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KF-16 시뮬레이터 성능개선 나선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대한민국 공군의 KF-16 시뮬레이터 성능개선 사업을 추진한다.

KAI는 지난 7일 록히드마틴이 주관하는 ‘KF-16 시뮬레이터 성능개선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 선정돼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KAI는 과거 자체 기술로 개발해 공군에 납품한 9대의 KF-16 시뮬레이터를 최신 F-16 바이퍼(Viper) 형상으로 성능을 개선하게 된다.

사업 기간은 약 6년으로, 시뮬레이터 주요 구성품의 최신화와 현장 기술지원은 물론 납품 이후 후속지원 업무까지 포함된다. KAI는 이를 통해 공군 조종사들에게 실제 비행과 유사한 고충실도(high-fidelity) 훈련 환경을 제공해 훈련 품질 향상과 장비 신뢰성 제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번 성과는 KAI와 록히드마틴 간 전략적 양해각서(MOU)의 연장선상에서 이뤄진 것으로, 양사는 본 계약을 계기로 모델링·시뮬레이션(M&S) 분야에서의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KAI가 록히드마틴의 핵심 파트너로 선정된 배경에는 오랜 시뮬레이터 개발 경험이 자리하고 있다. KAI는 T-50, KT-1, 수리온, LAH 등 70대 이상의 시뮬레이터를 자체 개발·납품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과 수행 역량이 주요 선정 요인으로 작용했다.

항공 시뮬레이터 넘어 해상 분야로 확대

KAI는 항공 시뮬레이터를 넘어 해상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P-3C 시뮬레이터, 해군의 장보고-III 조종훈련장비, 고속상륙정(LSF-II) 시뮬레이터 등을 개발 중이며, 인공지능(AI)·빅데이터·메타버스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적용한 가상현실(VR)·혼합현실(MR) 시뮬레이터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KAI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KAI의 기술력이 글로벌 파트너로부터 다시 한번 인정받은 결과”라며 “록히드마틴과의 전략적 협력을 기반으로 대한민국 공군의 훈련체계 현대화와 안전성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 플랫폼 제작사로서 축적된 운용 경험과 국내 개발 역량을 적극 활용해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기술적 지원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