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연구원·SKT·네이버·NC AI·업스테이지 등 5개 정예팀 선발
정부, 초거대 모델 개발에 2139억 투입… 기업 AI 역량 총 동원
소버린AI 및 산업별 특화·글로벌 수출형 모델 개발해 AI 생태계 확산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최종 5개 팀으로 선정된 기업들.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AI 3대 강국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최종 5개 팀으로 선정된 기업들. /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정부가 2027년까지 국산 인공지능(AI) 모델 개발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 참여할 5개 정예팀을 공식 발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4일 LG AI연구원, SK텔레콤,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 NC AI 등 5개 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인 ‘AI 3대 강국’ 실현의 첫걸음으로, 국산 AI 기술 자립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다. 정부는 5개 팀의 AI 역량 강화에 올해에만 2,139억 원을 투입하며, GPU 1000장 지원, AI 데이터 공동구매, 해외 인재 유치 등 전방위적 지원에 나선다. 

5개 팀은 이러한 지원을 토대로 ▲자국AI(소버린 AI) 개발 ▲오픈소스 제공을 통한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 확장 ▲언어모형을 넘어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로 도전적 확장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최종 1~2개의 국가 대표 AI 모델을 선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술력, 전략, 목표의 우수성과 함께 생태계 기여 계획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며 “정예팀들이 세계를 선도하는 국산 AI 기초 모델을 완성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LG AI연구원 컨소시엄, 기술력 입증한 엑사원 4.0, ‘프론티어 AI’로 확장

LG AI연구원이 주관하는 LG AI 컨소시엄에 참여사들. /LG 제공
LG AI연구원이 주관하는 LG AI 컨소시엄에 참여사들. /LG 제공

이번에 선정된 5개 팀의 역량과 향후 AI 개발 목표를 살펴보면, 우선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은 세계 최고 수준의 개척자 인공 지능 모형(프론티어 AI 모델)을 개발해 인공 지능 확산 생태계를 선도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실제 LG AI연구원 컨소시엄은 LG AI연구원을 비롯해 LG유플러스, LG CNS, 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슈퍼브AI, 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 등 10개사가 함께한다. 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론티어 AI 모델을 개발하고, AI 생태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은 최근 자체 AI 모델인 ‘엑사원 4.0’(EXAONE 4.0)을 통해 AI 원천 기술력을 입증한 바 있다. 엑사원 4.0은 글로벌 AI 성능 분석 전문 기관인 ‘아티피셜 어낼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인텔리전스 지수(Intelligence Index) 평가에서 한국 모델 기준 1위, 오픈 웨이트(공개) 모델 기준 글로벌 4위, 종합 글로벌 11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기술력을 토대로 LG AI연구원은 ▲전문성과 범용성을 모두 갖춘 고성능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LG유플러스, LG CNS, 슈퍼브AI)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풀스택 AI 산업 생태계 조성(퓨리오사AI, 프렌들리AI) ▲기업과 개인간 거래(B2C), 기업간 거래(B2B), 기업과 정부간 거래(B2G) 등 각 분야별 서비스 선도 사례 창출(이스트소프트, 이스트에이드, 한글과컴퓨터, 뤼튼테크놀로지스)을 위해 컨소시엄 참여 기업과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은 “LG 컨소시엄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부터 이를 활용한 생태계 구축까지 AI 전주기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AI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자립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라며, “전 국민과 기업, 공공 분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AI 활용 확산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SK텔레콤 컨소시엄,  포스트 트랜스포머·옴니모달 AI로 미래 선도

SK텔레콤 컨소시엄 풀스택 AI 개념도.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컨소시엄 풀스택 AI 개념도.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크래프톤, 리벨리온, 포티투닷, 라이너, 셀렉트스타, 서울대, KAIST 등과 함께 차세대 형태변환 인공 지능 모형(포스트-트랜스포머 AI 모델)으로 한국형 AI 서비스를 구현해 한국의 AI 전환(AX)을 촉진하고, 세계적인 인공 지능 지도력(글로벌 AI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설정했다. 

