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SC 인증 목재 활용, 70회 이상 재사용 가능한 행사용 기자재 제작·렌탈
"폐기물 다량 배출 산업 MICE 산업을 지속가능하게 이뤄나갈 것"

축제나 행사는 우리의 일상에서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이벤트에는 당연 많은 폐기물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이러한 폐기물은 축제나 행사의 지속가능성을 해치는 원인으로 꼽힌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기업이 있다. 국내산 폐목재를 활용한 친환경 행사 집기 제작 및 렌탈 서비스 ‘테이블타임즈’를 운영하고 있는 ‘만만한녀석들’이다. 만만한녀석들은 친환경 행사 집기로 지속가능한 축제나 행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개성을 넘어 지속가능성으로, 사업방향을 바꾸다

“시각적으로 차별화된 행사를 만들고 싶었다”
창업 전에 플리마켓 기획자로 활동한 장철호 만만한녀석들 대표는 일반적인 테이블, 의자, 파라솔 대신 시각적으로 차별된 개성 있는 행사를 기획하고 싶었고, 결국 직접 테이블을 만드는 지경까지 다다랐다고 설명했다.
결국 100개의 테이블을 만들었고, 이 테이블이 대박이 났다. 대여문의가 쏟아졌고, 장 대표는 의자, 전시대 등을 추가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그렇게 탄생한 것이 ‘만만한녀석들’이다. 만만한녀석들은 친환경 모듈형 행사 집기 브랜드 ‘테이블타임즈’와 오프라인 행사를 블랜딩‧기획‧실행하는 브랜드 'MMH'를 운영하고 있다.
다른 행사와 시각적인 차별점과 개성에 초점을 뒀던 ‘만만한녀석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또 다른 문제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행사가 끝난 후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폐목재와 폐기물들을 보면서 심각성을 느꼈고, 이를 줄일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며 “그 결과 폐목재를 줄이기 위해 행사용 모듈형 집기를 설계하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 결과 만만한녀석들이 운영하는 테이블타임즈는 친환경 목재를 활용해 부스, 매대, 테이블, 선반, 벽 등의 집기를 제작해 렌털하고 있다. 테이블타임즈의 모든 집기는 FSC 인증을 받은 친환경 목재로 제작된다. FSC 인증은 지속 가능한 산림 경영을 통해 생산된 임산물로 만들어진 제품에 부여되는 국제 인증으로, 산림 자원을 보호하고 환경‧사회‧경제적으로 책임 있는 방식으로 관리된 숲에서 생산된 제품임을 보증한다.
장 대표는 “테이블타임즈의 친환경 집기는 70회 이상 재사용이 가능해 폐기물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설치, 해체가 쉬운 모듈형 집기로 적재가 용이하며 화물 운반 횟수를 줄일 수 있어 탄소 저감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만만한녀석들은 지난해 5월부터 친환경리포트를 발행하고 있다. 모든 집기의 탄소발자국을 측정하고, 해당 수치를 바탕으로 행사 주최 측에 탄소저감량을 담은 리포트를 제공한다. 테이블타임즈 제품을 이용할 경우 타 소재 대비 약 22.7% 탄소배출을 저감할 수 있다.
◇ 국내 넘어 홰외까지··· 지속가능한 행사문화 선도하는 기업 목표

만만한녀석들의 친환경 축제문화 구축을 위한 노력은 단순히 제품개발에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단기 사용후 폐기되는 기존 전시용 집기와 다르게 최대한 오래 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 대표는 “집기 사용 및 운영 과정에서 파손이나 마모가 발생할 경우 사내의 젊은 목수들이 직접 수리 및 보수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또한 수명을 다한 집기 역시 전체 폐기하지 않고 일부를 재가공해 간판, 소형집기, 우드블록월 등 새로운 집기로 만들거나 업사이클 가구에 활용하며 자원순환을 이뤄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에 공감해 동참하고 있는 지자체와 기업들도 늘고 있다. 지난 2018년 창업 이후 만만한녀석들이 연출한 행사 건수는 약 1300건에 달한다. 대표적인 고객사로는 서울특별시, 부산광역시, 코엑스, 한국관광공사, LG 등이 있으며, 이들과 함께 꾸준히 친환경 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만만한녀석들은 친환경 행사로 주목받았던 유엔 플라스틱 협약, 세계 환경의 날 등의 국제행사부터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협력사업, 아임인부산 등의 다양한 로컬 축제와 행사들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만만한녀석들은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 2024년 ‘제22회 대한민국 MICE 대상 시상식’에서 ESG 실천 우수기관 민관부분(한국관광공사 사장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진행한 경영진단에서 A+ 등급을 획득하는 등 ESG 실천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만만한녀석들은 지난해 말레이시아와 싱가포르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며,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현지에 맞는 친환경 전시 공간 기획 서비스를 제공,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장 대표는 “축제‧행사 기획‧실행 사업(MICE) 산업은 일회성으로 만들어지는 제작물이 많아 자칫 소모적‧반환경적 산업으로 전락할 수 있는데, 만만한녀석들은 MICE 산업을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며 “폐목재와 폐기물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해당 산업에서 친환경 흐름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장 대표는 “만만한녀석들은 친환경 제품에 신선한 기획력을 더해 ‘만만하지 않은 일을 만만하게 해내는 녀석들’이 되고자 하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