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O연구소,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당기손익 경영 분석
작년 25조원 적자에서 21조원 흑자로 화려한 반전
삼성전자 2년 연속 영업익 1위 자리 내줘··· 순이익은 25년째 선두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인공지능생성 이미지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인공지능생성 이미지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순위에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지난해 SK하이닉스가 사상 처음으로 삼성전자를 제치고 영업이익 1위에 올랐다. 한국CXO연구소가 9일 발표한 ‘2024년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손익 현황 분석’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작년 21조331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국내 기업 중 1위에 올랐다. 이는 2023년 4조6721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완전히 뒤바뀐 결과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지난 2023년 현대차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2년 연속 영업이익 선두 자리를 상실한 것이다. 다만, 순이익으로 따지면 삼성전자가 2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률이 38.3%에 달했다는 점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매출 규모가 3배 이상 컸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이 5.9%에 그쳐 수익성 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올해 1분기에도 이런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은 6조7633억원으로, 삼성전자(1조4692억원)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도 SK하이닉스가 1위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국내 1000대 기업 영업이익 148조원 돌파

전체적으로 국내 1000대 기업의 영업성과는 눈에 띄게 개선됐다. 작년 전체 영업이익은 148조2865억원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76조9245억원) 대비 92.7%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7.4%에 머물러 과거 25년간 중간 수준에 불과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체격과 체력에 비유한다면 영업이익률은 근력”이라며 "작년 1000대 기업은 체격과 체력은 강화됐으나 근력의 강도는 평이한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도 전년 23곳에서 29곳으로 6곳 늘었다. 특히 HMM은 517.9%라는 폭발적인 증가율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메리츠금융지주(26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8.9%) 등도 2배 이상의 성장을 기록했다.

자료=한국CXO연구소
자료=한국CXO연구소

삼성전자, 순이익 25년 연속 1위는 유지

삼성전자는 2년 연속 영업이익 선두 자리를 놓쳤지만, 당기순이익에서는 25년간 이어온 1위 지위를 굳건히 지켜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에 이어 영업이익 2위로 밀려난 삼성전자는 배당금 수익에 힘입어 23조58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면에서는 여전한 강자임을 입증했다.

특히 2023년 10조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순이익 1위를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29조원을 넘는 배당금 수익이 있었다. 작년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은 23조5825억원이었다.

전체 1000대 기업의 당기순이익도 134조4629억원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기순이익률도 전년 5.6%에서 6.7%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한국 기업들의 수익성 개선을 보여주는 동시에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이 얼마나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SK하이닉스의 약진과 삼성전자의 추격 구도는 올해 하반기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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