수 있는 시간은 3~4일에 불과할 정도다. 그러나 이러한 물을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지역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오히려 물이 있어도 정작 마실 수 없는 ‘경제적 물 부족'(Economic Water Scarcity) 문제를 겪고 있는 인구는 전 세계 약 20억명에 달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기업이 있다. 오염수를 빠르게 정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고 있는 기업 '위시빌더'다.
◇ “물이 있어도 마시지 못한다”… 오염수 정화에 뛰어든 이유
"20년 넘게 자살예방, 청소년 멘탈헬스, 희귀질환 등 생명 관련 사회공헌 활동을 해왔는데, 보다 직접적으로 사람의 생명을 직접적으로 살리는 일에 갈증을 느꼈다"
김효진 위시빌더 대표가 창업을 선택한 계기다. 더 많은 사람들을 위험에서 구하는 일, 그 과정에서 가장 시급한 영역이 ‘물’이었다. 감염병, 영양불균형, 탈수 등 수많은 위험이 오염된 물에서 시작된다는 해답에 이른 것이다.
이렇게 출범한 위시빌더의 궁극적인 목표는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가운데 가장 기본적인 가치인 ‘깨끗한 물’이다. 특히 물이 존재하지만 오염·인프라 부족으로 식수가 되지 못하는 ‘경제적 물 부족’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위시빌더는 오염된 물을 생명에 필요한 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하는데 집중했다, 그 결과 탄생한 제품이 바로 ‘퓨어위시'(PUREWISH)다.
◇ 현장에서 입증된 정수제 '퓨어위시', 인간과 환경도 구한다

퓨어위시는 기존 수처리제가 한 가지 기능(응집 또는 살균)에 머물렀던 것과 달리, 오염물질 응집·침전과 병원균 살균·사멸을 동시에 구현한 국내 최초 융복합 정수제다.
4g 1포로 최대 20L를 정수할 수 있다. 정수 방식은 간단하다. 오염수에 정수제를 넣으면 흙·유기물·중금속까지 흡착해 큰 플록을 형성해 침전시킨다. 침전물이 아래로 가라 앉으면 상층부의 투명한 식수를 얻을 수 있다.
퓨어워시는 그저 육안으로 맑아진 정도가 아니다. ‘먹는 물 기준 검사’와 ‘급성 독성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실제 음용이 가능한 수준이다. 여기에 콜레라균·대장균·사모넬라 등 주요 수인성 병원균까지 동시 사멸 시킨다. 이를 통해 난민캠프·재난 구호 현장과 같이 전기·장비가 부족한 지역에서 즉각적이고 안정적인 식수 확보가 가능하다.
실제 위시빌더의 기술은 이미 실전 현장에서 효과를 증명했다. 인도네시아·캄보디아·베트남·브룬디·베네수엘라 등 여러 국가에서 퓨어위시가 공급됐고, 국제기구·NGO와 협력한 물 지원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김 대표는 "인도네시아에 퓨어위시를 보급했을 때 현지 주민들이 기술을 신뢰하지 못 하는 모습이어서 먼저 나서서 정수된 물을 마시니 이후 현지인들도 안심하고 마시기 시작했다"며 "우리 기술이 실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퓨어위시의 기술적 가치는 단순히 정수 기능에 그치지 않는다. 퓨어위시 1포는 생수병 40개를 대체해 탄소배출을 약 99% 줄이는 효과가 있다. 물 문제 해결과 기후 대응을 동시에 수행하는 ESG 솔루션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또 퓨어위시는 장애인표준사업장에서 제작하며, 중증 발달 장애인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위시빌더는 퓨어위시를 통해 SDG6(깨끗한 물과 위생) 교육 프로그램을 초등학교 대상 체험형 콘텐츠로 운영하며 미래세대 교육까지 확장하고 있다. '기술이 사회적가치를 만드는 기업'이라는 위시빌더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지점이다.
◇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위시빌더는 퓨어위시 외에도 인류와 사회를 이롭게 만들기 위한 기술을 지속 개발하고 있다.
위시빌더가 개발한 또 하나의 핵심 기술은 이동식 모듈형 정수 시스템 ‘위시웰(WISHWELL)’이다. 해당 기술은 새로운 인프라를 설치하는 대신, 현지에 이미 존재하는 빗물·저장탱크를 그대로 활용해 대량의 물을 정수할 수 있는 정수 시스템이다. 경제적 물 부족 지역에서 설치·운영 속도를 크게 높이고 유지관리 부담을 줄여 준다.
위시웰은 시간당 1톤, 하루 최대 24톤까지 정수할 수 있으며 전력 사정이 열악한 지역에서도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지역별 수질과 탱크 형태가 모두 다른 현실을 고려해 ‘모듈형 키트 구조’로 만들었고, 국가·지역별로 최적화된 정수 레시피를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뿐만 아니라 위시빌더는 물(정수) 뿐만 아니라 ‘글로벌 5원소 순환기술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에너지·자원 문제를 통합적으로 해결하는 모델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전략을 이행하기 위해 위시빌더는 단기적으로는 ▲국가별 맞춤형 정수 솔루션 완성(2026년) ▲특허·탄소감축방법론 등재 ▲혁신제품·공공조달 시장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탄소 시장(ETS·VCM) 진입을 준비하며 ‘정수 + 탄소감축’이라는 새로운 ESG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또한 국제협력 측면에서는 KOICA, IOM, 구세군, 굿네이버스 등 국제기구와 장기 파트너십을 확대해 글로벌 인도적 지원·ODA 시장에서의 공급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효진 위시빌더 대표는 “우리는 단순히 기술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생명을 살리는 기업이고 싶다”며 “기술이 현장과 만나 사람의 삶을 바꾸도록 지속가능한 ESG 가치 실현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 [사회를 바꾸는 기업⑯] 지속가능한 행사문화 선도하는 ‘만만한녀석들’
- [사회를 바꾸는 기업⑮] VUS, '망고'로 폐기물 수거 산업의 판도 바꿀 것
- [사회를 바꾸는 기업⑭] 잇그린, 쓰레기 없는 배달‧축제 문화를 만든다
- [사회를 바꾸는 기업⑬] 생분해 소재 ‘리타치’로 플라스틱 혁신 꿈꾸는 더데이원랩
- [사회를 바꾸는 기업⑫] 자체적인 자원순환 체계로 가치 창출하는 ‘수퍼빈’
- [사회를 바꾸는 기업⑪] 엄마의 마음으로 뇌병변장애인을 위한 제품을 만드는 ‘마마품’
- [사회를 바꾸는 기업⑩] 땡스카본 "해초 심고, 논물 관리로 탄소 흡수···자연기반, 탄소배출권 공급"
- 10·15 대책에도 서울 아파트값 반등···강남 3구 신고가 행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