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협력으로 차세대 전자전 항공기 기술 자립 추진

KAI 'AI-전자기전 특화연구센터'개소
KAI 'AI-전자기전 특화연구센터'개소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미래 전장의 핵심 기술인 전자기전 분야에서 기술 자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KAI는 지난 27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대전 연구센터에서 ‘AI-전자기전 특화연구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설립된 인공지능(AI)-전자기전 특화연구센터는 초연결 네트워크 중심의 현대전에서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는 전자기전 요소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의 융합연구를 담당한다. 항공기체계종합 기업인 KAI가 주축이 돼 항공전자 전문기업 한화시스템, AI 전문기업 펀진, KAIST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공동연구 체계로 운영된다.

KAI는 이를 위해 지난 3월 KAIST 내 대전 연구센터를 개설하고 분야별 기술개발 협력 기반을 구축해 왔다. 학계는 기초연구와 인재 양성을, 기업들은 실용화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역할 분담 체계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KAI는 차세대 공중전투체계의 핵심인 전자기전 항공기 개발을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마련했다. 전자기전 항공기는 국가안보와 직결된 전략자산으로 해외 기술이전이 사실상 불가능해 독자 연구개발을 통한 기술 자립이 시급한 분야다.

개발 로드맵에 따르면 KAI는 먼저 E-737 조기경보통제기(AWACS)와 백두2차 사업 등에서 축적한 항공기 개조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원거리 전자전기(SOJ) 개발에 착수한다. 이후 KF-21 호위형 전자전기(ESJ)와 유무인복합체계 기반의 근접형 전자전기 개발로 이어지는 3단계 개발 전략이다.

확보된 요소기술은 전자전기 개발뿐만 아니라 향후 KF-21 전투기의 전자전장비 성능개량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한국 공군의 항공전력 강화와 함께 수출 시장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KAI는 현재 한화시스템과 함께 원거리 전자전항공기 체계개발 사업 참여를 준비하고 있다. 항공기 설계와 체계통합, 시험평가 노하우를 보유한 국내 유일 기업으로서 개발 성공과 기술자립을 위한 핵심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차재병 KAI 대표이사 부사장은 “미래 전장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인공지능, 상황인식 및 자동 대응 등 인지 기반 전자기전 기술 확보가 중요하다”며 “AI 전자기전 특화센터를 중심으로 산학연이 힘을 합쳐 국내 요소기술을 확보하고 AI 전자기전 항공무기체계 기술 자립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와 빅데이터 등 미래 첨단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공중전투체계 기술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방산업계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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