특히 SKT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국내 LLM의 규모를 뛰어넘는 초거대 AI 모델 개발에 도전한다. 텍스트뿐만 아니라 이미지, 음성, 비디오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옴니모달(Omni-Modal)’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또한 SKT 컨소시엄은 리벨리온이 보유한 국산 NPU(신경처리장치) 활용기술 최적화를 통해 고성능·고효율 AI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컨소시엄은 모든 국민이 손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하고, 국내 산업 영역의 중요도가 높은 사무·제조·자동차·게임·로봇 분야의 AI 혁신과 대전환을 선도할 계획이다.

김지원 SK텔레콤 AI Model Lab장은 "업계 선도 기업들의 준비된 기술력과 실행력으로 국민 일상 속 AI를 위한 최고 수준의 한국형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네이버클라우드 팀,  ‘국민 체감형 AI’·글로벌 수출형 모델 도전

네이버클라우드는 트웰브랩스, KAIST, 서울대, 포항공대, 고려대, 한양대 등과 손잡고 언어·음성·영상 기술이 융합된 ‘옴니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다. 산업·공공·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체감할 수 있는 범용 멀티모달 AI 서비스가 핵심이다. 또한, 사우디·태국·일본 등에서의 AI 수출 경험을 바탕으로 K-AI의 글로벌 수출 모델을 추진하고, 중소기업·스타트업을 위한 경량 모델도 오픈소스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네이버클라우드 팀은 AI 모델부터 인프라·서비스까지 자체 기술로 구현 가능한 국내 유일의 ‘AI 풀스택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네이버클라우드팀은 자체 개발한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비롯해 대규모 데이터센터·클라우드 인프라·AI 플랫폼·애플리케이션·사용자 서비스까지 모두 직접 구축·운영하고 있다.

◇  NC AI 팀, ‘VARCO’ 확장… 문화 산업과의 협력 기대

NC AI 컨소시엄 참여 기업 및 기관들. /NC AI 제공
NC AI 컨소시엄 참여 기업 및 기관들. /NC AI 제공

국내 게임사 최초로 AI 전담 조직을 출범시켰던 NC소프트는 2024년부터 독립 법인인 NC AI로 거듭나 본격적인 AI 기초 기술 개발에 나섰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고려대, 연세대, 서울대, KAIST, ETRI, 포스코DX, 롯데이노베이트, NHN, 문화방송(MBC) 등 14개 기관이 참여한다.

NC AI는 NC소프트가 국내 게임사 최초로 2011년 신설한 AI 전담 조직으로, 올 2월 독립했다. 자체 거대 언어모델 ‘바르코(VARCO)를 기반으로, 텍스트 명령으로 캐릭터 동작을 생성하는 ’바르코 에니메이션‘, 음성에 맞게 캐릭터의 입 모양이나 표정을 생성하는 ’바르코 싱크페이스‘ 등을 실험하고 있다.

NC AI는 컨소시엄 참여 기관과 함께 200B급 독자 대규모 언어 기초 모형 모음을 개발하고, 언어·문화·산업 표준을 선도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산 AI 기초 모델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 업스테이지, 경량 모델·산업 특화형 AI로 실용성 강화

업스테이지는 노타, 래블업, 플리토, 뷰노, 로앤컴퍼니, 데이원컴퍼니, 마키나락스, 금융결제원, 서강대, KAIST 등과 연합해, 글로벌 수준의 독자 AI 기초모델 ‘Solar WBL’을 개발한다. 해당 모델은 지속가능성·기술 주권·오픈 생태계 확장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다.

업스테이지 컨소시엄은 향후 법률·제조·국방·의료·금융 분야에 특화된 산업별 AI 솔루션을 실증 적용하고, 3년 내 1000만 명 사용자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B2B·B2G 모델에 초점을 맞춰, 실제 산업과 행정에 투입 가능한 AI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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