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얼스톤’ 제품 2종 특허 출원··· 돌 표면·질감 완벽 구현
세계 최초 천연석 대체 컬러강판··· 철강 관세 장벽 극복 ‘스페셜티’ 제품
프리미엄 건축시장 안착 위한 ‘가격·신뢰’ 과제도

동국제강그룹 동국씨엠이 컬러강판 기술의 한계를 완전히 뒤집었다. 세계 최초로 천연석 고유의 질감과 자연 소재의 깊은 디테일을 동시에 구현한 ‘듀얼스톤(Dual Stone)’ 기술을 선보이며 인공적 이미지를 벗어난 새로운 차원의 컬러강판 시대를 열었다.
동국씨엠은 세계 최초로 천연석 등 자연 소재와 동일한 질감과 사실적 디자인을 동시에 구현한 ‘듀얼스톤’ 기술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동국씨엠이 이번에 선보인 '더블스톤'과 '마블스톤' 2종은 기존 컬러강판의 근본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기존 제품들은 롤러 방식의 표면 처리로 인해 압력 편차 연출의 한계와 짧은 패턴 반복(약 1m)이라는 태생적 제약이 있었다. 이는 아무리 정교한 인쇄 기술을 적용해도 '인공적'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이유다.
동국씨엠은 독자 개발한 표면처리 기술과 디지털프린팅 기술의 결합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특히 패턴 길이를 최대 10m까지 확장함으로써 천연 소재와 구별이 어려운 수준의 자연스러움을 확보했다. 고내식 도금강판(GIX·GLX) 적용 시 30년간 품질 유지가 가능하다는 점도 내구성 측면에서 천연석을 능가하는 요소다.
이번 기술 개발은 관세 장벽을 우회하고 수출 활로를 넓힐 전략적 가치가 있다. 가격보다 기술력과 품질이 핵심인 스페셜티 제품으로, 동국씨엠이 미국·유럽 고객사와 시제품 협의 중인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새로운 시장 포지셔닝을 통해 수익성 개선도 기대된다. 천연석 대체재로 고가 건축자재 시장 일부를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흐름에도 부합한다. 채석 과정이 없고 실리카 분진이 발생하지 않으며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소재로, 유럽 환경 규제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전망이다.
특히 중국발 저가 공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로 철강업계는 ‘저성장의 늪’에 빠져 있다. 이런 상황에서 범용 제품 위주의 물량 경쟁은 한계에 봉착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동국씨엠이 제시한 해법은 명확하다. 기술 차별화를 통한 시장 창출이다. 목무늬 컬러강판이 화재와 부식에 강한 특성으로 건물 외장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것처럼, 듀얼스톤 역시 천연석 시장의 틈새를 파고들 가능성이 높다.
최우찬 동국씨엠 기술연구소장은 “고가의 천연 건축 자재를 대체할 수 있는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으로 전 세계에서 오직 한국에서만 가능한 기술”이라며 “관세 장벽이나 시장 침체를 극복할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이라고 말했다.
컬러강판 시장 성공 열쇠··· 특허확보·업계 인식전환 필요
다만 시장 안착까지는 몇 가지 관문이 남아 있다. 우선 가격 경쟁력 확보다. 천연석보다 저렴하되 기존 컬러강판 대비 프리미엄을 정당화할 수 있는 적정 가격대 설정이 관건이다.
또한 건축·건설업계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천연 소재 선호 경향이 강한 고급 건축 시장에서 철강 소재의 수용도를 높이려면 레퍼런스 프로젝트 확보가 중요하다.
특허 출원 중인 2종 제품의 지식재산권 확보 여부도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기술 혁신을 통한 제품 차별화만이 관세 장벽과 시장 침체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며 “동국씨엠의 성공 여부가 업계 전반의 연구개발(R&D)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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