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 로봇주차로 3조원 신시장 선점 나서
주차장 혁명 시동··· 2026년 상용화로 글로벌 시장 공략
현대엘리베이터, 수직·수평 로봇기술 융합으로 승부수

도심의 땅은 좁아지고, 자동차는 늘어만 간다. 주차 공간 부족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위아가 ‘로봇 주차 시스템’으로 해법 찾기에 나섰다./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도심의 땅은 좁아지고, 자동차는 늘어만 간다. 주차 공간 부족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위아가 ‘로봇 주차 시스템’으로 해법 찾기에 나섰다./인공지능 생성 이미지

도심의 땅은 좁아지고, 자동차는 늘어만 간다. 주차 공간 부족이 사회적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위아가 ‘로봇 주차 시스템’으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최첨단 자동화 기술과 모빌리티 노하우를 결집해 골칫거리로 떠오른 주차난을 미래형 스마트 인프라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위아는 28일 경기도 의왕시 현대위아 의왕연구소에서 ‘로봇 친화형 오토발렛 주차설비 솔루션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현대그룹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급성장하는 글로벌 로봇주차 시장을 선점하려는 전략적 제휴로 평가된다.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위아의 협력은 각사의 차별화된 기술력을 결합해 기존 주차 시스템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미 HIP(Hyundai Integrated Parking system)라는 신개념 자동주차 솔루션을 상용화해 기계식 주차 출고 시간을 평균 3분에서 38초로 대폭 단축한 바 있다.

현대위아는 차량을 직접 들어 이동시키는 주차로봇 기술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은 최대 3.4t 차량을 이송할 수 있으며, 라이다 센서로 차량을 정확히 인식하고 QR 코드 스캔을 통해 최적 주차공간으로 이동시킨다. 특히 50대 이상의 주차로봇을 군집제어하는 기술을 확보해 대규모 주차장 운영이 가능하다.

두 회사가 개발할 ‘로봇 오토발렛 솔루션’은 현대위아의 주차로봇이 수평이동을, 현대엘리베이터의 HIP가 수직이동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람의 개입 없이 주차장 출입구 병목현상을 최소화하고 주차 대기시간을 제로(Zero)화할 수 있다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연평균 17% 성장하는 블루오션 시장

로봇주차 시장은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양사의 협력 타이밍이 적절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로봇 주차 시스템 세계 시장은 2024년 1억3350만달러(약 1900억원)에서 2030년 3억4590만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분석 기간(2024~2030년) 연평균 성장률(CAGR)은 17.2%에 달한다.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자동 발렛 주차(AVP) 시장이다. 2024년 0.49억달러에서 2033년 8.35억달러로 CAGR 37.2%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는 세계 로봇주차 시장 규모가 2023년 20억달러에서 2030년 67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 성장의 핵심 동력은 도시화 진행과 주차공간 부족 문제 심화다. 로봇주차 시스템은 기존 시스템 대비 동일 면적에서 더 많은 차량을 수용할 수 있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또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해 주차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접촉사고 위험을 줄이고, 교통약자나 장애인의 이동 편의성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원해 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사업본부장(오른쪽)과 백익진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장이 28일 오후 경기도 현대위아 의왕연구소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엘리베이터
이원해 현대엘리베이터 승강기사업본부장(오른쪽)과 백익진 현대위아 모빌리티솔루션사업부장이 28일 오후 경기도 현대위아 의왕연구소에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엘리베이터

2026년 상용화 목표로 시장 선점 전략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위아는 공격적인 상용화 일정을 제시했다. 2025년 내 소프트웨어 연동 표준 설계를 완료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로봇주차 시장이 본격 성장하기 전에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현재 국내 로봇주차 시장에는 현대위아를 비롯해 셈페르엠, HL로보틱스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기술적 한계와 제도적 장벽이 상용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주차로봇의 선도기업인 현대위아와의 협업으로 주차산업의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적인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 계열사 간 협력이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 시장 활성화를 이끄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시티와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궁극적으로는 도시 교통 체증 완화와 주차 문제 해결에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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