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은 별도 신청 없이 자동사용 기본 적용… 소멸 포인트 대폭 줄어들 전망
명세서·알림톡·앱 연동해 ‘원스톱 사용’ 도입… 금감원 “불편 최소화하며 시행”

카드 포인트가 ‘쓰다 남아 사라지는 돈’이 아니라, 자동으로 결제에 활용되는 구조로 바뀐다. 모든 카드사가 자동사용 기능을 도입하고, 고령층은 별도 신청 없이도 기본 적용된다. 내년 2월이면 포인트가 소멸되기 전에 자동으로 결제에 반영되거나, 명세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 실생활에 자리 잡게 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는 최근 카드포인트 사용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개선안을 확정했다. 일부 카드사에서만 운영되던 자동사용 서비스가 모든 카드사로 확대된다. 기존엔 앱 메뉴를 찾아 들어가 직접 신청해야 했고, 고령층은 포인트 존재 자체를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설정만 해두면 잔여 포인트가 우선 차감되고, 소멸 예정액도 미리 안내받을 수 있게 바뀐다.
금감원은 특히 고령층 이용 편의성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65세 이상 고객은 별도의 신청 없이 자동사용이 기본값으로 적용된다. 그동안 고령층은 앱 설치, 인증 절차, 포인트 메뉴 접근이 어려워 사실상 포인트를 ‘사용할 수 없는 소비자’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왔다. 금감원은 내년 2월 고령층 대상 서비스부터 시행하기로 하고, 안내 절차도 단계적으로 간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사용을 원하지 않는 경우 고객센터로 전화해 간단히 해지할 수 있도록 했다.
포인트 소멸을 막는 장치도 강화된다. 카드사는 이미 표준약관에 따라 소멸 6개월 전부터 매달 명세서에 안내하고 있었지만, 포인트를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연결 기능이 없었다. 소비자가 명세서를 보고 소멸 예정 포인트가 있다는 걸 알아도 실제 사용까지 이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감원과 업계는 ‘원스톱(One-stop) 사용 서비스’를 도입한다. 앞으로는 명세서에서 소멸 예정 포인트를 확인한 즉시, 버튼 한 번으로 결제에 적용하거나 현금화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문자메시지·알림톡 등 실시간 안내 체계도 강화된다. 소멸 직전 포인트가 자동으로 결제에 쓰이기 전에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금감원은 카드사 앱 내 팝업 알림, 전화상담 스크립트, 우편 고지 등 다양한 안내 방식을 병행하도록 권고했다. 고령층을 위한 오프라인 창구 안내도 확대된다.
카드포인트 통합조회·현금화 서비스 홍보도 대폭 강화된다. 포인트 사용률이 낮은 가장 큰 이유가 ‘방법을 몰라서’라는 점이 여러 소비자 조사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는 해마다 수천억 원 규모의 카드포인트가 사용되지 못한 채 소멸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포인트를 쌓고 있다는 사실은 알지만, 결제에 자동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은 잘 모른다”고 설명했다.
금감원과 업계는 올해 말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카드사부터 순차적으로 자동사용 기능을 시행한다. 고령층 자동 적용은 내년 2월부터 시작되며, 포인트 사용 안내와 명세서 개선 작업도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시행 초기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드사와 공동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한다. 서비스 사용 중 오류나 불편 제보가 접수될 경우 즉시 개선하도록 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포인트 소멸 문제를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많은 금융소비자가 카드포인트를 적립만 하고 잊어버리는 문제는 오래된 과제였다. 특히 고령층은 소멸제도 자체를 알지 못한 채 수년간 포인트를 놓치기 일쑤였다. 자동사용 기능이 전면 확대되면 이런 낭비가 상당 부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감원은 고령층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늘릴 예정이다. 금융교육원, 시니어센터,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력해 모바일 앱 사용법, 포인트 현금화 방법 등을 안내하는 실습형 교육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카드사 상담센터에도 고령층 전용 상담 라인을 마련해 포인트 사용 안내를 강화한다.
카드업계에서도 이번 개선안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명세서·앱·콜센터·알림톡이 서로 연동되는 안내 체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포인트 소멸 시점과 자동사용 적용 여부를 소비자가 한눈에 알 수 있어야 불필요한 문의가 줄고, 실제 사용률도 높아진다는 이유에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포인트 정보를 확인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구조로 바꾸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이런 개선안이 원활히 적용되도록 명세서 문구를 더 쉬운 표현으로 바꾸고, 앱 내 버튼 배치도 단순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제도 시행 초기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드사와 공동 점검 체계를 마련하고, 이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 사항을 즉시 반영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니어 소비자도 소외되지 않고 카드 포인트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서비스 도입 과정에서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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