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ESG 평가 2년 연속 종합 ‘A등급’
현대엘리베이터, ESG평가 통합 ‘A+’
제주항공, ESG 평가 3년 연속 통합 ‘A등급’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한국ESG기준원(KCGS)의 2025년 ESG 평가에서 잇따라 최고 수준의 등급을 획득하며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방산·제조·항공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리더 기업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전 영역에서 균형 잡힌 역량을 인정받으면서 국내 ESG 경영의 저변 확대를 보여주고 있다.

KAI, 방산업계 ESG 선도기업 입지 확고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한국ESG기준원의 2025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2년 연속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 환경(E)과 사회(S) 부문에서 각각 A등급, 지배구조(G) 부문에서 B+등급을 받으며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KAI는 특히 탄소중립 전략 강화로 환경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 사업장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하고 생산 전력을 전량 자가 소비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2050 탄소중립 전략 실천과 ESG 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통해 지속가능성 정보 공개 수준을 높여갈 계획이다.
사회 부문에서는 협력업체 지원에 집중했다. 300억원 규모의 생산성 향상 대출 프로그램으로 장비 구매 비용을 저리 지원하고, 우수 협력업체 시상 규모를 9개사에서 14개사로 30% 확대하는 등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했다. 또한 국제연합(UN) 기념공원 참배, 필리핀 6·25 참전용사 모금 캠페인, 인도네시아 학교 재건 봉사 등 방산기업 특성을 살린 ‘Defense KAI’ 프로그램도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벨류업 프로그램’을 수립하고 주요 거버넌스 정보를 홈페이지에 투명하게 공개하며 이해관계자 신뢰 확보에 힘쓰고 있다.
KAI는 서스틴베스트가 발표한 2025년 하반기 ESG 평가에서도 자산 2조원 이상 기업 중 13위를 기록하며 최고등급 AA를 획득했다. 이는 상반기 26위에서 13단계 상승한 것으로, 방산기업 대상 ESG 펀드 투자 제한 완화 흐름 속에서 국내 방산업계 ESG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현대엘리베이터, 3년 연속 상승세로 ‘A+’ 달성
현대엘리베이터는 한국ESG기준원의 2025년 ESG 평가에서 통합 A+ 등급을 획득했다. 2023년 B+, 2024년 A에 이어 올해 A+를 받으며 3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환경과 지배구조 부문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환경 데이터 공개 범위를 종속법인으로 확대하고, 주력 제품 대상 전과정평가(LCA)를 도입하는 등 2050년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달성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업지배구조 부문에서는 2023년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 정관 개정을 통해 배당 예측가능성을 확보한 점이 주주친화 정책의 대표 사례로 꼽혔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의 글로벌 ESG 평가에서 글로벌 경쟁사 중 최고 점수를 획득했으며, 서스틴베스트의 2025년 하반기 ESG 평가에서도 종합 AA 등급을 유지하는 등 국내외 주요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제주항공, 3년 연속 통합 ‘A’ 등급으로 항공업계 선도
제주항공은 한국ESG기준원의 2025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3년 연속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를 받으며 ESG 경영 선도 항공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환경 보호를 위해 운항 데이터베이스 기반의 항로 최적화, 연료 관리, 수하물 예측 등 데이터 분석 모듈을 통합 구축했다. 지난해 78만여kg의 연료를 절감하고 452t의 이산화탄소(CO2)를 감축하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전문 검증기관 BSI의 제3자 검증을 거쳐 그린워싱을 사전에 방지하고 데이터 신뢰성을 확보했다.
사회 부문에서는 3년 연속 A+를 받으며 인권 경영 정책을 강화했다. 임직원 피로도 관리, 협력사 정기 간담회를 통한 상생 리스크 관리, 지역사회 아동 대상 안전 훈련 활동 강화 등을 추진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A등급을 획득했다. 체계적인 내부 감사 제도 운영과 윤리경영 교육 강화를 통해 윤리적 기업문화를 내재화했다. 전 부서 대상 부패 리스크 분석과 상시 모니터링을 실시해 사전 예방 중심 체계를 강화했다.
ESG 경영, 기업 경쟁력 핵심 요소 자리매김
한국ESG기준원은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ESG 평가기관 중 하나로, 매년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 부문의 지속가능경영 수준을 평가한다. 이번 평가에서 A등급 이상을 받은 기업들은 국내 상장사 중 상위 26% 수준에 해당하는 우수한 성적이다.
각 기업 관계자는 ESG 경영을 기업 운영의 핵심 가치로 두고 환경·사회·지배구조 전 영역에서 책임 있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잇따른 우수 평가 획득은 ESG 경영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며 “투명한 지배구조, 환경 보호, 사회적 책임 실천이 기업의 장기적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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