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715억 효과··· 보잉·에어버스 납품 추진
“2030년까지 항공소재 국산화율 50% 목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소재 자립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KAI는 6일 사천 본사에서 ‘항공소재개발연합’의 국산화 개발 성과를 발표하고 기술교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출범한 항공소재개발연합을 통해 지금까지 228종의 항공소재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를 KF-21 전투기와 양산기에 적용해 누적 715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며, 국내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의 기반을 다졌다.
국산화에 성공한 품목은 알루미늄 압출재, 타이타늄 압연재, 분말 등 항공소재 69종과 기계류, 전장류, 배관류 표준품 159종이다. KAI는 오는 2030년까지 현재 사용 중인 1800여 종의 소재와 표준품 중 사용 빈도가 높은 상위 50%인 900여 종을 국산화해 약 1조3000억 원의 수입대체 효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공용 소재는 레이더, 엔진, 스텔스 기술과 함께 기술이전이 제한되는 핵심기술로 분류된다. 가벼우면서도 높은 강도와 내구성, 내열성을 갖춰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이번 성과는 핵심 소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학협력 확대··· 소재·부품 제조사 등 52개 기관 참여
항공소재개발연합은 국내 항공우주산업 발전과 소재 국산화를 위한 협력체계 구축을 목표로 2019년 출범했다. 현재 경상대학교, 한국재료연구원, 소재·부품 제조사 43개사를 포함해 총 52개 업체 및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기술교류회에서는 국민대학교, 부산대학교, 울산대학교 3개 대학이 기술협력협약을 체결하며 항공소재개발연합에 합류했다. 산학협력 체계가 강화되면서 국산화 개발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KAI 관계자는 “소재 국산화 성공으로 공급 안정을 통한 원가경쟁력은 물론 생산일정 단축, 운송비 절감 등 수출 경쟁력이 제고된다”며 “부가가치가 크기 때문에 경제효과 및 고용창출 효과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 국산화해야 할 소재들은 기술 난이도가 더 높아 개발 기간과 비용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국산 소재가 실제 항공기에 적용되기까지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와 인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잉·에어버스 납품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
항공소재개발연합은 수입대체를 넘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국산 항공소재를 보잉, 에어버스 등 해외 선진 제작사에 공급할 수 있도록 수출을 지원 중이다.
국내 항공기 생산 물량만으로는 소재업체들의 규모의 경제 달성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글로벌 항공기 제작사에 소재를 공급하면 생산량 증대를 통한 원가절감과 함께 기술력 인정,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항공소재는 일반 소재 대비 부가가치가 5~10배 높아 같은 금액의 수출이라도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보잉과 에어버스가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이어서 검증된 신규 공급업체에 대한 수요도 존재한다.
다만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국제 인증 획득, 품질 일관성 유지, 적기 공급 능력 등이 필수적이다. 보잉과 에어버스의 협력업체 자격을 얻기까지는 통상 수년의 검증 기간이 소요되는 만큼 중장기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KAI의 항공소재 국산화는 기술자립과 경제적 실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전략”이라며 “2030년까지 국산화율 50% 달성 여부와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가 한국 항공산업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공정위, 한화에어로·KAI 현장조사··· 방산업계 ‘갑질’ 수사 착수
- KAI, 군 정찰위성 5호기 발사 성공··· “독자 우주감시망 완성”
- KAI, ‘전장 시스템 리더’ 선언··· ADEX 2025서 글로벌 전략협력 속도
- K방산, ADEX 2025서 차세대 전력으로 ‘미래전 패권’ 노린다
- KAI, 첨단 무기 후속지원으로 K방산 경쟁력 강화 선도
- KAI, 우주항공 딥테크 기업 육성 나선다
- KAI 사장 공석 3개월··· 새 리더십 위한 전략적 준비일까
- KAI 노조 “100일째 사장 공석··· ADEX 2025 국가 망신 위기”
- KAI,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KF-16 시뮬레이터 성능개선 나선다
- 주요 기업들, 한국ESG기준원 평가서 잇따라 'A등급' 획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