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항공기 3종 총 8037억 규모 PBL 사업 수주
KF-21·LAH 납품 확대에 맞춰 ‘성과기반 군수지원’ 사업 본격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항공기 제작에 이어 후속군수지원(PBL) 사업을 새로운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며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KAI는 방위사업청과 KUH-1, T-50, KT-1계열 각 항공기에 대한 PBL계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PBL은 전력화된 무기체계 후속군수지원을 제작업체가 전담하고 항공기 가동률 등 성과지표에 따라 성과금 또는 패널티를 차등 적용하는 선진 후속군수지원 체계를 말한다.
이번 계약은 한국 육군의 KUH-1 계열(4486억원), 공군의 T-50 계열(2853억원), KT-1 계열(698억원)을 대상으로 하며, 사업 기간은 2025년 10월부터 2030년까지 5년간이다. 올해 3월 체결한 LAH 2차양산 PBL(1,128.9억원)을 포함하면 KAI의 올해 후속군수지원 수주액은 약 1조원을 돌파했다.
KAI가 이처럼 후속군수지원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한 배경에는 15년간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2010년 KT/A-1 최초 PBL 계약을 시작으로 T-50 계열, 수리온 계열로 사업을 확대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수출 기종 최초로 필리핀 FA-50PH의 PBL 계약을 따내며 개발부터 후속지원까지 전 주기를 책임지는 체계를 완성했다.
항공기 생애주기 비용의 70~80% 차지하는 ‘블루오션’
항공기 산업에서 후속군수지원 시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항공기는 통상 30~40년 이상 운용되는데 후속지원 및 성능개량 비용이 초기 획득 비용의 2~5배에 달한다. 항공기를 판매하는 것보다 이후 관리·지원 서비스가 훨씬 큰 수익원인 셈이다.
KAI의 후속군수지원 사업은 국내를 넘어 수출 시장으로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2022년 이라크 T-50IQ의 CLS 사업, 2024년 필리핀 FA-50PH PBL 사업에 이어 올해는 인도네시아 KT-1B 훈련기 성능개량사업까지 계약하며 글로벌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특히 앞으로 KF-21 전투기와 LAH 공격헬기 등 신규 국산 항공기의 납품이 확대되면서 후속지원 수요도 함께 증가할 전망이다. KAI가 개발한 항공기가 향후 1천여 대 이상 운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후속군수지원 시장은 KAI의 안정적 수익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경은 KAI CS본부장은 “한국 육군 및 공군의 운용 항공기가 최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KAI의 모든 후속지원 역량을 총동원해 최적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KAI, 방산 기업의 새로운 성장 모델 제시
KAI의 사례는 방산 기업이 단순 제조업체를 넘어 생애주기 전반을 책임지는 서비스 기업으로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초기 개발과 생산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수익에 의존하던 전통적 모델에서 벗어나 수십 년간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국산 무기 체계의 수출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후속지원 역량은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구매국 입장에서는 무기를 사는 것 못지않게 이후 30~40년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방산업계 한 전문가는 “KAI가 후속군수지원 사업을 핵심 사업군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은 이런 맥락에서 방산 수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라 할 수 있다”며 “앞으로 KF-21, LAH 등 첨단 무기 체계의 수출이 본격화되면 후속지원 시장도 함께 성장하며 KAI의 제2의 성장기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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